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현대차· KT 추월해 3위 랭크… ‘굴뚝기업’약진 돋보여

지난 5월 <한경BUSINESS designtimesp=22728>가 지난해 말 실적을 기준으로 선정한 ‘2002년 100대기업’(5월20일자ㆍ제337호 참조)들의 올 상반기 경영성과는 어떠했을까.<한경BUSINESS designtimesp=22731>는 이들 100대 기업 중 30대 기업을 골라 올해 상반기 경영성적표를 작성해 봤다. 선정방법은 올 상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시가총액, 매출액, 순이익 등 각 부문의 순위를 내고 이들을 합쳐 오름차순으로 배열해 종합순위를 냈다.(표참조)이는 <한경BUSINESS designtimesp=22740>가 내년에 선정 발표할 ‘2003년 100대 기업’의 중간평가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1위는 시가총액, 매출액, 순이익 등 전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한 삼성전자가 차지했다.특히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중 지난 한 해 동안 올렸던 순이익보다 1조원 가량 더 올리는 기록적인 성과를 냈다. 삼성전자는 ‘2002년 100대 기업’ 선정 때 시가총액과 순이익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매출액 부문에서는 삼성물산에 이어 2위로 밀렸었다.그러나 이번에는 매출액 부문에서 상반기에 19조8,664억원을 올려 18조1,447억원의 삼성물산을 1조원 이상 크게 따돌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2위에는 ‘2002년 100대 기업’ 순위와 마찬가지로 한국전력공사가 이름을 올렸다.한국전력은 상반기 중 매출 9조8,000여억원, 순이익 1조7,000여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순이익은 지난해 연간 실적보다 약 1,000억원이 많은 수치다.국민은행, 매출액·순이익서 괄목할 만한 실적 올려국민은행은 현대자동차와 KT를 훌쩍 뛰어넘어 지난해 6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국민은행은 매출액과 순이익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의 경우 7조9,000여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의 70% 수준을 뛰어넘었고,순이익은 1조1,600여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보다도 4,000여억원이 많았다.반면 ‘2002년 100대 기업’에서 3위였던 현대자동차는 4위로 한 단계 밀렸다.올 상반기 30대 기업순위에서 나타난 특징은 ‘굴뚝기업’들이 대거 약진했다는 점이다. (주)SK는 18위에서 9위로, S-OIL은 36위에서 12위, LG화학은 24위에서 13위로 뛰어올랐다. 이뿐만 아니라 삼성전기, 현대모비스, 대우조선해양, INI스틸 등도 ‘2002년 100대 기업’ 선정 때보다 좋은 성적을 나타냈다.반면 정보통신업체들은 우수한 경영실적을 보였음에도 순위에서는 큰 변동이 없었다. SK텔레콤은 7위에서 6위, KT는 4위에서 5위, KTF는 11위에서 10위, LG텔레콤은 26위 등 대부분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LG전자는 지난 4월 지주회사 LG EI와 분할되면서 8위에서 21위로 떨어졌다.은행 등 금융권에서는 국민은행을 제외하면 대부분 순위가 하락했다. 이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린 제조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적이 처진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은행들이 모두 흑자를 기록했지만 1/4분기의 경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07.2%가 급증했으나 2/4분기에는 가계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이 상향조정됨에 따라 오히려 12.5% 줄었다.조흥은행은 10위에서 22위로 추락했다. 이는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연간실적의 10분의 1 수준인 539억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순이익을 크게 내지 못하면서 순위가 19위에서 25위로 떨어졌다. ‘2002년 100대 기업’ 13위를 기록한 중소기업은행은 매출과 순이익 부문의 실적이 나빠 30대 기업군에 들지 못했다.30위권으로 새로 진입한 기업은 신한금융지주회사, S-OIL, 제일제당, INI스틸 등. 신한금융지주회사는 30대 기업에 진입한 기업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기업. 100대 기업 당시 64위였으나 28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은행, 증권, 투신, 보험 등 종합금융지주회사로 서서히 자리를 굳히고 있는 형세. 이 회사는 매출액이 크게 늘었기에 순위 급상승이 가능했다.S-OIL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100대 기업선정 때 36위였으나 12위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 S-OIL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 191억원의 10배가 넘는 2,06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게 주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