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중반의 어린 나이에 그룹 ‘업타운’의 멤버로 대중에게 첫선을 보인 윤미래. 이른바 ‘버터 냄새’ 폴폴 풍기는 거침없고 파워풀한 래핑,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끈적끈적한 흑인의 필(feel)이 담긴 매력적인 음색과 보컬 실력을 갖춘 그녀는 ‘신선한 충격’으로 대중에게 다가왔고, 그 남다른 매력은 업타운 이후의 행로인 여성 듀오 ‘타샤니’, 솔로 프로젝트 ‘t’에 이르기까지 크게 녹슬지 않고 지속돼 왔다.지난해 발라드 열풍에 일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R&B곡 ‘시간이 흐른 뒤’가 담긴 윤미래(t)의 첫 솔로음반 . 이 음반은 윤미래의 파워 래퍼로서의 강력한 이미지를 변화시킨 음반이다.역시나 윤미래는 뛰어난 R&B 보컬리스트였고 ‘시간이 흐른 뒤’, ‘바보’와 같은 곡의 호소력은 거부하기 힘들 정도로 강렬했다. 그러나 t의 첫 음반은 분명 윤미래의 또 다른 면(R&B 보컬리스트로서의 매력)을 보여준 음반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윤미래 하면 떠오르는 파워 래퍼, 힙합퍼로서의 개성과 매력은 제대로 수용하지 못한 음반이라고도 할 수 있다.이는 곧바로 이어지는 후속작이자 애당초 힙합 전문 음반으로 기획된 바로 이 음반, 의 발매를 염두에 둔 소속 음반사의 ‘고도’의 전략처럼 보인다.‘힙합 할 때가 제일 신나요’라는 말을 늘 입에 달고 사는 그녀인 만큼 ‘시간이 흐른 뒤’로 한창 활동하던 지난해 말, 힙합음반 발매 계획을 말하던 그녀는 꽤나 신나고 들떠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예의 자신감 넘치고 거침없고 파워풀하고 팔딱팔딱 살아 숨쉬는 ‘윤미래표’ 래핑이 음반을 꽉 채우고 있다.지난해 말 힙합음반 계획에 대해 말하면서 그녀는 조심스럽게 일본 진출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는데, 그렇지 않아도 이번 음반에는 ‘DJ 하사베’, ‘더블’과 같은 일본 뮤지션들이 참여했으며 막바지 녹음과 믹싱, 마스터링도 일본에서 진행됐다. 또 오는 9월에는 일본에서 이 음반이 발매될 예정이라 그 귀추가 주목된다.이번 음반에는 또한 윤미래의 절친한 음악 동료인 ‘드렁큰 타이거’의 타이거 JK, 바비 김, ‘CB Mass’의 개코, 커빈, 최자, ‘타샤니’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애니가 참여했다.음반 타이틀 ‘gemini’는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서로 상반된 성격의 쌍둥이 여신으로, R&B 발라드와 힙합 등을 오가며 음악의 폭을 넓혀 가는 윤미래 자신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음반의 타이틀곡 격이자 윤미래의 ‘강추’ 수록곡은 타이거 JK 작곡의 ‘원더우먼’. 윤미래의 파워풀한 랩이 돋보이는 진보적인 느낌의 곡이다. 윤미래 특유의 속사포 같은 파워 랩을 느끼기에는 ‘젊은이들 놀자, 아싸’라고 말하는 할머니의 정겨운 목소리로 시작되는 첫 곡 ‘G火자’가 제격이다.이외에 ‘CB Mass’ 개코가 참여한 실험적인 느낌의 ‘Meditation’, 레게가 가미된 ‘끝없는 바다 저편에...’, 신명나는 ‘Double Trouble’과 ‘남자 남자 남자’ 등이 포진해 있는 가운데, 대중적으로 가장 어필할 것으로 보이는 소울풀한 느낌‘Memories’와 ‘Concrete Jungle’이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이주의 문화행사알라냐 & 게오르규듀오 콘서트6월12일(수)/오후 7시30분/예술의전당 콘서트홀/R석 30만원, S석 25만원, A석 20만원, B석 15만원,C석 10만원, 학생석 5만원‘세기의 커플’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38)와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36) 부부의 첫 내한공연. 파바로티, 도밍고, 카레라스 등 이른바 ‘3대 테너’의 후계자로 평가받으며 ‘제4의 테너’로 불리는 알라냐와 미모와 우아한 음색을 겸비, ‘제2의 마리아 칼라스’로 평가받는 게오르규 부부가 꾸미는 듀오 콘서트 무대.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designtimesp=22421> ‘파리를 떠나’, <루이자 밀러 designtimesp=22422> ‘해질 무렵’, <운명의 힘 designtimesp=22423> ‘신이여 평화를 주소서’, <오텔로 designtimesp=22424> ‘사랑의 이중창’ 등을 선보인다. 도니체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designtimesp=22425> ‘나의 애타는 한숨은 가벼운 바람에 실려가오’, 푸치니의 <나비부인 designtimesp=22426> ‘어떤 개인 날’ 등 오페라 아리아와 중창곡들을 부를 예정이다.안톤 과다뇨 지휘,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 (02-580-1300)쇼 태권 = 내년 3월20일까지 정동문화예술회관. 태권도를 중심으로 한 한국 전통무술에 쇼 연출을 가미한 비언어 퍼포먼스. (02-2166-2777)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 = 6월9일까지 학전 블루 소극장. 불교의 구도 과정을 다룬 진실된 삶과 자아를 찾는 연극. 스님들의 일상적 생활에서부터 마지막 법을 구할 때까지의 과정을 표현. 이만희 작, 강영걸 연출. (02-3443-1010)살타첼로 내한공연 = 6월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동양의 ‘장단’과 서양의 ‘리듬’을 접목시킨 독일 크로스오버 밴드의 콘서트. 국악과 어우러진 ‘매그넘 가야금’, ‘사계’ 등 공연. (02-3464-4998)인체의 신비전 = 내년 3월2일까지 국립서울과학관. 실제 인체 표본을 전시. 관람객이 신체에 대한 정보를 얻고 생명의 존엄성을 느끼도록 마련된 전시회. (02-741-3913)한국미술명품전 = 12월31일까지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국보 39점과 보물 52점 등 모두 188점의 명품 문화재 소개. (031-320-18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