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무보 입사 1년 동안 해외출장만 100일, 이부진 부장은 호텔경영에 관심 많아

삼성그룹에 몸담고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직계가족은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보(34)와,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부장(32), 둘째 사위 김재열 제일기획 상무보(34) 등 세 명이다.이들 중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는 단연 이상무보. 그는 지난해초 삼성전자 전략기획부에 상무보로 입사했다. 올초 그는 승진 여부를 놓고 비상한 관심을 끌었지만 아무 일 없이 ‘조용히’ 지나갔다.이상무보는 경영수업 1년 중 100일을 해외에서 보냈다. 해외사업장을 두루 살펴보라는 부친의 조언에 따른 것이다. 그는 당분간 경영수업을 받을 것이나 그를 지원할 인사들이 점차 그룹내 뉴 리더로 부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따라서 이상무보는 경영 전면에 나서기에 앞서 이들과 ‘뭔가 멋진 일’을 해낼 것으로 관측된다.재계 관계자는 “이상무보는 서울대를 나와 일본 게이오대, 미국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공부해 이론적 교육은 완벽에 가까울 정도”라며 “따라서 이상무보는 뚜렷한 경영성과를 디딤돌로 경영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상무보는 삼성에 입사하기에 앞서 인터넷 비즈니스에 관심을 보였지만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모두 정리했다.그는 최태원 (주)SK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 등과 인터넷 자동차 비즈니스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엔 그가 정의선 현대자동차 전무를 만난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김재열 상무보, 국제광고 마케팅에 전력이건희 회장의 장녀 부진씨는 지난해 하반기 신라호텔에 부장으로 입사했다. 그가 호텔경영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는 게 삼성측의 설명이다.이부장은 연세대 아동학과를 나와 95년 삼성복지재단에 입사했다. 이후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과장으로 적을 옮긴 뒤, 99년 8월 결혼 직후부터 삼성전자 국제경영연구소에서 근무해 왔다.호텔신라는 지난해 이부장이 옮겨온 후 감사를 받아 ‘본격적인 물갈이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이부장의 남편은 유학준비를 하고 있다.이회장의 둘째 사위인 김재열씨는 올초 제일기획 상무보로 들어갔다. 김상무보는 동아일보 김병관 전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이상무보의 중학교 친구다. 그는 이상무보를 통해 서현씨를 소개받아 2000년 7월 결혼했다. “최근 국내 광고주 구성이 국내업체에서 피자헛, 웰라, 벤츠 등 외국계 기업으로 확대되고 있어 국제적인 광고마케팅 능력을 갖춘 핵심인력이 필요했다”는 게 삼성측의 설명.이회장의 딸 서현씨(29), 윤형씨(23)는 아직 삼성계열사와 인연을 맺지 않고 있다.한편 이회장의 매제인 홍석준씨(47)는 올초 삼성 SDI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홍부사장은 지난 96년 삼성코닝에서 삼성 SDI로 옮겨와 경영기획팀에서 일해 왔다. 홍부사장은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의 동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