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봉선인천국제공항공사 보안실장2002한·일월드컵 개막을 목전에 둔 요즘,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땀을 흘리고 있다. 월드컵의 성공개최를 위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안전.인천국제공항의 검색을 총괄하고 있는 최봉선 인천국제공항공사 보안실장은 말 그대로 눈코뜰새없이 바쁘다. 1,500여 명에 달하는 공항 안전요원과 검색요원을 총지휘하는 중책을 맡고 있는 데다, 그가 잠시 한눈팔 경우 안전 월드컵은 물건너가기 때문이다.“경비원 규모로만 본다면 미국 시카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등 세계 주요 공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또한 600억원 이상을 투입한 경비보안과학화시스템(ISS)은 세계 일류수준입니다.”이 시스템의 주 역할은 공항 보호구역 내에서 움직임을 포착, 경보를 울리는 것이다. 경보가 울리면 보안센터의 경비원이 출동해 이상 유무를 점검한다.세계 유수의 공항들은 부분적으로 이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 반면, 인천공항은 종합적으로 이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고 최실장은 귀띔한다.인천공항에서 월드컵 보안을 위해 새로 도입하는 것은 경비보안시스템뿐만이 아니다.“안전 월드컵의 첫 관문은 공항입니다. 공항에서부터 테러리스트 등 위험인물을 철저히 차단해야 합니다. 이번 월드컵 기간 중 세관에서 몇몇 승객의 짐만 검사하던 기존 방식 대신 모든 입국 승객의 짐을 X레이 검색기로 검사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예전 검사는 밀수를 단속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었지만 월드컵 기간에는 무기류나 마약류 등의 밀반입 적발을 중점으로 하고 있다.또한 비행기 납치에 대비한 비책도 세웠다. 바로 항공기 안에 레이저총이나 가스총을 탑재해 유사시에 승무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레이저총은 유효 사거리가 6m 정도로, 이 레이저를 맞은 사람은 10여초간 기절하게 됩니다. 이 틈을 이용해 위험인물을 제압할 수 있습니다.”공항 외곽에는 군특공대를 배치, 수색활동을 펼치는 것도 안전 월드컵을 위해서다. 이 밖에도 네덜란드에서 고가에 들여온 입국자 몸수색기도 첫선을 보인다. 모두 2대로, X레이 검사에서 수상한 점이 발견됐을 때 정밀한 검색을 가능케 해준다. 옷을 벗은 채로 검색받기 싫은 입국자가 선택할 수 있다.최실장은 요즘 바쁜 업무 때문에 집에 가는 것은 꿈도 못 꾼다. 대신 컨테이너로 만든 임시숙소에서 새우잠을 잘 때가 많다. 월드컵이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게 시원한 바닷가에서 딱 일주일만 휴가를 갖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