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그린에서 왜 퍼터를 사용하는 것일까? 14개의 클럽 중에 볼을 굴리기 가장 적합한 클럽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퍼터를 사용하면 왜 볼이 구를까? 로프트(Loft)가 작기 때문이다. 구르는 볼이 띄우는 볼보다 목표에 더 가까이 근접한다는 통계가 있다. 주말골퍼들은 라운드당 그린적중률이 매우 낮다. 그린을 놓친 경우에 그 주변에서 어프러치(Approach)를 해야 할 상황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그린을 놓치고 보기를 범할 상황에서 깃대(Flagstick) 가까이 접근시켜 파퍼팅을 성공시킨다면 이처럼 짜릿한 기분은 없을 것이다. 가장 많이 발생할 경우의 수에 대비한 연습이 핸디캡을 낮출 수 있는 지름길이다.피칭으로 불리는 피치샷(Pitch shot)과 치핑으로 불리는 칩샷(Chip shot)은 가장 대표적인 어프러치 방법이다. 볼이 클럽을 떠나 목표지점에 낙하해 깃대까지 구르게 되는데 구르는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으면 피치샷, 길면 칩샷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전자의 경우는 볼의 낙하지점이 볼로부터 멀리 위치하거나 그린 주변에 장애물이나 벙커 등이 위치한 경우에 사용한다. 이 경우를 제외하곤 모두 칩샷을 습관화하자.칩샷의 이점은 볼을 굴리기 때문에 홀 주변에 탄착군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 외에도 볼이 떨어지는 최초의 지점이 피치샷보다 자신으로부터 훨씬 가까이에 위치해 목표가 이동하는 효과가 된다. 결국은 먼 지점에 볼을 낙하시켜야 하는 피치샷보다 가까이 낙하시켜 굴리는 칩샷이 훨씬 쉽고 유리하다. 이러한 방법이 곧 목표가 내 가까이 옮겨짐으로써 마치 멀리 있는 깃대가 내 앞으로 이동하는 듯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피치샷에서 가장 중요한 메커닉을 꼽으라면 무엇보다 손목(사진)이다. 정교한 샷일수록 손목의 놀림을 자제하고 몸의 자연스러운 이동과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팔로만 스윙을 유도하다 보면 긴장을 해소할 수 없기 때문에 하반신을 자연스럽게 리드하면서 고정된 손목이 몸통의 이동과 같이 연동하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결론적으로 띄우는 볼보다 굴리는 볼이 확률이 높다는 경기운영과 로프트가 낮은 긴 클럽으로 바뀌는 장비의 변화, 그리고 손목을 고정하고 하체로 리드하는 스윙역학의 총체적 하모니가 완벽한 골프를 만들어준다. 결국 치핑을 통한 굴리기는 깃대를 내 앞으로 끌고 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