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항암 물질로 잘 알려진 ‘NFD’를 이용해 신약 개발에 뛰어든 국내 업체가 있다. 경기도 일산 한국통신사옥 벤처센터에 입주해 있는 바이오업체 (주)타히보NFD(www.taheebo.co.kr)가 바로 화제의 기업. 최근 이 중소업체는 국내 굴지의 대형 제약사들을 제치고 신물질 NFD를 확보하면서 국내 학계와 제약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현재 자체 연구소를 설립하고 경희대를 비롯해 국내 5개 대학 약학부 교수들과 공동으로 NFD의 유도체를 개발, 배양과 약리활성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NFD(Naphtho Furan Dione)’란 아마존강 유역의 열대우림 지역에서 자생하는 수목인 타베뷔아 아베라네다에에서 뽑아낸 천연 약물. 수령이 30년 이상인 나무의 속껍질 7mm 부분에서만 채취할 수 있어 그만큼 희귀한 물질이다. 잉카제국 시대엔 황금과 교환되는 약으로 사용됐다는 기록도 있다.NFD는 국내에 출시되기 전 이미 물질특허권자인 일본계 다국적 회사인 타히보재팬에 의해 일본 의·약학계에서 암, 당뇨, 류머티즘 등에 효능이 있는 것이 확인됐다. 그후 미국을 비롯해 독일, 영국, 대만 등지에서 여러 차례 약효에 대한 임상실험이 이뤄졌고 그 결과가 각국의 암학회지에 실리면서 효능이 입증됐던 것이다.일본, 유럽 등지서 효능 입증돼NFD는 정상세포를 건드리지 않고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구역질이나 탈모 같은 부작용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회사측은 밝혔다.또 치료와 동시에 면역기능이 강화될 뿐 아니라 가격도 기존 항암제보다 저렴한 데다 치료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이번 공동연구에 참여한 경희대 정성현 교수는 “NFD는 이미 선진국에서 의학적으로 그 효능이 검증된 QOL(삶의 질) 항암 물질”이라고 했고 서울대 서영준 교수도 “NFD는 항암물질인 베타라파촌과 비교해 독성이 없으면서도 효능은 더 뛰어나다”고 말했다.다른 교수들 또한 현재 항암제로 쓰이고 있는 피시바닐, 브레오마이신, 빈브라스틴 5-FU 등과 비교해도 약리 효능이 월등하다며 신약으로 발전시킬 수 있음을 점쳤다.전재욱 사장은 “산삼에 비견될 만한 NFD를 타히보재팬에서 국내에 독점 공급하기로 제휴한 만큼 앞으로 이를 함암제, 종양제재, 당뇨제, 류마티스제 등의 신약으로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독점 제휴에 성공하자 벌써부터 유럽계 투자회사에서 3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제의를 받고 있어 연구개발(R&D)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이 회사는 신약개발과 함께 NFD가 함유된 원료 물질로 식물성원료분말인 ‘타베뷔아 아베라네다에’로 만든 제품들도 국내에 출시했다. 현재 ‘타히보’란 브랜드명으로 차, 비누, 피부외용제, 화장품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시판하고 있다.전사장은 “NFD를 활용한 신약개발에 학계와 업계의 관심이 높은 만큼 시너지효과가 기대되는 연구소와 기업들과의 기술제휴도 계속 추진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02)3665-1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