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은행 등 네트워크 IDC 장애 발생시 우회경로 제공

은행 증권사 등의 전산망은 사람의 혈맥과 같다. 이들 전산망의 장애는 기업활동에 치명상을 입히는 까닭이다. 때론 생명력까지 위협받게 된다. 전산 특히 컴퓨터간 통신의 연속성은 기업의 생명을 좌지우지할 만큼 중차대한 요소다.엔피아(www.enpia.net)는 기업의 통신 혈맥을 보존 유지시켜주는 비즈니스 전문업체다. 국내의 데이콤, KT 등이 운영하는 3개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연결, 한 곳에서 전산 장애가 발생해도 다른 곳을 이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연속성’ 서비스를 제공한다. 간단히 말해 전산 서비스 중단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3개 데이터센터에 분산된 각사의 서버컴퓨터를 통합하는 효과와 무중단 서비스가 이 기업의 핵심상품이다.엔피아의 ‘네트워크백업서비스’는 서버컴퓨터의 가용 성능을 최대화하고 구축 비용이 저렴한 것이 특징. 특히 실시간에 전산 복구를 한다.윤기주 사장은 “이 사업의 핵심은 국내 3대 IDC의 엔진을 연동시켜 네트워크를 만드는데서 출발한다. 3곳에 분산된 고객 기업의 서버를 연결 관리한다. 일부 네트워크와 IDC에 장애가 생길 경우 바로 우회경로를 통해 서비스를 계속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데이콤 사내 벤처로 출발데이콤에서 사내 벤처로 엔피아를 시작한 윤대표는 “재해복구센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용량과 기능의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두 배의 비용과 자산을 투자하는 셈이다. 이에 비해 네트워크 백업은 이를 3개의 IDC에 각각 30·30·40대의 서버를 나눠 설치하는 식이기 때문에 구축 비용이 저렴하다”고 덧붙였다.엔피아는 저렴한 서비스와 신속한 우회로 제공을 무기로 시장을 공략, 현대증권과 LG투자증권을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자본금 약 13억원, 인력 47명, 매출 41억원이 지난해 엔피아의 성적표다.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윤기주 사장은 2000년 개나리벽지와 합병하면서 코스닥에 우회등록하는 기지도 발휘했다. 제3시장에 있는 니트젠도 합병했다. 현재 벽지사업과 병행하고 있지만 조만간 분사할 계획.엔피아는 유무선 네트워크 전문업체를 표방하고 있다. 윤사장은 “올해 75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신증권을 포함 금융기관에 다양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 한국오라클, 컴팩 등과도 제휴를 맺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엔피아는 기술과 서비스에 기업의 승부를 걸고 있다. 윤사장은 “직원의 75% 이상이 엔지니어로 구성돼 있다. 기술중심 연구중심의 기업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홍콩의 스피트캐스트의 위성망을 활용한 국내 인터넷 콘텐츠의 유료화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99년 10월 4명의 엔지니어가 모인 엔피아는 데이콤 사내 벤처로 출발, 천리안의 인터넷서비스 망을 기획, 구축하며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엔피아는 출범 5개월 만에 독립하고 2년 만에 국내 유수의 증권사를 고객으로 맞는 등 패기와 자신감에 넘쳐 있다.그러나 엔피아는 단점도 있다. 바로 코스닥 우회등록 전문업체란 이미지다. 이는 H&Q가 28%의 지분을 확보, 대주주로 활약하고 있기 때문. 앞서 니트젠의 합병은 H&Q의 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