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시장에 e러닝 바람이 불고 있다.200억원대로 추산되는 국내 영어교육시장이 사이버 공간으로 영역을 급팽창하고 있다. 특히 e러닝(e-Learning) 기법으로 무장하고 영어에 목마른 직장인들과 학생들을 끌어들이며 영어교육시장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시장 파이가 커지자 국내 기업(학원)은 물론 해외 기업까지 국내 영어교육시장에 가세해 일전을 불사르고 있는 상황이다.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잉글리시(Global English)가 국내 사업을 시작했으며, 영어교육의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YBM시사는 동영상 토익강의를 개시하는 등 온라인사업의 사세를 더하고 있다. 오프라인(Off-Line) 영어교육기관은 온라인(On-Line)이라는 날개를 달고, 온라인 영어교육사이트는 강의 및 방문학습지도라는 오프라인 바퀴를 달면서 올라인(All-Line) 기치를 올리기 시작했다. 종전의 학원과 학습지 중심의 오프라인에서 위세를 떨친 영어교육사들은 이제는 사이버 공간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한국교육개발원은 2001년 말 인터넷 교육시장을 500억원대로 추정했으며 2005년에는 10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터넷 교육시장 가운데 40%를 차지하고 있는 영어교육시장은 2005년 4조원까지 내다보고 있다.이 같은 전망은 ‘영어’라는 확고한 시장기반, 유료화 정착과 B2B(기업고객)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한마디로 영어는 수익형 사업이 된다는 공통된 시각이다.이와 관련, e러닝을 도입해 영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국내 업체는 90여개 정도. 지난해 시장규모는 200억원이었으며 올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대부분 토플이나 토익 같은 어학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즈니스 영어를 특화해 제공하는 업체는 10여개 수준이다.각사가 제시하는 e러닝의 장점은 저렴한 비용에 다양한 콘텐츠를 24시간 365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원하는 강의를 맞춤식으로 반복학습이 가능한 것도 큰 장점이다. 서비스기업의 입장에서는 좋은 자료만 확보되면 언제든 유료화가 가능하다는 점도 사업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각 기업들도 저렴한 비용으로 직원들에게 24시간 영어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e러닝을 권장하고 있어 서비스업체와 이해가 맞아떨어지고 있다.e러닝 24시간 365일 서비스가 장점이에 대해 시사닷컴 박수미 담당은 “유료회원의 월 수강료와 각 기업체와의 B2B 계약이 주 수입원이며, 특히 기업고객이 e러닝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오프라인, 즉 어학원을 배경으로 한 업체로는 YBM시사, 파고다, 민병철(BCM) 등의 대형학원들이 있으며 온라인 분야로 서비스를 넓혀가고 있다.온라인 영어학습시장에 대해 엠파스 한성숙 이사는 “B2B와 B2C시장으로 대별되고 있다. 업체의 입장에서 현재의 수익기반은 B2B시장이며, 대부분의 온라인 영어교육기업은 궁극적으로 B2C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이사는 “B2C시장의 성공 핵심역량은 우수한 콘텐츠와 완벽한 고객지원시스템의 구축이다. 점차 인터넷 콘텐츠의 유료화에 대한 인식의 개선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B2B에서 비즈니스 영어를 전문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업체는 글로벌잉글리시(GlobalEnglish), 잉글리쉬타운, 윈글리쉬(Winglish), 패러드림(WakeUpEnglish), YBM시사닷컴 등이 있다.토종기업으로는 YBM시사닷컴이 널리 알려져 있다. YBM시사닷컴은 콜롬비아대학의 랭귀지프로그램을 유료화해 자체 서비스하고 있다. 콜럼비아대학의 비즈니스 영작강좌와 다양한 비즈니스에 따른 주제별 학습, 동영상, 음성인식기술을 채용한 발음교정프로그램 등이 강점이다.e러닝은 피할 수 없는 선택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글로벌잉글리시는 전세계 200여 나라에 8개 국어, 10개 언어로 서비스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 전세계 24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기업교육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 초부터 한글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최근 지사를 설립해 더욱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IBM, P&G, HP, EMC, KPMG, 존슨앤드존슨 등 다국적 기업들이 자사의 비영어권 직원을 위한 영어교육프로그램으로 글로벌잉글리시를 채택하고 있다. 이 밖에 국내 교육기관으로는 서울디지털대학교, 서울외국어고등학교 유학반 영어과정도 글로벌잉글리시의 e러닝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이 회사는 올 초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80여개 회사를 고객으로 유치해 초기 진입에 성공했다. 1대1 맞춤학습, 커뮤니티 구성, 대화방의 개설을 통해 말하기 등이 특징이다. 비영어권 인구를 대상으로 실생활 및 비즈니스 영어의 실질적인 향상을 위한 콘텐츠도 구성했다.잉글리쉬타운은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B2C시장에 치중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는 2000년 2월부터 서비스를 하고 있다. 전세계 학습자와 채팅하면서 커뮤니티 활동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지난 98년 10월부터 서비스를 실시한 윈글리쉬는 국내 사이버 영어전문 사이트. 약 4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부분 수험영어를 서비스하고 있다. 입문영어, 비즈니스 영어, 수험영어 등 영어학습에 필요한 다양한 영역을 체계적으로 차별화해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금호건설 등 50여개 기업이 이를 이용하고 있다.지난해 초에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사이버 영어 전문업체 패러드림은 B2C시장을 주 타깃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업체 영업도 강화하고 있다.온라인 영어교육사이트 못지않게 e러닝은 오프라인 학원의 피할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대표적인 오프라인업체인 민병철어학원, 파고다어학원 등은 별도의 자체 온라인 교육 전문 법인을 설립해 e러닝시장에 대응하고 있다.민병철어학원은 ‘ezlec.com’ 법인등록을 하고, 자체개발과 외주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주로 오프라인 수강생에게 추가적인 온라인 학습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파고다어학원도 올해 초 ‘npagoda.com’ 법인을 설립해 온라인 영어학습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글로벌잉글리시를 국내에 소개한 이영서 지사장은 “강의 방문학습지도 중심의 영어교육사업은 두 갈래로 나뉘고 있다”며 “기업인 교육을 중심으로 한 B2B 영어학습서비스, 최종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B2C사업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고 시장경향을 설명했다.e러닝을 도입한 인터넷닷컴 영어교육사들은 B2B로 시장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고전적인 학원 강의 기업들은 B2C로 시장을 수성하고 있는 형국이다.이에 대해 이지사장은 “각 교육서비스업체들은 어느 한쪽의 역량에 치중한 절름발이보다 온ㆍ오프라인 영어교육서비스를 통합한 올라인 체제로 서비스를 정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