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가 하락으로 재료비 절감 혜택 큰 기업, 순이자 이익증가한 은행주 '유망'

지난주(5월13~18일) 종합주가지수 804.9를 저점으로 9.2%의 급등세를 연출하며 상승추세로의 전환을 모색하던 거래소시장이 국내외 악재로 다시 반락했다.4월 미 경기선행지수의 하락과 제2차 추가 테러에 대한 우려감으로 인한 미 주식시장의 하락, 원화 강세에 따른 국내 기업의 수출경쟁력 약화 가능성, 반도체 현물가격의 약세, 그리고 프로그램 매물 등의 요인이 거래소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현재의 미 주식시장은 2분기의 성장둔화와 하반기의 회복 기대감이 교차하는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으며, 주가지수도 당분간은 박스권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이와 함께 미 달러화의 약세에 기인한 원화의 강세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물론 일본 엔화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고 원화 강세에 의한 수입물가의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해 금리안정에 기여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으나 원화절상에 따른 기업수익의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업종에 따라 혹은 기업의 경쟁력에 따라 차이가 있겠으나 원화절상은 수출비중이 높은 제조업체들의 채산성을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반대로 외화부채 규모가 큰 기업이나 수입 원자재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혜택을 볼 것이다. 엔/달러 환율의 전망에 대한 미·일 정부의 입장에 차이가 있으나, 최근 엔화의 강세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일본의 경제 여건이 개선되는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따라서 원화환율의 하락을 저지하기 위한 정부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절상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이를 고려한 대응이 필요하다.반도체 현물가격의 급락세는 진정되었으나 삼성전자를 비롯한 제조업체들의 장기공급 계약가격의 하향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반도체 및 관련 분야의 비중이 높은 대만 주식시장도 반도체 가격 하락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돌파구는 미국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6월12일의 트리플 위칭데이를 앞두고 프로그램 매수 잔고가 1조원을 상회하고 있는 점도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기관투자가들의 프로그램 매매로 지수의 등락폭이 확대되는 상황이 수시로 나타날 것이다.1분기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5.7%를 기록하였는데, 이는 내수의 성장세가 유지된 가운데 설비투자와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장세의 지속은 주식시장의 급락을 저지하고 반전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다.원화절상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과 수입가의 하락으로 재료비 절감의 혜택을 보는 기업,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는 통신서비스 분야의 대표 기업, 예대마진의 안정과 자산성장에 따른 순이자 이익의 증가, 그리고 신용카드 등 수수료 수입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부실채권 감축으로 충당금 부담이 대폭 감소한 은행업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올 들어 외국인들이 거래소시장에서 전체적으로 순매도 기조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은행주에 대해선 누적 순매수 규모를 늘려가고 있는 것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