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안내시스템으로 대형빌딩 공략...미주 시카고,토론토레 입성 채비
두둑한 지갑을 챙겨 주말 쇼핑에 나섰지만 주차장 앞에 길게 늘어선 자동차 대열 때문에 쇼핑의 즐거움이 반감된다. 백화점, 호텔, 컨벤션 등의 불편한 주차 시스템은 쇼핑과 비즈니스의 또 다른 장애물로 등장한 지 오래다.주차 요금은 둘째치고라도 적절한 주차 장소를 찾기 어려워 약속시간을 놓치거나 시간을 허비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2000년 출범한 TIS는 이같은 불편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지능형 주차 관리 솔루션인 ‘이지어파크’를 개발, 공급해 국내외에 큰 관심을 일으키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 1월 2,700여대의 주차수용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코엑스(COEX)를 필두로 대구 파티마병원, 울산 롯데 백화점에 이지어파크 시스템을 공급했다.최근에는 미국 시카고 시어즈타워를 비롯한 대형 빌딩과 시스템 공급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TIS를 이끌고 있는 사령탑은 현대정공 대표를 역임한 유철진 사장. 대기업 대표에서 벤처 사장으로 변신한 독특한 케이스이다.주차로 비행기 놓친 것이 계기현대그룹의 외자유치 임무를 띠고 미국으로 건너간 유사장은 “2000년 시카고 오헤어 국제 공항에서 비어 있는 주차장을 찾다가 비행기를 놓친 경험이 있다. 이후 오헤어 공항은 이같은 주차 불편을 덜기 위해 주차를 대신해 주는 400면의 발레파킹을 도입했다. 이때 시장 수요를 직감했다”고 사업 동기를 설명했다.이를 계기로 그는 지능형 주차유도관리시스템인 PGMS를 개발, 한국과 미국 등 18개국에 특허를 출원했다. 이 기술을 발판으로 지능형교통시스템 전문공급업체인 TIS를 설립한 유사장은 “당시 PGMS는 앞선 시스템이며 경쟁사가 없었지요. 지금은 유사기업들이 여럿 나오고 있지만 TIS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앞서나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PGMS를 근간으로 한 ‘이지어파크’시스템의 핵심은 초음파를 이용한 울트라소닉센서, 자기장을 이용한 지자기 센서이다. 천정과 바닥에 설치돼 있는 센서가 차량 출입을 파악하고 서버컴퓨터가 층별, 구역별, 통로별 전광판에 빈 주차면수를 표시한다. 운전자는 녹색신호만을 따라가면 쉽게 주차구역을 찾을 수 있다.유사장은 “이지어파크는 운전자가 안내원의 안내 없이도 구석구석의 주차면까지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예컨대 코엑스 주차장은 이지어파크 시스템 덕분에 유도벽을 허물고 층당 40면의 주차공간을 확대해 매출증대 효과를 거두었다. 울산 롯데 백화점은 주차안내 인력을 절반 가까이 줄이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녹색신호만 따라가면 주차 OK기계공학(한양대), 산업공학(앨라배마대 석사), 경영학(앨라배마대 박사과정 중)을 차례로 전공한 유사장은 “이지어파크 시스템은 세계 시장에서도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며 “볼티모어 공항 관계자도 유럽 경쟁사에 비해 성능의 우수성을 인정했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유사장의 올해 목표는 “국내 시장을 필두로 해서 세계 무대로 나가는 것”이라고 간결하게 말한다. 그는 “95년 통계로 미국은 1억면, 한국은 600만면의 주차장이 있지요.수요는 충분합니다. 기술과 특허도 상대적으로 앞서가고 있습니다. 효과적인 글로벌마케팅으로 이지어파크를 세계에 알릴 계획입니다”라고 밝혔다.지난해 4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TIS는 이지어파크로 올해 10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할 방침이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