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준지온소프트 사장휴대형 정보단말기(PDA)로 인터넷을 즐기기에는 한계가 있다. PC 모니터보다 작고 해상도가 낮은 PDA 창에서는 웹페이지를 한눈에 볼 수 없기 때문.무선 인터넷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지온소프트(www.xeonsoft.com)의 김용준 사장(37)은 이런 문제를 해결해 주목받는 벤처기업가다. 지난해 PDA로도 PC에서와 똑같이 인터넷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싱크프리’(Syncfree)를 선보이면서 김사장의 성공예감은 시작됐다.이 제품을 기업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구축해 놓으면 해당 홈페이지를 PDA에 그대로 띄울 수 있다. 기존 홈페이지를 PDA 창에 딱 맞게 재편집되도록 변환해주기 때문.상하좌우로 화면을 이동시키지 않고도 텍스트는 물론 사진까지 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편리하기도 하지만 속도까지 획기적으로 높여 이용요금을 크게 절약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현재 언론사, 조흥은행 등 10여 개 기업의 홈페이지에 구축해 놓은 상태다.최근에는 보안기능을 강화한 PDA용 웹사이트 구축 소프트웨어 ‘싱크프리2.0’ 버전도 내놓았다. PDA로 PC 모니터를 보듯 e뱅킹, 온라인 증권거래, 전자상거래 등을 PC에서처럼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해준다.김사장이 싱크프리 개발을 준비한 건 2000년 회사를 설립하기 전부터다. 교육용 인터넷 프로그램 개발업체에서 2개월 남짓 동업 형태로 사업을 추진하다 시장성이 없어 회사를 떠나 새로운 아이템을 찾았던 터다.당시 휴대전화용 무선인터넷 소프트웨어는 개발이 한창이었던 탓에 아직 오지 않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PDA용 인터넷 소프트웨어를 주목한 것이 적중했다.그는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와 증권사를 거쳐 경제신문 기자로 5년 가까이 활동하다 사업가로 변신했다. 1,500개가 넘는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을 다리품을 팔아 취재하면서 벤처의 전망을 보았던 것이 계기가 됐다.“몇몇 경영자들의 넘치는 에너지에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이들을 벤치마킹하면 이상적인 기업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죠.”그가 ‘생각하는 속도’는 빌게이츠 못지않다. 모든 의사결정을 단 1초 안에 끝낸다는 것이 그의 고집이다. 시장을 미리 보고 만반의 준비를 해 놓았다면, 그다음 일을 판단하는데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지론이다.단기간에 제품개발과 출시에 성공한 것도 이처럼 빠른 그의 판단력과 무관하지 않다.올 2월에는 측량데이터를 PDA로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서베이프리’(Survey free)도 선보였다. 웹페이지와 마찬가지로 도면이나 지도를 그대로 빠르게 PDA 창에 띄울 수 있는 게 특징이다.“앞으로 세상에 꼭 필요한 기술, 가치를 만들어내는 기술로 세계 무선시장으로 뻗어나가겠습니다.” 무선 인터넷의 최강자를 꿈꾸는 김사장의 각오다. (02-557-6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