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본사.도곡동 타워팰리스 등 굵직한 프로젝트 성공수행

서울 청담동 도나카란 의류매장, 압구정동 캘빈클라인 매장, 도곡동 타워 팰리스, 광화문 금호그룹 본사. 이 이름들의 공통점은?. 바로 국보디자인이 인테리어를 맡은 주요 매장이나 주거시설이라는 것이다.국내 건축계에 인테리어디자인이라는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던 80년대 초반 국보디자인은 설립됐다. 인테리어 디자인업이란 사람이 머무는 실내 환경을 미학적이고 안전하며 편리한 공간이 되도록 만들어주는 산업이다. 예술과 과학이 결합돼야 하는 독특한 산업 분야라고 할 수 있다.인테리어 디자인의 업무흐름은 크게 3단계로 나눠볼 수 있다. 1단계는 기획설계로 디자이너가 현장을 확인하고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로 이미지 스케치, 투시도 등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다음은 실시설계다. 1단계의 결과를 바탕으로 세부적이고 정밀한 상세설계를 한다. 마지막으로 실시 설계도면에 의해 정확한 시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공업체를 선정하고 감리하는 시공감리 단계까지 거쳐야 질적으로 우수한 실내 환경이 탄생하는 것이다.국보디자인은 20여 년간 한눈팔지 않고 인테리어 디자인에만 매달렸다. 오랫동안 한우물만 판 노하우 덕분인지 이미 코스닥에 등록한 인테리어디자인 업체인 중앙디자인의 2000년과 2001년 순이익이 각각 10억원과 9억원을 나타내며 감소세를 보인 반면, 국보디자인은 각각 7억원과 23억원을 기록해 성장세를 구가했다.5년연속 도급순위 상승… 지난해 8위 기록국보디자인은 지난 97년 도급순위 23위에서 2001년도에는 8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최근 5년 사이 인테리어업계에서 높은 시장점유율 상승을 기록하며 경쟁사 중 유일하게 5년 연속 도급순위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도급순위는 2,900여 개의 인테리어 업체들의 3년간 매출액과 재무상태 등을 6대4의 비율로 반영해 정해진다.문준철 국보디자인 경영기획실장은 “이미 90년대 초반부터 시작한 리모델링과 주상복합형 고급주택에 전문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확보했다”며 “이와 함께 시기적으로 리모델링 사이클에 잘 맞췄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지난 60년대 이후 도시화 및 산업화에 따라 건축된 재고 건축물이 현재 지은 지 20년 이상으로 리모델링 사이클에 진입, 수요가 늘었기 때문에 국보디자인의 성장에 가속도가 붙은 것이다. 실제로 전문건설협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1990년 2,700억원에 불과했던 인테리어시장 규모가 2000년 말에는 2조 8,670억원으로 10배 이상 성장했다.국보디자인은 지난 3월 제1회 리모델링 대상에서 대한건설협회장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건설공제조합평가에서 트리플A를 받으며 최고 업체임을 증명받았고, 지금은 삼성그룹, 금호그룹 등의 대기업 일을 맡아서 하고 있지만 시작은 초라했다.사장을 포함한 3명의 디자이너가 12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일을 시작한 것이다. 첫 수주는 700만원짜리 신세계백화점의 작은 매장 인테리어였다.700만원짜리 계약으로 시작한 국보디자인이 올린 가장 큰 프로젝트는 영종도 신공항의 일부 휴게실과 환승시설 공사로 150억원 규모다. 첫 작품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대규모 수주를 받는 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이렇게 ‘잘나가고’ 있지만 내자동에 위치한 국보디자인은 임대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다. 문차장은 “회사의 현금잔고와 재무상태를 보면 자체 사옥을 짓기에도 충분하지만 내실을 기하기 위해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경영을 하고 있다”며 “이런 특징 때문에 코스닥등록을 승인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국보디자인은 이제 중국시장을 넘보고 있다. 