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의 미수금과 매수차익 잔고, 외국인 순매도세는 부담으로 작용

삼성전자의 주가가 최고치를 갱신하면서 종합주가지수도 다시 900선을 돌파했다.메모리 반도체 현물가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리라는 기대감의 반영으로 보여진다. 마침 산업자원부에서는 ‘3월의 수출’ 통계를 발표했는데 수출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5.1%로 1, 2월의 -9.8%, -16.8%에 비해서는 상당히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품목별로는 IT 제품의 수출이 상대적으로 양호해 주식시장에서 전기전자 업종의 대표 종목들의 상승률이 크게 나타난 것을 뒷받침해준 것으로 평가된다. 경제 회복은 소비를 비롯한 내수부문이 주도했으나 2분기 이후에는 수출증가에 따른 경기확장이 예상된다. 따라서 포트폴리오의 구성시 이러한 변화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투자자가 주의해야 할 사항은 주식시장(지수)의 선행성이다. 즉 주가지수와 수출 변동률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나, 주가는 대부분 수출을 포함한 실물경기의 변화를 미리 반영한다는 것이다. 98년의 위기 국면 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주가지수는 대부분 3∼6개월 앞서 경기와 기업 실적의 변화를 반영했다.따라서 삼성전자처럼 수출회복에 따라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충족되는 기업들의 주가는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다. 반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거나 하반기에도 증가세가 부진할 경우에는 주가의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결국 중순에 발표될 1분기의 경영실적 발표와 더불어 2분기 이후의 수출 전망은 기업별로 주가를 차별화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순수 주식형 수익증권의 잔고가 2월 대비 1조 5,000억원이나 증가해 투신사들의 주식 매수 기반을 강화시켜주었으나 99년 상승기에 비해서는 시중 자금의 유입속도가 저조하다. 또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순매도는 지수 상승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시장 내부적으로는 1조 540억원에 이르는 매수차익거래 잔고와 1조 1,600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미수금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출 회복과 기업 실적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급등한 주가 수준과 앞에서 언급한 이유로 시장의 상승 탄력은 상당히 둔화되고 조정에 대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