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에겐 무한의 선택과 편의 제공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신유통업태 3인방인 TV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카탈로그 쇼핑은 점포 없이 소비자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무점포 소매업(Nonstore Retailing)이다.이같은 무점포 소매업은 시간이 절대 부족한 맞벌이 가정과 독신 회사원 등의 소비자층과 장애인, 노인과 어린아이들이 있는 주부, 지방에 거주하는 주민 등 대형 소매 매장을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쇼핑 기회를 주고 있다. 그리고 이런 특징은 통신 인프라의 발달, 소비 심리의 회복과 함께 이들 업태가 기존의 소매업태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원인이기도 하다.관련업계에 따르면 2003년 우리나라 소매시장에서 이들 3개의 무점포 업태는 각 2조 3,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려 약 7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업태의 급성장은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유통시장에서 발견되는 소매업의 메가트렌드(Mega Trend)라고 인식해야 할 것이다.미국에서도 이들 3개의 업태가 구성하는 무점포 시장이 2002년 21억 4,000만달러에서 2003년 38억 4,000만달러 규모로 커져 연 80%의 고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무점포 소매업의 성장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들 업태 중에도 인터넷 쇼핑몰이 가장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도 가장 성장 잠재력이 커서 카탈로그 및 홈쇼핑 업체들도 인터넷 쇼핑몰 사업부문을 좀더 강화하는 추세로 보면 될 것 같다.이러한 무점포 유통업태의 급성장은 제조·유통업체 등의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많은 시사점을 제시해 주고 있다.첫째, 무점포 업태가 급속히 성장한다는 것은 새로운 판매채널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제조업체는 온라인 판매채널을 포함한 멀티채널(Multi-Channel) 유통정책의 수립과 실행이 절실히 필요해진다.특히 기존의 대형 매장 입점이 어려웠던 중소 제조업체들과 제조 벤처기업 입장에서는 소비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새로운 판매경로를 열어준다는 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둘째, 무점포 업태의 성장은 모든 유통업체들에게도 멀티채널 운영능력의 향상을 요구하고 있다. 성공적인 21세기 유통기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걸친 판매시스템과 CRM(고객관계관리)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욕구에 실시간 응대하는 마케팅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특히 무점포 소매업은 고객DB의 활용능력을 높여서 이들 유통업체들의 고객 욕구 파악과 고객 응대를 한층 더 과학적인 수준으로 발달시킬 것으로 기대된다.셋째, 무점포 소매업의 발달은 상품 가격비교 및 상품 주문의 용이성으로 인해 기업과소비자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이제 소비자들은 인터넷에서 쇼핑 보츠(Shopping Bots)나 검색엔진 등을 통해 상품선택과 주문을 너무나 쉽게 전세계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간단히 말하면 소비자의 권한이 보다 막강해지고, 무수한 구매 대안으로 쇼핑도 전략을 필요로 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결론적으로 무점포 판매를 중심으로 한 신유통산업의 급팽창은 제조업체를 포함한 모든 기업을 소매업화 하고, 소비자들에게 무한의 선택과 편의를 제공하는 쪽으로 시장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 바야흐로 우리는 ‘나는 소비한다. 따라서 존재한다’는 말이 실감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