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게 상승했으나 추가상승 여력 충분...다음.네오위즈.옥션 등 '3대 닷컴주' 주목
실적이냐 닷컴이냐. 또는 양쪽 모두에 속하느냐. 투자자든, 분석가든 코스닥 시장을 지켜보는 이들은 고민에 빠져들고 있다.최근 코스닥 시장은 연초와 비교해 30% 이상 지수가 상승했다. 일단 너무 숨가쁘게 올랐기 때문에 기술적 분석으로 보아도 그렇고, 숨고르기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데 대해서는 대체로 의견이 일치한다.어쨌든 이번에 시작하는 코스닥 상승은 2차 랠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1차 랠리의 학습효과가 당연히 반영될 터. 소위 ‘닷컴붐’에 편승해 아무런 논리도 없이 아무 주식이나 샀다가 10% 수준으로 폭락한 종목이 우글우글하다.문제는 조정 후 이제까지의 상승 여세를 몰아갈 수 있는지 여부다.3월 21일 개인들의 순매수가 1,00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코스닥 시장은 개인중심 장세가 폭발했다. 코스닥 초기 상승을 주도해 왔던 기관투자가와 외국인 장세는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박재석 팀장은 “그동안 코스닥시장에서 주도적인 매수세력이었던 외국인과 기관들은 3월 18일을 기점으로 매도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피데스 증권 투자전략팀 정동희 팀장은 조심스럽게 하향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코스닥 시장의 관건은 개인투자자들이 흥분정도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정팀장의 이같은 말은 거래소 시장과는 ‘사뭇’ 다른 ‘열기’ 또는 ‘거품’을 코스닥 시장을 이루는 구성요소의 일부분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지수가 매우 급한 상승 곡선을 그렸기 때문에 실적우량주가 장을 주도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꼭 실적주만 오른 것은 아니다. 특별한 실적 회복이 없었던 소프트웨어 솔루션, 보안업종 주가도 저점 대비 20~30%까지 성장했다. 이들은 아직까지 실적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주가는 선행한다는 점을 고려한다고 해도, 너무 빨리 오른 것이다.이런 점에서 현대증권 이희연 연구원은 “이미 100% 가까이 올랐음에도 코디콤, 아이디스등이 뚜렷한 실적 호전이 기대되므로 추가 상승 가능성이 커서 매수 의견을 내고 있지만, 보안 소프트웨어나 기타 보안장비 업종에 대해서는 좀더 지켜보아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코스닥 시장에서는 아직 강력한 테마가 나타나지 않는 형국이기 때문에 고민에 봉착한 분석가들의 의견은 대체로 두 가지로 모아진다.첫 번째는 코스닥 초기 상승장에서 펼쳐졌던 흐름이 그대로 이어져, 여전히 경기 관련 실적 우량주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의 중소형 기술주의 ‘분위기에 편승한 상승’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가들은 코스닥 우량주로 분류되는 엔씨소프트, 휴맥스, LG홈쇼핑, 국민카드, KTF등에 계속 관심을 두고 있다.두 번째는 수익모델 검증을 확실히 마친, 몇 안되는 닷컴기업의 부활이다. 이 두 가지에 모두 해당되는 기업이라면 주가상승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요즘 코스닥 시장의 ‘뜨거운 감자’는 다음이다.LG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분명한 목소리로 다음, 네오위즈, 옥션 등 ‘3대 닷컴주’에 대한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다음은 가장 빨리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큰 종목, 옥션은 중기 관점에서 매수해야 할 종목, 네오위즈는 보다 장기적으로 접근할 종목으로 분류했다.한편 2월 27일 다음의 목표주가를 무려 7만1900원으로 잡은 리포트를 선제적으로 내놓아 파장을 일으켰고, 곧바로 다음주가의 소위 ‘허도행 랠리’를 이끌었던 굿모닝 증권 허도행 연구원은 다음에 대해서는 역시 단기, 장기 관점 양쪽 모두에서 강력히 매수 추천하고 있다. 반면 옥션과 네오위즈 등에 대해서는 코스닥 지수 상승에 동반한 상승 정도로 충분하다는 입장이며, 다음 외에는 새롬 기술에 주목한다는 의견을 내놨다.다음은 2000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주도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LG투자증권 이연구원은 “이미 주가가 많이 올랐음에도 추가 상승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다음 상승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곧바로 가시화 될 수 있는 실적 때문이다. 애초 회사에서 추정한 것 이상의 금액이, 바로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연구원은 선거와 관련해 네티즌의 마음을 잡으려는 광고 시장의 팽창, 본격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하루 3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아바타 서비스 등을 주목했다. 이는 유료 아바타 서비스 시장을 선점한 네오위즈의 4천만원과 비교해도 적지 않은 수치다.다음이 이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 얼마 되지 않았고, 최고 포털사이트로서 갖고 있는 기반을 고려한다면 아바타 일매출 4천만원도 무난히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음의 주 수익원인 소위 ‘거래형 서비스’는 모두 25종인데, 아바타 서비스만 가지고도 올해 이 부문의 예상실적 100억원을 거뜬히 채우고도 남는다는 것.이연구원은 1/4분기 실적이 나오는 대로 목표가격을 상향 조정할 생각을 갖고 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다음이야 말로 ‘턴 어라운드’종목의 전형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굿모닝증권 허연구원 역시 곧바로 이익으로 연결되는 유료 서비스에 대해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아바타를 비롯해 교육, 게임, 금융 관련 컨텐츠 등의 성장성에 주목한다. 특히 최근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다음의 온라인 우표제 도입에 대해 그는 “초기에는 적지 않은 반발도 예상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가장 큰 수입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7만원 넘는 목표가를 제시했던 허연구원은 2주일 이내에 다시 한 번, 다음의 목표가격을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그는 단기적으로 뿐만 아니라 지속성장이 가능한 기업이라고 보고 있다. “2004년 지나면 시가총액이 몇천억원이 아니라 조 단위의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반면 논란이 되고 있는 다음의 온라인 우표제가 예상 외의 벽에 부딪칠 가능성이 큰 점을 들어 보다 조심스런 접근을 요구하기는 애널리스트도 있다.다음이 강력한 추천을 받고 있는 반면, 옥션과 네오위즈, 인터파크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편. 논란의 핵심은 이 세 종목이 ‘실적 호전이 뒷받침 된 닷컴인가’의 여부다.굿모닝증권 허연구원은 ‘네오위즈는 회사측이 예상실적을 지나치게 높게 잡고 있으며 외국인의 관심이 덜한 종목’이라는 점을 들어, 옥션은 ‘마진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회사측이 실적 추정 자료 제공을 거부하기 때문에 정확한 정확한 수치 추정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실적에 대해 말하기 어렵기 때문에’ 코스닥 지수 상승률 이상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