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 음악 칼럼니스트지난 99년말, 국내 팬들에게 처음 소개된 재일교포 피아니스트 양방언. ‘중국인’으로 오해받기 십상인 그의 특이한 이름과 독특한 색채의 음악이 국내 음악팬들 사이에도 적잖이 알려지게 되었다.더구나 최근 그는 화제 속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상도’의 메인 타이틀을 작곡해 더욱 주가를 올리고 있다. 96년 일본에서 발매된 자신의 첫 독집 음반 의 국내 발매가 얼마 전 이루어져 독집 음반 전부가 고국 땅에서 발매되는 쾌거(!)도 이루었다.이젠 그가 한국 국적을 지닌 엄연한 한국인 피아니스트라는 사실은 팬들 사이에서도 꽤 알려져 있다. 그래도 잠깐이나마 훑고 지나가지 않을 수 없다. 영화 의 주인공처럼 드라마틱한, 그의 남다른 이력 때문이다.제주가 고향인 아버지, 신의주가 고향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아버지의 ‘사상’에 따라 중학교까지 조총련계 학교를 다녔다. 이후 일본인 고등학교를 나와 의사가 되기를 강권하신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일본 의과대학을 졸업, 마취과 의사로 2년간 일했다.하지만 결국 음악에의 길을 포기할 수 없었다. 의사라는 안정된 직업도 뿌리치고 ‘가출’까지 감행, 본격적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한 그는 일본의 유명한 퓨전재즈 밴드 카시오페아 멤버들과 ‘샴바라’라는 그룹을 결성해 활동했다.일본, 중국, 홍콩의 유명 가수들의 음반 프로듀서, 작곡가로서도 활약했다. 그리고 96년 마침내 자신의 첫 독집 음반을 발표했다. 중국 중앙교향악단과 협연한 이 음반은, 전통과 현대, 동서양의 음악적 요소가 그야말로 ‘퓨전’된, 양방언 특유의 장대하고 드라마틱한 연주 음악이 선보인 첫 결실이었다.이후 98년에는, 그가 선망하던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2집 (2001년 국내 발매)가 공개됐다. 이 음반에도 영국과 몽골의 전통악기, 첨단 컴퓨터시스템,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된 독특한 ‘양방언식’ 음악이 담겨 있다.그러나 1, 2집에는 동양적 요소는 가득하되 ‘한국적’ 요소는 가미되지 않았다. 그토록 갈망하던 고국 땅을 밟은 후 제작된 3집 (99년 일본, 국내 발매)와 4집 (2001년 일본, 국내 발매)에 이르러서는 국악의 요소가 스며든 음악들이 선보였다.3집에 담긴 ‘Prince of “Cheju”’는 그의 이름을 고국에 알린 곡이다. 세 번의 고국 팬들과의 교감을 이뤘고, 새로운 음반을 준비 중인 요즘에는 ‘상도’의 메인 타이틀 ‘Too Far away’로 더 많은 팬들과 가깝게 만나고 있다.“첨단 전자음악, 어쿠스틱 사운드 모두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두 가지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어요. 러시아 여가수와 함께 하는 전자음악, 그리고 우리 전통음악을 테마로 한 음반. 어쩌면 이 모든 요소가 합쳐진 또 다른 음악이 될 수도 있고요.”금주의 문화행사지젤 Giselle4월 6∼9일/토·평일 오후 7시30분, 일요일 오후 4시·7시 30분/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R석 5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 C석 1만원국립발레단이 김긍수 신임 예술감독을 맞이해 2002년 첫 공연으로 선택한 발레. 여성 무용수에 대한 신비감을 높인 ‘낭만발레의 대표작’으로 유명하다.1막과 2막으로 구성돼 1시간 15분 동안 펼쳐진다. 발레리나의 선망대상인 지젤 역에 6일과 8일에는 김주원이, 7일 4시 공연과 9일 공연에는 김지영이, 7일 7시30분 공연에는 신인 윤혜진이 맡았다. 러시아 아티스트로 명성을 얻고 있는 오쿠네프가 무대디자인을 비롯해 의상디자인, <지젤 designtimesp=22172>의 포스터 일러스트까지 담당했다. (02)587-6181소프라노 김원정 콘서트=4월 13일 오후 7시30분 호암아트홀. 클래식과 재즈, 한국애창동요와 재즈를 크로스 오버. (02)532-8251애랑연가=6월 30일까지 삼청각 일화당. 삼청각이 외국인을 겨냥한 전통 문화상품. (02)3676-3456나이트비젼=4월 18∼21일까지 대학로 문예회관 대극장. 호한재단 창립 10주년 기념축제 중 하나. 다섯 개의 짧은 막으로 구성된 라이브쇼. (02)760-4800~1정소연 개인전=4월 3∼23일 이화익갤러리. 정소연씨의 팝아트적 오브제 작품을 전시.(02)730-7818한젬마 개인전=4월 9일까지 금산갤러리. 한젬마씨가 지퍼, 벨트 등과 같은 친숙한 오브제로 관계와 소통의 주제를 표현한다. (02)735-6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