문차장은 “지금 중국은 80년대 한국과 상황이 비슷해 곧 인테리어 붐이 일어날 시기”라며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열릴 예정이어서 시장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실제로 지난해 말 제1기 중국 인테리어 산업포럼에 발표된 바에 의하면 2005년 중국 연간 인테리어 공사량이 6,000억위엔으로 성장, 인테리어 공사에 따른 자료와 용품시장은 4,000억위엔(약 60조원)을 초과할 전망이라고 한다. 황사장은 “이렇게 규모가 큰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공신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코스닥 등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오는 9월 초 코스닥 등록 예정인 국보디자인의 최대주주는 황창연 사장으로 총 400만주 중 73%의 지분율을 갖고 있으며 80.8%가 보호예수될 예정이다.애널리스트 시각안정적인 재무구조·높은 수익력 강점’국보디자인은 최근 리모델링, 주상복합을 비롯한 각종 인테리어 디자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지난 3년간 높은 매출증가율과 순이익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0년과 2001년 매출증가율은 각각 62%와 36%, 순이익증가율은 각각 77%와 212%였다.또한 주요 거래처가 삼성계열사 및 금호계열사,피자헛 등 비교적 안정적인 곳이고, 최근 강원랜드 카지노 내부 인테리어사업도 따냈다. 현재 110.82%인 부채비율이 공모자금이 유입되면 60%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현재 차입금이 없는 등 재무 건실도가 높은 편이다.2002년 실적은 현재 수주잔고만일 때 매출은 약 20%가 증가한 600억원, 최근 이익증가율 추세를 반영할 경우 순이익증가율은 70%수준인 4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이런 국보디자인의 인테리어 디자인 설계능력과 수익성을 고려할 때 이 회사의 적정주가는 2002년 예상 EPS 690원에 동종업계의 중앙디자인과 코스닥시장 평균 PER 수준인 13~18 수준을 적용할 경우 9,000원에서 1만2,400원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홍민균 세종증권 연구원CEO 탐구 황창연 대표이사 사장회사 재무상태 공개…정직경영 ‘앞장’“고 이병철 삼성회장은 돌다리도 두들겨 보라고 했다지요. 저는 돌다리도 뒤집어 봅니다. 어떤 일이든지 시작할 때 항상 신중을 기하지요.”황창연 대표(48)는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건강경영을 주장한다. 그저 영역을 넓히기 위해 확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탄탄한 내부구조를 중시한다.그는 현장에서 항상 망치를 들고 다닌다. 공사가 진행 중이더라도 마음에 들지 않거나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으면 가차 없이 부숴 버린다.“고객에게 신뢰를 줘야 합니다. 지금 1억원 상당의 공사를 하더라도 그 공사의 가치는 10억원, 100억원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회사가 시공한 인테리어를 보고 누군가가 일을 맡길 것이기 때문입니다.”실제로 연간 평균 120건의 일을 하고 있는 국보디자인의 고객 중 소문을 듣거나 소개로 온 고객은 80%에 이른다. ‘로비능력은 떨어질지 몰라도 일처리 하나는 확실히 한다’는 말을 듣기까지 황사장은 20년을 투자했다.평소 ‘건강론자’인 황사장은 기업도 인체와 똑같다고 말한다. 건강을 위해 정기적으로 건강검사를 받고 좋은 음식을 먹는 것처럼 회사도 탄탄한 구조를 가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회사 재무상태를 직원들에게 공개하고 좋은 직원을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황사장은 “중국에 진출해서도 국내에서 했던 것처럼 정직한 경영을 한다면 문제없을 것”이라며 중국시장 진출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약력 : 54년 충남 웅천 출생. 72년 보령고 졸업. 92년 경희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78~82년 중앙건설 근무. 83년 국보디자인 창업. 88년 (주)국보디자인 법인전환. 현재 (주)국보디자인 대표이사, 한국시공학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