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진윤 외 지음/부키/2002년/408쪽/1만8,000원

최근 한 지상파 TV는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성공과 실패를 모두 맛본 동포청년 조지프 박의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그는 코즈모닷컴이라는 인터넷 택배회사의 설립자다. 이 회사는 지난 98년 직원 2명으로 시작해 3,000명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지난해 나스닥 등록을 코앞에 두고 파산했다.그때 조지프 박에게 이 책이 있었다면 코즈모닷컴은 문을 닫지 않았을지 모른다. e비즈니스에서 성공의 기쁨과 실패의 쓴잔을 모두 맛본 조지프 박과 같은 사업가들에게 <가치 창출의 e마켓 designtimesp=22466>은 앞으로의 또 다른 실패를 막아줄 e마켓 경영의 교과서 같은 책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이 책은 ‘디지털 기반의 가상공간 속에서 이뤄지는 전자상거래 장소’인 e마켓에서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저자들은 e마켓에 대한 분석에서부터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거품론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업가들의 e마켓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부족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저자들이 말하는 e마켓은 ‘수확체증의 법칙’이 적용되는 곳이다. 온라인 시장, 즉 e마켓에서는 수확체증의 법칙이 작용하기 때문에 최근 몇 년 이어지는 닷컴붕괴 속에서도 e마켓은 평균 200%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오프라인에서는 사용자의 수가 규모의 경제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증가하면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수확체감의 법칙’이 작용한다. 하지만 온라인시장에서는 매출증가에 따른 추가비용 부담은 수반되지 않는 ‘수확체증의 법칙’이 적용된다고 강조한다. 더욱이 e마켓에서는 소비자들도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이 중요한 특징 중 하나라고 말한다. 또 e마켓이 오프라인시장의 반대 개념이 아닌 ‘다른 시장’이라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그들은 바로 이런 특성을 지닌 e마켓산업이 국내에서 현재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고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성장기 e마켓에서 성공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9가지 전략은 이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그 중에는 ‘고객관계에서 성공하라’ ‘가볍게 시작하라’ ‘현실을 중시하라’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구축하라’ ‘신뢰이다’ 등의 전략도 있지만 저자들은 대체로 ‘기업 이미지를 선점하라’ ‘가치창출에 전념하라’ ‘시장을 선점하라’ ‘전문화이다’ 등의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강조한다.이 책의 상당 부분은 실패요인을 설명하는 데 할애돼 있다. 이 부분은 조지프 박의 경우를 생각해볼 때 무척 현실감 있게 느껴지는 내용이다. 실패요인으로 가장 먼저 꼽은 것은 호의적인 주변여건. 자금이 풍부해 기업의 경영조건이 평안하면 e마켓을 개척해 가려는 벤처정신은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경영자의 자만심은 무엇보다 피해야 한다.코즈모닷컴의 경우 주변의 투자문의가 물밀 듯이 밀려와 현실에 안주하기 시작했고, CEO 조지프 박도 나스닥 등록을 지나치게 자신해 파산을 자초했다.조지프 박은 한때 미국언론 뿐만 아니라 한국언론의 인물란도 화려하게 장식했었다. 소수민족으로서 한국인인 박씨가 미국 월스트리트를 활보한다는 것에 온 국민이 함께 자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결국 이 책은 제2, 제3의 조지프 박 신화를 일으키고 그 신화를 완성시키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을 담고 있다. 이것이 지금 우리가 이 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일본서평 50시간을 활용하라!부자 회사와 가난한 회사의 차이점을 밝힌다● 미즈시마 아쓰오 지음/일본실업출판사/2002년/286쪽/1,600엔빠르게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경영자는 새로운 경영전략이나 경영기법을 벤치마킹해 도입하는 데 관심이 높다. 그러나 겉만 그럴 듯한 벤치마킹은 오히려 역효과만 낸다. 그것은 업무환경과 업종이 다른 데도 불구하고, 비판적 수용과 수정 없이 무작정 남의 것을 도입하는 데 따른 결과다. 또 다른 결과는 무엇일까? 부자 회사가 되거나 가난한 회사가 되는 것이다.미즈시마 아쓰오가 저술한 <50시간을 활용하라!>는 성공한 일본회사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그러한 성공에 이르렀는지를 밝히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회사경영에 도움을 받기 위해 서구에서 근래 개발된 다양한 경영전략을 일본 기업들이 도입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에 직면한 사례를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그 성공과 실패의 차이는 무엇일까.