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따르시아는 이탈리아어로 섬세하고 견고하다는 의미다. 이런 회사이름 때문에 종종 외국기업으로 오해받곤 한다. 하지만 이 회사는 캐릭터 입체양말, 패션 속옷, 골프웨어, 그리고 최근에는 첨단 바이오제품을 생산하면서 외국의 유수 기업들과 당당하게 겨루고 있는 순수 토종 기업이다. 국내 양말업계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최근에는 외국기업이 독점하다시피 한 탈취제 시장에 원적외선 탈취제를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제품은 기존 양말이나 옷에 들어가던 바이오 액상원료를 이용한 것으로 자체 생명공학연구소에서 5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됐다.평범한 양말제조업체가 잇달아 변신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김현제 인따르시아 사장(47)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있기에 가능했다. 오늘날 인따르시아의 대명사가 된 입체양말도 그의 작품. 입체양말이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동물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한 양말이다. 80년대 초 이탈리아로 출장을 자주 다니면서 입체양말 기계를 눈여겨 보고 84년 총 24대의 입체양말 제조기계를 수입했다. 국내 실정에 맞게 기계를 개조한 후 85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 하루 4,800켤레의 양말을 양산하면서 대박을 터뜨렸다.“80년대 해외영업으로 자주 공항을 이용할 때 면세점에서 양말들을 유심히 봤어요. 그런데 양말에 브랜드가 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겐 신선한 충격적이었습니다. 나중에 우리 회사의 브랜드가 달린 양말을 그런 곳에서 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양말도 패션의 일부가 될 것이라는 그의 예감과 이탈리아 베네통과 같은 브랜드 파워가 있는 컬러풀한 양말을 만들겠다는 결심으로 95년 인따르시아라는 브랜드를 선보였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양말만을 취급하는 양말전문매장을 열었지만 일반인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건 이듬해 5월. 당시 현대백화점에서 시험 판매한 것이 주부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당초 백화점측이 입점을 꺼려 판매대를 1개만 빌려서 판매했는데 하루 700만~800만원의 매출을 올렸기 때문이다. 입체 양말의 성공은 당시의 언론과 방송에서도 빗발치게 소개됐다. 2000년 5월 기존 양말에 들어가는 인스바이오라는 신물질의 개발로 사업다각화의 기치를 올리게 되었다. 그해 12월에는 인스바이오를 첨가한 속옷 바쉬(barsh)를 선보였다.젊은 시절 잦은 해외출장에서 시차적응을 위해 치기 시작한 골프가 현재는 프로 수준이다. 베스트 스코어는 4언더파로 아마추어대회에서 준우승을 할 정도다. 또 라운딩을 하면서 ‘굿샷’ 대신 ‘인따르시아’를 외친다. 이렇게 골프와 회사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인따르시아 골프’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기도 했다.“저의 궁극 목표는 인따르시아를 이탈리아의 베네통과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하는 것입니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