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대 버스에 무선랜 정보시스템 구축,중계기 수출...위성통신사업에도 진출

착하는 시간을 정확하게 알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무선시스템개발 전문 벤처인 컨버시스(www.conversys.co.kr)는 최근 이런 교통정보시스템을 개발해 오는 7월1일부터 서울과 분당 지역에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성남 분당~서울 광화문 구간을 오가는 대원고속 소속 1005-1번 좌석버스 200대에 17인치 LCD모니터가 장착된 자사 정보시스템인 ‘인포웨이’(infoWAY)를 설치했다.무선랜을 통해 중앙관제실에서 교통정보는 물론 해당 구간의 지역정보까지 실시간으로 보내준다. 따라서 승객들은 어떤 구간이 막히고, 각 정류장 부근에 무엇이 있는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된다.각종 데이터 통신이 가능해 버스 승객들이 실시간으로 뉴스와 주가 정보까지 볼 수 있다. 월드컵 경기를 비롯해 영화예고편 같은 다양한 동영상광고도 볼 수 있다. 답답한 버스가 ‘정보광장’으로 변신한 것이다.이 회사는 현재 광고대행사, 이동통신사, 신문사 등으로부터 광고와 뉴스, 주가 정보 등을 제공받는 계약을 진행 중이다.이 회사 김경완 경영기획팀장은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가 효과적인 디지털 광고매체로 탈바꿈한 것”이라며 “앞으로 전 시내버스 노선은 물론 관광·고속버스 노선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중계기 등 CDMA 분야 기술 축적지난해 7월 설립된 이 회사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중계기를 개발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핵심부품과 설계부문을 특화한 결과 업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지난해 11월 중국 이동통신회사인 차이나유니콤에 CDMA 중계기 네트워크 관리시스템(NMS)을 수출하기도 했다. 기존 무선중계기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잡음발생을 막는 차세대 중계기인 ‘ICR’를 특허출원하면서 지난 4월 벤처기업인증도 획득했다.중계기뿐만 아니라 기지국을 감시하는 장치를 개발해 KTF에 납품하기 위한 테스트를 받고 있는 중이다. 김팀장은 “테스트를 통과하기만 하면 8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된다”고 밝혔다.지난해 10월엔 데이콤, 스페이스링크와 제휴해 무궁화 위성 5호기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결국 CDMA, 무선랜, 위성통신 등 3대 디지털통신 분야에 모두 발을 담그고 있는 셈이다. 장비설계 노하우를 활용해 최근엔 자동차 네비게이션까지 설계했다.신생 벤처임에도 이처럼 여러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데는 직원 대부분이 풍부한 개발 경험을 가진 베테랑급 엔지니어들이란 점이 원동력이 됐다.특히 하헌범 사장의 경우 국내 무선통신분야에서 손꼽히는 개발자다. 신세기통신(현 SKT신세기통신)에 근무하던 지난 94년말 CDMA 신호발생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면서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이를 계기로 중계기 쪽으로 눈을 돌려 중계기 전문업체인 넥스트링크로 옮긴 후엔 국내 최초로 유럽형이동전화(GSM) 중계기를 개발해 홍콩으로 수출하는 쾌거도 올렸다.하사장은 “지난 1년 동안 전 직원이 개발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이처럼 단기간에 하나둘 빛을 보게 됐다”며 “앞으로 디지털 통신 장비의 핵심부문을 특화해 ‘작지만 강한’ 통신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