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 대시 지음/정주연 옮김/지호/2002년/336쪽/1만 4,000원1637년 네덜란드의 한 여인숙, 최고급 튤립 한 뿌리가 5,200길더에 거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평범한 목수의 한 해 수입이 250길더. 튤립 한 구근을 사기 위해 20년을 벌어야 되는 셈이다.하지만 일주일도 채 안 돼 튤립의 가격은 10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튤립 열풍(Tulipo Mania)’으로 기록된 이 사건은 그후 세계대공황에서도, 일본의 거품경제에서도 투기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수식어로 따라다니게 됐다. 도대체 17세기초 튤립을 둘러싸고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튤립은 전 세계에서 장미 다음으로 가장 많이 심어진다. 대부분 사람들이 네덜란드 꽃으로 알고 있지만 원래는 중앙아시아에서 태어난 동양의 꽃이다. 튤립이 처음 네덜란드에 들어온 것은 17세기초. 그 이국적인 아름다움과 희귀성 때문에 순식간에 부유한 사람들의 수집품으로 자리잡게 된다.이 꽃은 네덜란드의 척박한 토양에서 잘 자랐고, 전문가들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무수한 변종을 만들어내는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특징은 희귀한 튤립에 대한 애호가들의 욕구를 부추겨 희귀할수록 더욱 비싼 값에 거래되기 시작했다.사람들은 곧 튤립이 가진 아름다움이 아니라 돈으로서의 가치에 주목하게 됐다. 당시 네덜란드는 돈만 있으면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높은 지위를 누릴 수 있는 나라였다. 따라서 돈이 없는 직공들은 직조기계를 팔아 ‘돈이 되는’ 튤립을 사기 시작했고, 저축을 하고 있던 사람들은 예금을 털어 튤립에 투자했다.점점 수요가 증가하면서 튤립의 공급은 달리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선물거래와 약속어음까지 이용해 튤립을 사들였다. 땅 속에 묻혀 있는 튤립 뿌리를 가격의 10분의 1만 주고 살 수 있었고, 꽃이 필 때만 가능했던 거래가 사시사철 이뤄지게 됐다.이렇게 급속도로 과열된 튤립 열풍은 1637년 2월 3일 갑자기 거래가 멎어버린다. ‘튤립이 돈이 된다’는 사람들의 확고한 믿음이 깨지기 시작한 것. 물건도 보지 않고 계약서 하나를 통해 튤립을 사고 팔았던 사람들은 연쇄 부도의 위기를 맞게 되었고, 정부는 대책마련에 나섰다.이 책은 이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터지고 난 뒤, 사태를 수습하는 당시 네덜란드 사회의 모습을 흥미롭게 조명하고 있다. 네덜란드 연합주 정부는 튤립 거래와 관련된 모든 고소를 인정하지 않고, 오직 채무의 10%만 갚는 해결책을 제시했다.그러고는 더 이상 개입하지 않았다. 꽃장수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었고 사태는 무리 없이 해결되어갔다. 1929년의 미국의 대공황처럼 사람들이 자살하는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실의에 빠지긴 했지만 모두가 합리적인 대처방안을 찾아나갔다.동화처럼 들리는 이 사건을 저자 마이크 대시는 풍부한 역사 자료를 통해 마치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일처럼 생생히 재현해 내고 있다. 그는 튤립 열풍은 지금도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인간의 투기심은 주식, 부동산, 기름과 같이 뻔한 것에서부터 희귀하고 이상한 물건에까지 대상만 바뀌어갈 뿐 본질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저자는 튤립 열풍을 결코 사라지지 않는 바이러스라고 덧붙인다. 바로 튤립 열풍은 인간의 미에 대한 갈망과 돈에 대한 탐욕이 빚어내는 질병이라는 것.미국 서평 / 완벽한 비즈니스 조화(Your Perfect Business Match)새로운 시장 정복을 위한 지침서● 잭 테스머(Jack A. Tesmer) 지음/커리어 프레스(Career Press)/2002년/246쪽휘발유차에 어차피 같은 석유라고 생각하고 경유를 주유하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이러한 운전자는 없을 것이다. 또한 마라톤 경기에 임하면서 구두를 신고 달리려는 선수 역시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 주변의 많은 경영자들은 이러한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오늘날 시장 환경은 거의 광속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많은 경영자들이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간파하지 못하고 구태의연한 과거의 경영방식에 의존하거나 전혀 상황에 맞지 않는 전략과 조직을 고집하고 있다. 새로운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커다란 재난에 직면하고 말 것이다.오늘날 기업의 성공은 이처럼 변화하는 시장상황과 기업 환경에 맞는 전략과 조직의 추구에 달려 있고 이를 위해서는 우선 21세기에 새롭게 등장한 시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오랜 기간동안 경영 컨설턴트로 활약해오고 있는 잭 테스머는 자신의 최근 저서 <완벽한 비즈니즈 조화 designtimesp=22180>에서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는 시장 상황을 크게 네 가지, 즉 왕국(Kingdom), 전쟁터(Battleground), 정글(Jungle), 미개척지역(Frontier) 등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있다.