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씨텍·테크노세미켐·태산엘시디 등 다수 수혜입을 듯
삼성전자의 2002년 영업 실적은 반도체 부문과 정보통신 부문의 호조로 지난 2000년 수준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DRAM 산업의 과점화와 핸드셋 시장점유율의 상승을 바탕으로 경기주에서 가치주로 변모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실적 호전도 가능해 보인다.DRAM 산업의 전방산업인 PC 경기의 회복세와 PC당 소요되는 메모리양의 증가는 DRAM 가격상승으로 이어져 2002년 DRAM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44% 이상 증가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 LCD 공급부족으로 패널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5세대 생산라인이 올해 하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동사의 TFT-LCD 부문 매출액도 전년 대비 65%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핸드셋 시장점유율은 국내시장의 꾸준한 신제품 수요와 해외시장에서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로 확대되고 있다. 2002년 1분기 핸드셋 출하량은 전분기 수준을 소폭 웃도는 900만대로 추정되며, 연간 출하량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3,600만대로 전망된다.이러한 삼성전자의 실적호전으로 반도체장비, 반도체 재료, LCD 부품, 핸드셋 부품 관련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반도체 장비 관련업체삼성전자의 올해 반도체 부문 설비투자 규모는 연초에 발표했던 2조 5,000억원에서 TFT-LCD 신규투자분 8,000억원이 추가된 3조 3,000억원으로 계획되고 있다. 경기가 부진했던 2001년의 설비투자가 연초 계획 대비 47% 감소한 3조 5,000억원에 그친 점을 감안한다면, 경기가 호전되고 있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전년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여겨진다.이에 따라 케이씨텍, 아토, PSK, 테스텍의 투자가 유망해 보인다. 케이씨텍과 아토는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소요되는 각종 가스를 제어·공급하는 가스 캐비닛을 생산하는 업체로 삼성전자를 주 거래선으로 하고 있다. 가스 캐비닛은 반도체 제조공정과 LCD 제조공정에 모두 쓰이므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설비투자 증가에 따라 실적개선이 가능해 보인다.특히 케이씨텍은 LCD용 세정장비 매출증가와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으로 144%의 순이익 증가도 예상된다. PSK는 반도체·LCD 제조공정에서 식각공정 후 잔여 감광제와 오염물질을 세정하는 Asher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로 2002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 증가할 전망이다. 테스텍은 메모리용 번인테스터 장비업체로 삼성전자의 DDR 매출 비중 확대에 따른 교체수요 증가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해 보인다. 2002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60%, 순이익이 8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반도체 재료 관련업체반도체 생산량의 지속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300㎜ 웨이퍼 도입, 회로선폭 축소, 자체적인 재료절감 노력 등으로 반도체 재료 사용량 증가는 둔화되고 있다. 반면 TFT-LCD는 생산량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대형화되고 있어 향후 재료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삼성전자의 TFT-LCD 생산량은 면적 기준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할 전망이다.테크노세미켐은 반도체·LCD용 식각액과 반도체용 CVD 재료를 생산하는 업체다. LCD용 식각액 수요 증가로 2002년에도 실적 호전은 지속될 것이다. 이 회사의 성장성과 수익성, 건실한 재무구조를 고려할 때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해 보인다. 반도체·LCD용 감광제, 세정액, 발포제 등을 생산하는 동진쎄미켐의 2002년 매출액은 LCD재료 수요의 증가로 전년 대비 12%, 순이익은 발포제 부문의 적자 감소로 10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LCD 부품 관련업체LCD 부품 업종은 LCD 생산 개수에 영업실적이 크게 좌우된다. 삼성전자는 2002년 전년 대비 33% 증가한 1,200만개의 LCD 패널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따라 LCD 핵심부품인 백라이트유닛(BLU)을 납품하는 태산엘시디와 LCD용 램프인 CCFL을 납품하는 금호전기가 투자 유망한 것으로 판단된다.태산엘시디는 2000년 4분기 이후 나타난 영업부진이 해소됐고, 성장성이 높은 모니터용 BLU 비중 확대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 회사의 2002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45%, 순이익은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증가율에 비해 순이익 증가율이 낮은 것은 전년 순이익이 투자유가증권처분이익 발생으로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다. 금호전기는 CCFL 공급 부족으로 양산 일정이 앞당겨졌고, 판매단가 인상도 예상됨에 따라 올해 흑자전환은 무난해 보인다. CCFL의 매출비중도 전년의 11%에서 35%로 증가해 수익성 개선도 예상된다.핸드셋 부품 관련업체삼성전자는 올해는 지난해 대비 25% 증가한 3,600만대의 핸드셋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단말기 케이스를 생산하는 피앤텔과 핸드셋용 키패드를 생산하는 유일전자의 2002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20%, 3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유일전자는 삼성전자 핸드셋용 키패드의 90%를 공급하고 있으며 교세라, 방크, 지멘스 등도 거래선으로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인 매출이 가능하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