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케다는 적삼병(赤三兵)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면서 주가가 바닥에서 3일째 상승하면 상승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였다. 적삼병은 일본에서 오래전에 나온 이론으로 지금도 우리나라의 주가의 기술적 분석 책에서는 빠짐없이 소개가 되고, 또한 검증된 정통 이론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어설프게 알면 거꾸로 간다.적삼병은 추세를 무시하고 암기식으로 적용하면 낭패를 보기 싶다. 증시가 진바닥인지 혹은 중간바닥인지는 현재 시점에서 알기 어려우므로 적삼병이 중간바닥의 꼭지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 차트를 검증해 보면 하락세에서 나온 적삼병은 단기적 조정을 시작하는 시점인 경우가 많다. 증시가 바닥에서 3일 상승하면 단타매물이 쏟아지게 된다. 적삼병이 단기적 매수시점이 아니라 단기적 매도시점이 되는 것이다.증시바닥에서의 적삼병이 단기적 매도시점이 되는 이유는 주로 선물과의 연계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수가 바닥에서 3일째 상승하면 선물과 콜옵션을 매수한 세력들이 단기차익실현에 나서게 된다.특히 콜옵션은 하락하던 지수가 3일째 상승하면 몇 배로 상승하기 때문에 3일째 매도 청산해 이익을 실현하는 것이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즘 우리 증시에서 해외 펀드나 또는 검은 머리 외국인들이 수백억원을 가지고 선물과 옵션을 연계한 단타가 성행하기 때문에 지수가 3일째 상승하면 이익실현 차원에서 매도해 지수가 조정을 받게 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따라서 적삼병은 매수관점이 아니라 단기적인 매도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위험을 피하는 실전 기법이 된다.예시하는 차트는 종합주가지수 일봉차트다. 적삼병 매도법이 타당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A1(2002년 5월9일)을 보면 지수가 3일째 아침 상승갭으로 급등하면서 바로 조정을 시작한다. A2(7월25일)는 일봉이 저점을 3번 높이다가 3일째 아침에 급등하더니 바로 조정을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A3(7월 30일)도 마찬가지다.적삼병 매도법과 함께 알아둬야 할 사항은 10일선(차트에서 핑크색 선) 저항이다. 급락하던 지수가 반등할 때 위에 놓인 10일선에서 저항받을 가능성이 높다.A1, A2, A3 모두 동일한 현상이 나타난다. 신기할 정도다.바닥에서 지수가 3일 이상 계속 상승하는 경우에도 아무리 증시가 강하게 움직이더라도 3일째 되는 날 오후에 보유물량을 정리하고 다음날 아침에 다시 사는 것이 좋다. 증시가 나흘 연속 상승하더라도 나흘째 아침에 갭 하락해 오전에 눌림목을 주고 다시 오후에 올라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상승 추세가 지속되어도 나흘째 되는 날 전약 후강의 장세가 나타나기 쉽다. 예시 차트를 보면 B1(5월 16일)은 상승 3일 후 나흘째에 조정받는 것을 볼 수 있고, B2(6월 12일)는 3일 상승 후 나흘째 아침에 갭 하락으로 시작하고, B3(7월 2일)은 3일 상승 후 나흘째 아침에 폭락했다가 다시 강하게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다.증시가 바닥에서 반등하면 대형 우량주 중에서 선도주가 나오게 된다. 아무리 실적이 좋아도 3일째 강한 상승에선 욕심을 버리고 일단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