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전문점에 이벤트 접목한 아이디어로 각광...'장사의 원칙'지켜 극적 재기
김철윤해리코리아 사장“유서를 품고 다닌 시절도 있었습니다.”주류전문 프랜차이즈 김철윤 해리코리아 사장(37)의 고백이다.해리코리아는 지난 96년 이벤트 주류전문점 ‘해리피아’로 출발했다. 2000년 숯불 바비큐 주류전문점 ‘비어캐빈’, 지난해 웨스턴 호프 & 바 ‘No.10’을 탄생시킨 후 현재 200여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놀라운 점은 해리코리아의 폐점률이 제로에 달하고, 전체 가맹점 중 90% 이상은 지역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잘나가고 있는’ 프랜차이즈 그룹의 사장 입에서 유서 이야기가 왜 나왔을까.김사장은 25세에 노점상 등으로 모은 400만원을 기반으로 당구장 사장이 됐다. 그후 그는 17개 업종으로 32개의 점포를 운영했다. 커피숍, 호프집, 레스토랑, 비디오가게, 아이스크림점, 김밥가게 등 안 해본 사업이 없다. ‘망한 점포를 인수해 살린다’는 대원칙으로 그는 30세 이전에 무려 20억원을 벌었다.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눈을 돌린 것은 우연히 접한 책 한권 덕분이었다.“프랜차이즈 사업의 무궁무진한 전망을 풀어놓은 책을 읽고 이 사업의 미래가치를 높이 사게 됐습니다. 그 이후 끊임없이 프랜차이즈 아이디어를 생각해내 지금도 아이템 40여개를 머리 속에 담아 두고 있습니다. 하나씩 실현해 나가고 있는 셈이죠.”‘유서’ 스토리는 이렇게 시작된다. 지난 98년, 벌이던 사업 중 하나인 인테리어 회사의 거래업체들이 도산해 약 20억원의 부도를 맞았다. 남은 건 빈주머니와 악화된 건강뿐이었다. 빌라에서 반지하 단칸방으로 가족과 함께 이사했다.“언제 죽을지 알 수 없었죠. 건강이 나빠져 갑자기 쓰러질 수도 있었고, 어음 때문에 ‘해결사’한테 쫓겨 다니기도 했습니다. 내가 죽어도 사업 마무리 정리를 해달라는 유서를 썼습니다. 그러나 유서를 늘 가슴에 품고 다니니 무서울 것이 없어지더군요.”그 당시 그는 누워서 잠을 잔 적이 한번도 없었다고 한다. 이동을 위해 차를 탈 때만 눈을 붙였을 정도로 일에 매진했다.“가서는 안 될 길이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시행착오를 겪고 난 지금, 어음거래는 아예 하지를 않습니다.”이벤트에 중점을 둔다는 측면에서 해리피아는 다른 주류 프랜차이즈와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 ‘스파쿨러’라는 케익모양의 플라스틱 기구는 가맹점주를 배려하는 세심함의 상징이다.그는 “내성적인 성격의 가맹점주는 생일 이벤트를 원활히 이끌지 못할 수도 있다”며 “스파쿨러는 불꽃을 내뿜으며 모든 점포에서 파티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말했다. 각 점포에 일주일에 2차례씩 파견되는 이벤트 팀원들이 춤, 노래, 게임이 어우러진 유쾌한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노력하는 사람에겐 실패는 성공보다 어렵다’고 말하는 그는 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몇 가지 제언을 했다.“목표를 크게 세우세요. 세운 목표의 70~80% 정도를 달성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10억원 목표로는 7~8억원을, 5억원 목표만으론 3~4억원을 벌게 되죠. 눈앞의 이익에 연연해서도 안 됩니다. 손님 안주에 10%를 더 넣으면 당장은 손해 보겠지만, 만족한 손님은 더 많은 고객을 모읍니다. 이것이 바로 ‘장사의 원칙’이죠.”해리코리아 본사 현황1. 업종 : 주류 전문점2. 설립일 : 1995년 5월3. 자본금 : 2억원4. 2001년 본사 매출액 : 36억원5. 가맹점 수 : 200개6. 가맹점 평균 창업비용:7,000만 ~ 1억원(점포비 제외)7. 가맹점 월평균 순익 : 550만~1,100만원©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