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젝트 잇따라 수주...'e커스터머' '오아시스'로 미국시장에도 진출

최근 외환은행은 10억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홈페이지 개편작업에 들어갔다. 단순한 새 단장이 아니라 e뱅킹(인터넷 은행업무)에 CRM(고객관계관리)을 전격 도입하는 ‘대공사’다.시공자는 온라인 고객관계관리(eCRM) 전문 벤처기업인 오픈테크(www.ote-ch.co.kr). 은행 홈페이지에 들어온 고객들의 정보를 분석해 맞춤 정보를 제공하고 해당 상품을 추천하는 eCRM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그동안 경쟁사들이 엄두도 못내던 은행에 협력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납품에 성공한 것이다.이런 추진력은 실적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2000년 90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엔 120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당기순이익도 10억원대에서 18억원대로 2배 가까이나 올랐다.김광일 사장(44)은 “외환은행의 경우 저축·대출코너 등 고객이 클릭하는 곳을 추적해 그 행태를 분석한 후 최적의 정보와 금융상품을 제시해 준다”며 “국내 은행이 이처럼 토털 eCRM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지난 92년 설립해 10년 가까이 증권사, 보험사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해온 노하우를 은행권으로 확장하면서 이 회사는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사업 초기엔 증권사에 트레이딩 시스템 등 다양한 거래 툴을 공급해 왔다. 그러던 중 인공지능으로 데이터를 분석하는 eCRM 제품 ‘e커스터머’를 개발하면서 인터넷 고객관리 분야를 특화했다.e현대·풀무원 등도 고객사로 확보여기에 각종 네트워킹 제품과 개인자산관리(PFM) 구축에 필수적인 계좌통합 정보서비스 소프트웨어(SW)인 ‘오아시스(OASiS)’까지 내놓으면서 종합적인 eCRM 제품으로 묶게 됐다. 지난 98년엔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현재 외환은행을 비롯해 삼성증권, 신영증권, 교보생명 등 금융권은 물론 e현대백화점, 풀무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머니오케이에도 eCRM 제품을 납품했다.김사장은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부터는 기업들이 투자를 통한 수익성 향상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실제적인 투자대비효과(ROI)를 내기 위해 CRM 구축을 원한다”고 귀띔했다. 그래서 김사장은 올 매출도 250억원대로 높게 잡았다.그는 “앞으로 한층 더 정확한 고객 데이터 분석으로 이탈 가능성이 있는 고객들을 붙잡을 수 있는 eCRM 제품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02)555-6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