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계 투명성 문제 대두...신뢰 회복 시급

미국 월가에 투명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최근 미국 검찰당국과 증권감독위원회(SEC)는 월가 전반을 대상으로 부정행위 여부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의 ‘사기극’이 생각 외로 광범위하다는 방증이다.미국 금융 중심지인 월가가 투명성 문제에 휩싸이게 된 것은 올해 초 엔론의 분식회계 스캔들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시가총액 기준 미국 최대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엔론을 ‘미국경제의 예외’라고 비난했다.다른 기업들은 분식회계 문제가 없다는 뜻이었다. 이를 믿은 투자자들은 에너지업계에서 엔론의 라이벌인 ‘다이너지’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다이너지도 60달러에 달하던 주가가 한 자릿수로 주저앉는 등 엔론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주가 폭락 현상은 에너지 기업들 대부분 닮은꼴이다. 비단 에너지 업종뿐만 아니라 엔론을 ‘예외’라고 비난했던 이멜트 회장이 이끄는 GE도 분식회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GE 주가는 사상 최저수준에서 벗어날 줄 모르고 있다.월가의 모럴해저드는 엔론 등 기업의 문제뿐만이 아니다. 얼마 전에는 미국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의 한 인터넷 담당 애널리스트가 개인적으로는 ‘쓰레기’ 같은 주식이라고 생각하면서 공식보고서에서는 이들 주식에 투자등급을 부여했다는 내용의 e메일이 들통나는 사건도 있었다.이와 관련해 메릴린치증권은 ‘잘못은 했지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고객들에게 4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힌 건 인정하지만, 골드먼삭스나 JP모건 등 다른 증권사에도 널리 퍼진 관행이라고 강변한다.미국 일부 애널리스트의 모럴해저드를 보여주는 예는 또 있다. 인터넷과 통신산업 분석을 담당하던 헨리 블로짓, 잭 그룹먼, 매리 미커 등이 그 예다. 이들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1년에 1,000만달러 이상을 버는 월가의 ‘슈퍼스타’였다.시장 영향력도 막강해 이들이 ‘매수’ 보고서를 내놓기만 하면 해당 기업의 주가는 폭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들이 실적이 좋지 못한 기업을 유망한 기업인 양 분석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투자자들은 이들 때문에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하지만 이런 부조리는 애널리스트 혼자서 조장한 것은 아니다. 매수추천을 낼 수밖에 없는 까닭은 미국 증권사 내부시스템의 모순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애널리스트가 기업에 대해 호의적인 보고서를 내면 해당 기업이 채권 등을 발행할 때 애널리스트가 속한 증권사는 주간사 역할을 맡는데 수월했던 것이다. 애널리스트와 증권사, 기업간 서로 얽히고 설킨 이해관계는 결국 투자자들의 손실로 이어졌다.손실을 본 투자자들의 실망은 결국 경제 전반의 불신으로 이어지게 되고 이는 금융시스템 붕괴로 이어진다는 일각의 우려도 있다. 따라서 월가에 가장 시급한 것은 신뢰회복이다.델, 1분기 매출 증가미국 델컴퓨터의 올 1분기 실적이 나왔다. 매출 및 순이익은 각각 80억7,000만달러, 4억5,700만달러.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0.49%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1.08% 감소했다. 순이익 감소의 주된 이유는 PC 수요 성장세 둔화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분석했다. 주당 순이익은 17센트였다.하지만 회사측은 2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당초 시장 전망보다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실적이 80억달러 매출에 주당순이익 17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회사측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예상 매출은 82억달러이다.WTO 보호무역주의 경고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세계무역기구(WTO)는 지난 16일 보호무역의 증가가 세계경제 성장 및 경제개혁을 위협할 것이라는 내용의 공동 경고문을 채택했다.IMF 등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연례 장관회담에서 “보호무역주의는 성장이 필요한 지역의 성장 가능성을 낮출 것”이라며 “이는 일부 국가의 시장을 위주로 한 경제개혁 추진능력을 훼손시킬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경고했다.이 경고문은 특정 국가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의회가 얼마 전 농업분야에 대한 정부보조금을 대폭 확충하는 법안을 승인하고 조지 부시 대통령이 수입철강에 30%까지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차이나텔레콤 2개사로 분할중국 국영 통신업체인 차이나텔레콤이 지난 16일 2개사로 분할했다. 1억 가입회선으로 세계 최대 통신업체 중 하나인 차이나텔레콤의 분할은 시장개방에 따른 경쟁력 제고차원에서 단행된 것이다. 분할된 회사는 차이나네트콤과 차이나텔레콤이다. 차이나네트콤은 중국 북부의 10개 성과 도시들에 대한 사업권을 갖게 되며, 차이나텔레콤은 남부 및 서부의 21개 성과 도시에서 사업을 영위하게 된다.이에 앞서 중국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일인 지난해 12월11일 차이나텔레콤의 분할을 승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