저자는 새로운 경영전략의 적극적 도입은 긍정적인 일이지만 다양한 전략을 도입하면 모든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는 오해에서 시급히 벗어나야 한다고 역설한다. 또한 회사가 어떤 발전을 원하고,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져야 되는지에 관한 내부적 통일과 방침 없이 새로운 기법을 유행처럼 받아들여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점도 밝히고 있다. 수많은 회사들을 컨설팅한 경험을 통해 저자는 부자 회사와 가난한 회사의 차이점이 종이 한 장이라고 말한다. 99%는 일치하고 단 1%만이 다른데, 그 1%가 경쟁력을 결정짓는다는 것이다. 그 1%의 차이점 중의 하나가 저자가 강조하는 ‘50시간’이다.여기서 말하는 ‘50시간’이란 정확한 50시간의 뜻이 아니라 모든 임직원들이 모여 경영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말한다. 따라서 어떤 회사는 55시간, 어떤 회사는 100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회사가 성공하려면 일정 시간과 기간을 통해 모든 실현 가능한 전략 및 비즈니스 컨셉에 관해 브레인스토밍을 해야 하는데, 실패하는 기업은 이 과정을 몇몇 경영진들의 독단에 의존한다는 것이다.‘50시간’을 활용한다는 것은 타 회사의 벤치마킹에 대한 의견, 최근 경제동향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인 회사의 나아갈 방향을 모든 종업원들이 알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저자는 많은 성공한 회사들은 새로운 경영철학이나 기법을 도입할 때 이러한 ‘50시간’의 경영전략을 이용해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하나로 모으고, 지식을 실천할 수 있었다는 점을 밝힌다. 그리고 그것은 피터 드러커가 말하는 지식경영의 응용 기법이라고 말한다.한 유키코·북코스모스 저작권 에이전시 yuki@bookcosmos.com신간 안내IR매니지먼트가이 마사키 지음/임진국 외 옮김/거름/304쪽/2만5,000원IR(Investor Relations)는 재무수치의 공개, 즉 기업의 과거실적을 알리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기업들이 있다. 하지만 요즘의 IR는 투자자의 선택을 유도하기 위해 기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활동에 가깝다. 이 책은 이런 IR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바람직한 IR의 원칙과 전략을 제시한다. 경제연구원인 역자들이 국내 대기업 IR 담당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얻은 교훈을 부록으로 담은 것도 특징.한번 보면 이야기책 두 번 보면 경영학책서진영 지음/국일증권경제연구소/342쪽/1만2,000원‘스타벅스는 어떤 경영전략을 썼기에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이 책은 이처럼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으로 경영학을 설명하는 책이다. 일반인이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적 현상이나 역사 등 수많은 이야기가 곧 경영학의 교훈이 된다는 것이다. 경영전략, 조직구성, 시장진출로 경영단계를 나눠 설명했고 경영의 변수가 되는 정보기술혁명과 지식경영 등도 함께 다루고 있다.일본 소니가 한국 삼성에 따라잡힌 이유는김동호 지음/창작시대/269쪽/8,500원한때 일본의 트렌드를 소개하는 책이 유행처럼 출간된 적이 있다. 일본의 유행이 곧 한국시장에 반영됐기 때문. 지금 일본열도에 불어닥친 경제위기도 간과하면 한국시장에 똑같이 다가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이 책은 출발한다. 저자는 일본경제 위기의 원인을 정치의 후진성, 기업의 창의성 부족, 은행의 낮은 경쟁력 등을 포함한 열 가지로 제시하고 이것은 한국경제의 결점이 되기도 한다고 주장한다.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틱낫한 지음/류시화 옮김/김영사/292쪽/9,500원달라이 라마와 더불어 세계 2대 불교 수도승이자 영적 스승인 틱낫한의 사상과 가르침을 담은 책. 류시화 시인이 직접 틱낫한의 허락을 받아 대표 저작과 강연, 편지 등에서 뽑은 내용을 바탕으로 책을 구성했다. ‘순간에 살라’는 것이 그의 가르침의 핵심. 지금 이 순간의 평화와 아름다움을 만나라고 말한다. 미국의 사진작가 필 보르게스의 사진과 티베트 출신의 명상음악 연주자 나왕 케촉의 음악 CD가 함께 담겨 있다.여성운동하는 사람들이김정희 지음/여성신문사/376쪽/1만 5,000원‘여성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과격한 데다 현실과 동떨어진 삶을 살지 않을까.’ 여성운동가들에 대해 흔히 갖게 되는 이런 편견은 그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이 그들을 좀더 깊이 살펴보고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책이다. <여성신문 designtimesp=22535> 기자출신 저자가 인터뷰한 여성운동가 40명의 이야기를 성, 노동권, 생존권, 언론·저술 등을 포함한 여섯 가지 범주로 나눠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