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e메일 시스템을 리눅스 서버로 교체한 후 연간 1,000만달러 이상 절약하고 있다.”(IBM)“프로그램을 리눅스용으로 바꿔 컴퓨터 비용을 600만달러나 줄였다.”(미국 이동전화사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스)“기존 시스템 가운데 데이터베이스(DB)만 제외하고 모두 리눅스로 바꿔 연간 수백만달러의 비용절감을 기대하고 있다.”(아마존닷컴)리눅스가 기업시장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지금까지 주로 인터넷 서버 등에 국한됐던 리눅스의 활용분야가 일반 업무용으로 확대되고 있다.리눅스의 이용이 늘어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비용절감. 공개프로그램(Open Source)에 이어 거의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나 유닉스를 운영체제(OS)로 사용하는 데 필요한 수백에서 수천달러의 돈을 절약할 수 있다.이미 세븐일레븐, RJ레이놀즈타바코, 모건스탠리, 크레딧스위스퍼스트보스턴, 에어뉴질랜드, 도이치텔레콤 등 대기업들이 잇달아 리눅스 시스템을 업무용으로 도입했다. 미국 국방부, 농림부, 연방항공우주국(NASA)의 제트추진연구소(JPL)를 비롯해 프랑스, 중국, 튀니지 등의 정부기관에서도 리눅스가 널리 이용되고 있다. 전세계 리눅스 이용자는 10년 전 1,000여명에서 지금은 2,000만명 정도로 늘었다.(시장조사업체 ADH 브라운 어소시에츠 추정)리눅스가 전문가들의 전유물에서 정보기술(IT) 산업의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8월12~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리눅스 월드 2002’는 이 같은 흐름을 잘 보여줬다. IBM, HP, 선마이크로시스템즈, 컴퓨터어소시에이츠(CA), 오라클, 인텔, 시스코시스템즈 등 대기업들이 대거 참가했다. 이들은 리눅스 OS를 채택한 컴퓨터와 다양한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선보여 리눅스를 일반 업무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존 핀콤 CA 부사장은 “CA는 리눅스 기반의 보안, 백업, 고객지원 등 업무용 솔루션 50여종을 개발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리눅스가 기업의 모든 업무에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이 기조 강연을 통해 “연말까지 오라클의 모든 제품을 리눅스에서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 같은 전망에 따른 것이다.리눅스의 ‘적’인 MS가 이 행사에 처음 참가한 것도 리눅스의 힘이 커졌다는 증거이다. MS는 이번 행사에 ‘유닉스를 위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서비시즈’(SFU)와 윈도 내장(Embedded)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SFU는 유닉스용 응용프로그램을 윈도에서 쓸 수 있게 해주는 제품이다. 리눅스는 유닉스와 호환성이 높아 이 제품은 리눅스 이용자들을 윈도 환경으로 옮겨갈 수 있게 해준다. 리눅스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윈도쪽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을 내보인 셈이다.IDC는 리눅스 기반의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시장이 지난해 8,000만달러에서 오는 2006년 2억8,000만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리눅스 서버 시장은 올해 62만여대로 지난해보다 2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비해 윈도서버는 12%(280만대), 유닉스 서버는 5%(69만대)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참가, 리눅스를 채용한 홈서버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컴퓨터는 물론 TV 전등 등 가정의 모든 전자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