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논쟁치열...시간 지나면 펀더멘털 우위논쟁으로 전개될 듯

최근 주식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요인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주요 경제변수들의 적정 수준에 대한 논란 둘째, 회계투명성에 대한 불신으로 기업의 적정가치가 하향되고 있다는 것과 미국 중심의 세계 경기가 과연 큰 침체 없이 회복국면으로 연결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국발 펀드 환매가 구조적이냐, 일시적이냐 하는 불안심리다.요약하면 미국이 세계 경기 흐름의 주도권을 잃으면 90년대 초반 일본이 그랬듯이 모든 가격변수들은 혼돈으로 흘러갈 것이고 주식시장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불안심리가 주식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과거를 돌이켜 보면 10년간 세계 경제의 중심을 장악하던 일본이 물러난 80년대 후반 이후 이런 혼란이 전세계적으로 전개된 바 있다. 주요 경제변수는 심하게 요동쳤고,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당시는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암흑기였다. 새롭게 세계시장을 이끌 국가는 나타나지 않았고, 일본에 대한 실망은 시간이 갈수록 높아졌다. 지금도 비관적인 시각을 가진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런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그러나 80년대 일본 중심의 세계경제, 지난 10년간 미국 중심의 세계 경제 흐름의 정점에서 오히려 금융시장의 가격변수들이 펀더멘털 수준을 비이성적으로 과도하게 넘어섰다.이후 가격변수들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는 지금의 과정을 시장은 혼란의 끝이 아닌 시작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과거 일본이 세계경제에 준 여러 교훈 중 하나는 버블 이후 2년에 걸친 금융시장 가격변수들의 정상화 과정 이후에는 각국의 펀더멘털 상황에 따라 주식시장이 크게 움직였다는 사실이다.그래서 최근의 환율, 금리, 유가 등의 흐름이 혼란의 시작이 아니라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귀해 가는 과정에서 불안하게 비춰질 따름이라는 인식도 필요하다.혼란의 막바지 단계에서 투자자들은 더욱 곤혹스럽다. 하지만 지금은 가격수준에 대한 논쟁은 막판으로 가고 있고 이제는 시간과의 싸움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국면에서는 수급논쟁이 치열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적인 펀더멘털 우위 논쟁이 나타날 것이다. 종합주가지수 700선은 펀더멘털 논쟁에서 보면 지나치게 저평가된 수준이라는 판단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