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AK캐피탈 컨소시엄과 합의

지난 97년 1월 부도난 한보철강이 총액 4억1,000만달러에 AK캐피탈 컨소시엄에 매각된다. 채권단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보철강 매각사무국과 AK캐피탈은 최근 계약보증금 1,000만달러를 포함, 인수금액을 4억1,000만달러 선으로 확정하고 실사 후 상하 9.5% 선에서 최종적인 가격을 조정한다고 합의했다. 그리고 계약보증금 1,000만달러는 AK캐피탈측이 자신의 사유로 인수를 포기했을 경우 채권단이 회수하기로 했다.채권단 관계자는 “20일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열어 합의사항을 추인받고 다음주중 AK캐피탈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K캐피탈 관계자는 “채권단 운영위원회가 이 조건을 받아들이면 (AK캐피탈의)한보철강 인수는 확정적”이라면서 “나머지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로써 우리나라 거대 부실기업 중 하나가 해결되는 셈이다.AK캐피탈은 과거 연합철강의 사주였던 권철현씨의 아들인 중후산업 권호성 사장이 이끄는 컨소시엄으로 이미 지난해 12월 조건부 낙찰자로 선정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실사를 거치면 최종적인 매각가격은 3억7,000만∼3억8,000만달러 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이와 함께 AK캐피탈측이 요구했던 사후부실 보장책임 문제에 대해선 인수대금 납입이 완료된 이후에 발생하는 우발채무는 전액 인수자측이 책임지기로 했다.채권단 관계자는 “AK캐피탈이 포괄적인 사후 보증을 요구했지만 매각협상이 끝나면 채권단이 해산돼 이를 해결할 주체가 없다는 점을 인수자측이 양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채권단은 이달말 MOU가 체결되고 법원인가를 받은 후 4월 15일 예정대로 실사가 시작되면 설비 상태에 따른 가격조정을 거쳐 늦어도 8월말께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본계약 후 90일 이내, 즉 11월 말까지 AK캐피탈이 대금을 납입하면 매각이 완료돼 한보철강은 회생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이번 매각은 공장, 기계, 토지 등 자산을 인수하는 방식이어서 AK캐피탈은 다른 법인을 설립해 한보철강을 인수할 계획이다.A지구 B지구로 나뉜 한보철강을 완전 정상화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한보철강 7개 공장 중 정상가동중인 곳은 A지구의 봉강공장 뿐이고 B지구의 5개 공장은 아예 준공조차 안됐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AK캐피탈은 8월경 인수가 완료되면 세계 최대의 전기로업체인 미국 뉴코 출신의 철강전문가로 경영진을 구성, 한보철강 운영에 적극 투입할 방침이다.기업 2분기 경기전망 ‘낙관’기업들의 2.4분기 경기전망이 7년만에 가장 낙관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수출 투자에 대한 기업들의 전망도 한결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21일 한국은행이 매출 20억원이상 2,945개 업체들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2.4분기 제조업 업황(業況)전망 BSI는 126으로 전분기(90)보다 크게 개선됐다.비제조업은 1.4분기 82에서 2.4분기 119로 높아졌고, 수출기업의 업황전망 BSI는 전분기 88에서 118로 크게 개선됐다. 설비투자 실행 BSI도 102로 1년반만에 기준치를 웃돌았다. 제조업의 매출전망 BSI와 가동률전망 BSI 역시 전분기에 비해 높아졌다.메트라이프, 대생 인수 포기미국 메트라이프생명이 3월 20일 대한생명 인수의사를 공식 철회했다. 이에 따라 대한생명 인수협상은 한화그룹만이 참여하는 단독협상으로 바뀌면서 한화의 대한생명 최종인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메트라이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그동안 인수협상의 진전이 없어 인수 제안서를 철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한국정부에 이미 보냈다”고 말했다.정부는 한화측과 인수가격과 조건에 대한 협상을 최종 마무리 할 계획이며 조만간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 매각협상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LG텔 창사이래 첫 흑자코스닥 시장에 등록된 12월법인 중 시가총액 상위 50개사의 지난해 영업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21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50개사의 주총결과 공시 및 감사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지난해 실적을 조사한 결과 매출액은 전년대비 35% 증가했고, 영업이익 100%, 경상이익 184%, 순이익은 357% 증가했다.이중 순이익 증가금액이 가장 큰 기업은 LG텔레콤으로 지난 2000년 4,423억원의 순손실에서 올해 1,543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현재 상승세는 실적을 바탕으로 한 우량기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