‘회계법인과 벤처, KAMCO를 거쳐 조흥은행에 안착. 거쳐온 여러 직장 중 가장 오래 머무른 곳은 은행. 스스로를 ‘은행원’으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은행은 매우 마음에 드는 직장.’젊은 나이(32세)에도 불구하고 한해 7,000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윤태성 과장은 조흥은행 투자금융부에 소속된 M&A 중개인이자 회계사다. 부실 기업에 새 주인을 찾아주고, 중개 수수료를 받는 일을 한다. 그는 해태산업(200억원) 신호인더스트리(140억원) 오산에너지(440억원) 등의 굵직굵직한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지난 2001년 한 해 동안 은행에 6억원을 벌어다줬다.“KAMCO에서 일하던 시절 부실채권 처리를 하면서 직접금융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에 대해 제대로 배워보려면 은행을 경험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윤과장은 말했다.M&A를 추진하는 대상 기업에서 할 일이 많기 때문에 그는 주로 ‘현지 출근, 현지 퇴근’을 한다. 한창 협상이 무르익을 때는 석 달 동안 은행에 나가지 않은 일도 있다.“처음엔 한소리 듣기도 했는데, 지금은 상사나 동료 모두 업무성격상 필요하다는 것을 잘 이해해 줍니다”조흥은행 투자금융부에는 윤과장뿐 아니라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 변호사 출신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일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부서 전체가 매우 역동적인 분위기다. M&A는 상대가 명확한 ‘게임’ 같은 일. 설령 조흥은행이 M&A 대상이 된 회사의 주채권자라 해도, 조흥은행 투자금융부 직원은 소속 은행과는 별개로 ‘중매자’의 역할을 수행해야만 한다.처음에는 같은 부서 사람들이 채권단 역시 ‘협상상대’임을 망각하고 ‘우리은행’이라고 생각, 아군 적군을 제대로 구별 않는 걸 보고 당황한 경험도 있다. 그는 “하지만 짧은 기간 동안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면서 “은행에 기여한 몫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은행에 와서 배운 것이 많다”고 했다. 은행의 체계적인 조직 관리, 장기적인 시각으로 기업에 금융 컨설팅을 해주는 은행의 역할 등이 그가 꼽는 배운 점들이다.“지난해에는 우리 부서가 M&A 업무 초기라서 수수료를 높게 못 불렀습니다. 올해는 은행 순수익에 10억원 정도 기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