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의 수익증권 환매로 5일 연속 매도세...잔고 감소로 지수 상승의 걸림돌

최근 삼성전자, 현대차 등이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보이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했으나 시장 내부의 에너지는 점차 약화되는 모습이다. 이는 무엇보다도 그동안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던 투신사들이 수익증권의 환매로 인해 5일 연속으로 매도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투신권으로부터의 자금이탈은 순수 주식형 수익증권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종합주가지수가 900선을 넘어서면서 환매가 늘어났다.4월 15일부터 1주일간 감소한 금액은 1,867억원이기 때문에 시장에 충격을 줄 정도는 아니나 시장 참여자들의 단기 급등에 따른 우려감이 수익증권잔고의 감소로 나타나고 이는 지수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한편 외국인들은 최근 며칠 동안에 은행주에 대한 매수를 확대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순매도 금액(24일 현재 2조 301억원)이 상당히 감소하였다. 외국인의 매수가 그동안의 순매도에서 벗어난 긍정적 변화이나 이것이 매매패턴의 기조적인 변화로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된다.핵심우량주, 주식시장 지탱하는 원동력주요 종목에 대한 보유지분이 이미 상당히 높은 수준에 이르렀고 미국 시장의 약세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서 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지난해의 저점대비 20.4% 상승한 상태이나 연초의 수준에 비해서는 16.8%나 하락하였다.통신주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실적 악화와 부실 회계 문제가 계속하여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2001년 4분기를 바닥으로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이지만 아직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고 현재의 주가를 정당화하기에는 미흡한 수준이기 때문에 시장은 조정국면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다.매수 세력의 양대 축인 투신사와 외국인들의 매수세 위축은 바로 주가지수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핵심 우량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상당수의 상장 기업들은 금년도에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이러한 실적 모멘텀은 주식시장을 지탱해 주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문제는 주식시장으로의 추가적인 자금 유입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매매 대상이 실적과 유동성을 겸비한 핵심 우량주로 좁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소수 종목의 상승과 주변 종목의 소외는 이미 우하향으로 급락하고 있는 등락주선으로도 나타나고 있다.금주 3일을 기준으로 일평균 상승 종목수는 205개인 반면에 하락 종목수는 589개를 기록하여 일반 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종합주가지수와는 큰 차이가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94년과 99년 중 이뤄진 900선 도달 이후부터 지수 및 주가 최고치까지의 시장 흐름에서도 삼성전자 위주의 핵심 우량주 상승, 주변 종목의 소외현상은 그대로 나타났다. 종합주가지수는 99년 6월 말부터 2000년 초까지 17.3% 상승한 반면에 삼성전자의 추세는 7월까지 이어져 20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현재의 주식시장 주변 여건이나 해당 기업의 내용이 지난 상승기와 차이가 있으나 이익모멘텀을 배경으로 매매 종목이 좁혀진 것은 참고해야 할 것이다.부실 계열사 지원 등의 이유로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한 기업들이 있는데 한일시멘트도 여기에 해당된다. 재무건전성을 훼손시킨 요인들이 해소되는 과정에 있으면서 실적이 호전되는 종목들도 핵심 우량주의 틈새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