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전후 신규 수요층 집중 공략, 지역적으로는 한국.일본에 관심
세계적인 명품 업체들의 전략은 세계시장에 이미 진출했거나 이를 모색하는 국내 브랜드들의 훌륭한 안내자다. 세계시장을 누비며 쌓은 노하우가 막강해 실전에 곧바로 응용할 수 있는데다 살아 있는 마케팅 정보도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런 의미에서 이들이 파악하고 있는 앞으로의 명품 시장의 전망도 한 번쯤은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전세계 명품 업체들의 최근 실적은 업체마다 희비가 갈린다.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최근 들어 부진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는 곳도 있다.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 60여 개를 보유하고 있는 루이비통모에헤너시(LVMH)그룹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약 13조원)이 전년보다 5% 정도 증가하는 등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았다.반면 일부 브랜드는 실적 면에서 수년간 정체 내지 적자를 보이며 세계 명품 업계의 양대산맥인 LVMH나 구찌(GUCCI)그룹에 인수되는 등 수난을 겪었다.최근 들어 명품 업계에서 기업인수합병(M&A) 전쟁이 가열되는 것도 실적 면에서 업체간의 우열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럭셔리 제품의 왕국으로 불리는 LVMH의 경우 기존의 루이비통, 디올, 지방시 이외에 최근 몇 년 사이 펜디, 겐조, 라크르와, 푸치 등을 새 식구로 맞아들였다.또 구찌는 이브생로랑을 인수한 데 이어 보테가 베네타, 세르지오 로시 등을 끌어들였다. 이 밖에 LVMH, 구찌 등과 명품 업계 3강을 형성하고 있는 프라다는 질 샌더, 헬무트 랭 등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사업영역을 맹렬히 확장하고 있다.최근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의 관심은 새로운 고객층과 시장의 개척에 모아진다. 지금의 상태로는 더 이상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신규 수요층을 찾아야 하는 아주 중요한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이와 관련, 이들이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명품의 대중화다. 전세계에서 개인재산이 100만달러를 넘는 부유층이 2,600만명을 넘어선데다 중산층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이 고급화하는 이른바 ‘명품의 대중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 명품수요가 늘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또 하나 관심을 갖는 것이 신세대층이다. 20대 전후의 젊은층이 명품의 주력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이들에게 큰 기대를 거는 눈치다. 최근 들어 고객층을 세분화하고 신세대를 겨냥한 브랜드를 대거 내놓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외국계 홍보대행사 KCR의 양성희 실장은 “명품 브랜드들의 신규 소비층으로 신세대가 부상하고 있어 이를 감안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를 반영하듯 세계 유명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신속한 신제품 출시, 제품차별화를 위한 첨단 기술 도입, 비주력사업 매각, 직영점 강화 등이 새로운 트렌드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아시아, 특히 한국과 일본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유럽이나 미국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때문이다.최근 방한했던 프랑스 까르띠에의 레마니 사장도 “한국은 문화적 인프라나 대형 콘퍼런스, 비즈니스 파티 등 ‘품격’이 필요한 모임이 많아져 명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를 보이며 있다”며 “앞으로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