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분위기 살릴 모티브 부족...보수적 투자자세 필요

이번 ‘2002한·일월드컵’ 경기의 공식 축구공인 ‘피버노바’는 열정(Fever)의 새로운 별(Nova)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를 이끌 공인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피버노바’의 의미와 일맥상통하게 이번 월드컵은 ‘과거의 별’이 지고 ‘새로운 별’이 떠오르는 무대였다.기존 강호들의 예선탈락과 한국 등 뜻밖의 팀이 선전하는 판국이다. 이러한 신구세력의 교체는 국내 주식시장의 최근 움직임과도 일맥상통한다. 즉 특정 팀의 실력은 사실 과거의 데이터에 근거하여 산출된 것이기에 현재의 전력을 평가하는 데 참고자료가 될 뿐이다.기업의 가치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과거의 성적이나 실적이 무조건적으로 미래의 승리나 높은 주가를 보장한다고는 할 수 없기에 정작 필요한 것은 시대흐름에 맞춰 새롭게 등장하는 역동적인 신성(Fever-Nova)을 찾는 노력이라 할 것이다.국내 코스닥시장은 미국시장의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굳건한 흐름을 연출하며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잡아가고 있지만 이러한 반등세를 상승세로 바꿔줄 뚜렷한 모티브가 부족해 보인다.물론 그동안 미국시장의 흐름에 지나치게 연동했던 분위기에서 탈피해 다시 한 번 시장차별화가 재연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특히 시장영향력이 큰 외국인들의 매도규모가 확대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몇몇 종목을 제외하고 외국인들이 연속적인 순매도를 보이는 종목이 드물다는 점은 향후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에 변화가 있을 것임을 암시하기에 충분한 신호로 보인다.‘지수’를 사지 말고 ‘종목’을 사야외국인들은 IT경기 부진, 원화강세, 계절적 요인으로 말미암아 2분기 실적이 다소 우려됐던 기업들이 비교적 양호한 실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는 점에서 ‘피버노바’를 발견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현재와 같이 미국시장의 상승기조가 다소 불확실한 상황에서 국내 시장만의 독자적이고 차별적 상승랠리를 기대하기는 다소 논리적 개연성이 떨어져 보인다.왜냐하면 국내 시장의 중기 상승 모멘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미국시장의 경기회복을 근거로 하는 기조적인 상승을 동반하지 않고선 국내 시장의 본격적인 상승기조 재진입을 거론하는 것은 다소 시기상조일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앞서기 때문이다.결국 코스닥시장이 상승추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가 필요하다.따라서 향후 거래량 증가추이를 확인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수익률 확보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도 의미 있는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또한 지수를 사기보다는 2/4분기 및 하반기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종목군으로 차별화된 선별적 매매가 효과적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