그리고 각각의 시장은 특유의 니드와 동인(動因) 그리고 생존 법칙과 성공 전략을 가지고 있다. 한 시장에 성공적으로 적용되는 법칙이 다른 시장에서는 오히려 커다란 재앙을 가져올 수도 있다.경영에 대해 근원적 접근 방법을 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다양한 시장 환경의 특성을 소개하고 있다. 또 경영자들이 각각 시장의 차이점들을 인식하고, 자신의 조직이 어떠한 환경에 처해 있는지 분석,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상이한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의 리더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왕국에는 통치자가 필요하고, 전쟁터에는 용사가 필요하며, 정글에서는 유능한 사냥꾼이, 그리고 미개척 지역에서는 개척자가 필요한 법이다.결국 각각의 상황에 맞는 리더의 모습이야말로 완벽한 비즈니스의 조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들은 스스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면 완벽한 조화를 향해 나아가게 될 것이다.현재 직면하고 있는 시장상황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 현재 상황에 보다 적합한 새로운 방법은 없는가? 지금 자신의 조직에 어떠한 변화의 바람이 일어나야 하는가?오늘날 경영자들은 매순간마다 수많은 결정에 직면하게 된다. 어떠한 제품을 생산할 것인가?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어떠한 정책을 수립할 것인가? 소비자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어떠한 서비스가 필요한가? 이러한 모든 결정은 결국 시장상황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토대로 하여야 하며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실질적인 토대와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이사 jochoi@bookcosmos.com신간 안내직접금융시대의 증권·투신 경영전략강창희 지음/무한/287쪽/9,000원이 책은 현직 투신운용사 대표이사가 낸 실무적인 증권·투신에 대한 경영전략 지침서다. 직접금융시대를 맞이해 기업, 투자가, 증권사, 투신사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지 그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는 20년 넘게 증권계에 몸담으면서 겪은 경험들을 여러 사례를 통해 차분하게 들려준다. 그리고 평소 언론매체들에 실었던 자신의 칼럼들을 정리, 보완해 기업과 증시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보여준다.COO카를로스 곤과 닛산자동차하세가와 요조 지음/정란희 옮김/이지북/259쪽/9,900원최근 일본 자동차 업계의 화두는 단연 닛산자동차의 부활이다. 지난 99년 14조원의 적자에 시달리다 결국 르노에 인수된 닛산자동차는 2년 만에 흑자를 기록하며 우량기업으로 등장했다. 이렇게 혁명적인 변화의 선두에는 카를로스 곤이 있었다. 2만 1,000명 감원, 10조원 비용 삭감, 공장 폐쇄 등을 담고 있는 ‘닛산 리바이벌 플랜(NRP)’을 통한 카를로스 곤의 구조조정 성공 스토리를 들려준다.나노기술이 미래를 바꾼다이인식 엮음/김영사/332쪽/1만 2,900원21세기 산업혁명은 나노기술에서 시작된다. 나노기술은 정보기술 및 생명공학기술과 함께 미래의 3대 유망 신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나노기술의 입문서로 기획했다고 밝힌다. 이 책은 나노기술의 탄생부터 현재 개발되고 있는 기술 현황과 나노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예측 등 나노 기술에 대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집필한 글들로 구성돼 있다.the CEO ; Who are they?레이 스마일러 지음/심현식 옮김/시대의창/352쪽/1만 5,000원이 책의 원제는 ‘대담한 몽상가(Daring Visionaries)’. 따라서 이 책에 소개된 CEO들은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페댁스의 프레드 스미스, 이베이의 피에르 오미디어 등 모두가 꿈을 좇는 몽상가에서 거대 기업의 CEO로 변신한 사업가들이다. 맨주먹으로 시작해 거대기업의 CEO가 된 이들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했고, 최악의 상황에서도 어떻게 인내할 수 있었는지 그들 내면의 고민도 담고 있다.기업을 알려면 재무제표를 읽어라.이시지마 요우이치 지음/이신애 편역/청림출판/232쪽/1만원‘숫자는 정직하다.’ 이 책은 한 기업의 재무제표에 나열된 숫자들을 통해 그 회사의 가치를 평가한다는 가장 단순한 이론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이제 회사경영도, 주식투자도 재무제표를 알아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재무제표를 통한 기업의 경영분석 방법을 실제 경영 활동을 하는 회사를 분석대상으로 삼는 등 독자들이 알기 쉽도록 접근한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