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롤(Face Roll)을 알아보자. 지난 347호에서 소개한 벌지(Bulge)를 소개한 바 있다. 클럽페이스가 수평방향으로 마치 배의 선측을 보듯이 굽어 있는 부분이 벌지라면 수직방향으로 굽어 있는 것을 페이스롤이라 부른다.벌지가 무게중심을 좌우측으로 벗어난 미스샷을 보완해주는 신비의 역할을 담당한다면 페이스롤은 클럽헤드의 로프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지점마다의 차이며, 이의 차이가 볼의 탄도를 결정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페이스롤의 단위인 반지름의 숫자가 크다면 그만큼 굴곡의 정도가 완만해 임팩트 지점의 차이마다 로프트의 차이가 작다. 반지름의 숫자가 작다면 페이스롤의 심한 굴곡이 있다는 뜻으로 임팩트 지점마다 로프트의 큰 차이를 보인다는 뜻이다.결국 주말골퍼들이 사용하는 로프트가 높은 클럽은 이 반지름이 작아 무게중심점을 기준으로 위ㆍ아래로 미스샷이 나면 마치 피치샷을 보듯 높은 볼이 만들어지거나 형편없이 낮은 볼이 만들어지는 것은 바로 이 페이스롤 때문이다.반대로 프로선수들이 사용하는 낮은 로프트의 클럽은 이 반지름이 크기 때문에 무게중심을 위ㆍ아래로 벗어난 미스샷이 나도 탄도의 변화가 크지 않게 된다.그러나 요구되는 클럽스피드를 내지 못한다면 그만큼 볼을 띄우기 어렵기 때문에 주말골퍼에게는 페이스롤이 작은, 즉 로프트가 높은 클럽을 사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주말골퍼는 코스에서 이 페이스롤에 의해서 볼이 터무니없이 높거나 낮은 볼을 한두 번은 경험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를 반대로 생각해 보자. 즉 여러 가지 ‘코스 공략상’ 높거나 낮은 탄도를 임의로 구사할 필요가 있는 경우 티(Tee)의 높이를 정상보다 높이거나 낮게 해 볼의 탄도를 결정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페이스롤의 역할을 최적으로 이용하는 이론을 뒷받침해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