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낮추고 맛은 업그레이드해 서비스...대단위 아파트 지역 창업 유리

“가족들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을 차리고 싶었어요. 너무 대중화된 음식보다 독특한 것이 낫겠다 싶었는데, 바닷가재 전문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건강에도 좋고 맛도 있어 성장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했죠.”최미향 사장(42)은 지난 1월 경기도 고양시 화정동에 바닷가재요리 전문점을 냈다. 창업을 하기 전에는 경기도 원당에서 ‘블루클럽’이란 남성전용 미용실을 1년6개월 동안 운영했었다.당시 수입은 쏠쏠했다. 한달 1,5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 중 700만원 정도가 순수익으로 남았다. 하지만 가만히 앉아서 계산만 하는 일이 활달한 성격의 최사장에게는 맞지 않았다. 게다가 미용사들의 기분을 맞추기도 쉽지 않았다.다른 창업아이템을 찾기로 결심하고 인터넷과 신문을 유심히 뒤졌다. 이때 ‘톰슨바닷가재’의 체인점모집이 그의 눈에 띄었다. 호기심에 본사에 문의전화를 했다.바닷가재요리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격이 비싸 대중화가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중간유통단계를 없애 마리당 가격을 예전의 절반수준인 3만~4만원대로 낮춰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었다.또한 바닷가재요리는 고단백 저칼로리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 앞으로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최사장은 제1호 체인점으로 본사에 등록을 마쳤다.“미용실을 할 때는 한 달 수입이 일정해서 마치 공무원이 된 기분이었어요. 일상이 단조로웠지요. 하지만 지금은 너무 재미 있어요. 열심히 홍보하는 만큼 수입이 늘거든요.”본사에서 열흘 정도 조리교육을 받고 주방과 홀에서 일할 직원도 구했다. 메뉴는 1인분에 3만5,000원인 톰슨코스, 4인 기준 패밀리코스 등 코스요리와 1인분에 1만8,000원인 점심 특선요리로 정했다.톰슨코스는 가재 1마리를 찜, 치즈버터구이, 양념구이, 칠리구이 등으로 요리해 수프, 마늘빵, 샐러드, 소면, 볶음밥 등과 함께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계절별로 본요리 전에 먹을 수 있는 애피타이저를 마련했다. 올 여름에는 열무국수를 서비스하고 있다.처음 요리점을 차릴 때만 해도 주 타깃은 인근 아파트 주민보다 여의도 인근의 단체손님이었다.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직장인들의 회식문화도 바뀔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이런 이유로 전단배포도 차로 30분 거리인 여의도에서 많이 했다. 자유로에 현수막을 걸어놓고 홍보를 하기도 했다. 또한 화정 인근의 구청이나 증권사, 병원 등 직장인이 많은 곳에는 어김없이 전단을 뿌렸다.식당 분위기 화사하게 꾸며 고객유치이런 노력 덕분인지 요리점을 차린 올해 초만 해도 직장인 단체손님들이 많이 찾았다. 동부이촌동이나 동대문 등 먼 지역에서 인터넷에 올려진 ‘맛있다’는 추천글을 보고 전화예약하는 직장인도 있었다.하지만 지금은 바닷가재요리점이 많이 늘어 먼 지역에서의 단체손님은 많이 줄었다. 오히려 홍보에 별로 힘쓰지 않은 인근 아파트의 가족단위 손님이 부쩍 늘었다.지난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의 행사가 많아 가족단위 손님들이 많이 찾았다. 또한 화사한 요리점 분위기도 가족단위 모임이 늘어나는 데 한몫 했다.창업에 들어간 비용은 총 1억5,700만원 정도. 인테리어를 하는 데 평당 150만원으로 모두 6,750만원이 소요됐다. 주방의 설비를 갖추는 데 1,750만원이 들었고, 가맹비 700만원, 점포임대비용 5,000만원, 기타 홍보비와 물품보증금 등으로 1,500만원이 소요됐다.창업한 이래 월 평균매출은 약 3,900만원이다.이 중 재료비와 인건비 등을 제외한 순이익은 1,150만원 정도. 바닷가재 전문점은 계절을 잘 타지 않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매출은 꾸준히 유지되는 편이다.업종을 바꾼 후 일하는 재미에 푹 빠진 요즘, 체인점을 운영하는 것을 반대하던 남편도7살인 막내딸을 돌보기 위해 일찍 귀가하는 등 최사장의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큰딸이 예능계 중학교를 다녀서 학비부담이 커요. 아무래도 공무원인 남편 월급만으로는 살림을 꾸려나가기가 빠듯했죠.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시작한 일인데 요즘 장사가 잘 돼 너무 좋아요.”최사장은 바닷가재 전문점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음식맛에 승부를 걸었다.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가격을 크게 낮췄으며, 건강식이란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자료를 점포에 게시해 놓았다.점포입지는 사무실 밀집지역이나 역세권을 중심으로 중장년층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고르는 게 유리하다. 가족단위 고객도 적잖기 때문에 주택밀집지역이나 대단위 아파트지역도 고려해볼 만하다. 단 주차공간 확보는 필수다. (031-908-47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