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상 투자설명회 개최,부산지역 경제활성화도 도모할 계획
안상영부산시장지난해 12월 1일 전세계인들의 이목은 부산시 벡스코(BEXCO)에 집중됐다. 다름아닌 월드컵 본선 조추첨 행사가 열리고 있었기 때문.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가늠할 상대국 선정 못지않게 이 세계적인 이벤트를 과연 부산시가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았다.국내외 공식 방문객들만 3,500명에 이르고 전세계 50개국에 생중계된 본행사가 끝났을 때 한결같은 반응은 “엑셀런트!”였다. 부산시가 국제적인 행사를 충분히 치를 수 있는 도시임이 입증된 것이다. 이런 격려에 힘입어 부산시는 ‘월드컵 만점 개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부산시의 월드컵 캐치프레이즈는 ‘글로벌 부산’. 부산국제영화제 등 수많은 매머드행사를 치르면서 이런 이미지는 어느 정도 정립됐지만 월드컵 기간 중 이 이미지를 지구촌 가족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 야전사령관인 안상영부산시장을 만나 월드컵 특수유치 및 도시마케팅 전략 등을 들어봤다.본선 조추첨 행사를 무사히 끝내서 홀가분하시겠습니다. 이제 월드컵 개막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준비는 잘되고 있습니까.일단 올해를 ‘부산 방문의 해’로 정했습니다. 월드컵뿐 아니라 아·태평양 장애인 대회, 아시안 게임 등 올해만 33개의 국제행사가 부산에서 열립니다. 아마 이렇게 많은 국제행사가 열리는 것도 부산이 생긴 이래 처음일 겁니다.이런 의미에서 올해는 부산이 국제화된 모습을 갖추는 기회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재 시민과 각급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질서있는 도시, 청결한 도시 이미지 심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그리고 기념사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제경기대회 기념관’을 건립해 월드컵 대회의 이념과 열기를 영구히 보존할 계획입니다.월드컵 기간 중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은 어떤 방식으로 전개할 계획입니까.일단 기업을 하는 분들을 위해서는 시에서 상담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좀더 많은 기업인들이 월드컵 특수를 올리도록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지요. 관광업계에 종사하는 분들과는 공동으로 패키지 관광투어코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인근도시나 일본과 연계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생각입니다. 한마디로 부산 월드컵 기간 동안 ‘목적이 있는 방문’에 최대한 중점을 둘 생각입니다. 중요한 건 아시안 게임도 함께 치르기 때문에 도시환경, 문화행사, 도로, 지하철 등에 신경 써 부산의 이미지를 다양하게 업그레이드할 생각입니다.도시마케팅이나 도시 행정도 시민들의 긍정적인 참여가 이뤄질 때 효과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수치로 그 이익을 환산하기보다는 부산에 대한 인식을 높인다는 것만으로도 대성공이라는 생각으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구체적으로 부산의 어떤 이미지를 널리 알릴 생각이십니까.지난해 조추첨 행사에서 1,300명에 이르는 내외신 기자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한 것은 일단 부산이 ‘아름다운 도시’라는 거예요. 자연경관이나 도시 구성 등에서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고 어떤 국제행사도 치를 수 있는 도시라는 평판을 들었습니다.각종 국제 영화제나 미술제, 그리고 세계적인 총회 등에서 몇십만 명이 찾아도 손쉽게 국제행사를 치를 능력이 있는 도시임을 보여줄 겁니다. 그리고 녹상 공단, 컨벤션 산업 등이 잘 조성돼 있기 때문에 관광도 할 만하고 투자도 할 만한 도시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습니다. 호텔, 홈스테이, 세미나 투어 등 세부적인 요소들까지 신경을 써 그런 인식을 더욱 높여야겠지요.교통관련 대책은 어떤가요.아무래도 그것이 가장 문제죠. 하지만 지금 지하철 1호선이 완공됐고 2호선은 반 이상은 개통된 상태입니다. 또 경기장하고 연결되는 버스의 노선들을 조정해 경기 개최기간 동안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선수와 임원 등 경기와 관련된 사람들은 전용 셔틀버스를 통해 공항과 숙소, 호텔과 경기장을 편하게 옮겨 다니게 하겠습니다.‘승용차 2부제’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부산 사람들의 시민의식은 상당히 높습니다. 지난 부산모터쇼 때 볼 수 있듯이 시민들의 80%이상이 지침을 따라줬고, 그로 인해 43% 정도 교통량이 줄어들었다는 통계치가 있습니다. 전 부산사람들의 시민의식을 믿습니다.숙박시설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실 겁니까.먼저 숙박시설 이야기를 드리면 월드컵을 통해 소요될 숙박객실이 1만 5,000여실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용객실 수가 4만 5,000여실로 월드컵 관광객 수용에는 문제가 없습니다.특히 기존 숙박시설의 환경개선은 물론 외국인들이 부산의 생활양식, 문화, 풍습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테마가 있는 홈스테이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미 부산시내의 600여 가구가 참여하고 있지요.자원봉사자나 전문통역봉사자 등의 인력수급방안은 어떻습니까.저는 늘 자원봉사자는 그라운드 밖의 대표선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회개최 성공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겠죠. 따라서 우리 시는 관광과 교통, 통역과 번역 등에 필요한 자원봉사자 2,200여명을 이미 확보해 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준 높은 자원봉사를 위해 교육을 통해 경기 개최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월드컵을 맞이하는 각오를 말씀해 주시죠.부산은 변하고 있습니다. 영화, 항만, 금융 등 다양한 모습을 지닌 국제 해양 도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노력해서 세계적인 도시의 반열에 올려놓겠습니다. 지난해 조추첨 행사의 경험을 살려 이번 월드컵에서 최고 수준의 도시임을 다시 증명해 보일 겁니다. 단기와 중장기적으로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