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에서 이동식 세차서비스업을 하고 있는 조동현 크린파워 잠실점 사장(27). 지난해 어려운 취업관문을 뚫고 외국계 회사에 입사할 때만 해도 희망에 부풀어 있었지만 직장생활은 그리 쉽지 않았다. 공대를 졸업한 터라 펜대를 굴리는 일은 적성에 맞지 않았고 다람쥐 쳇바퀴 돌리는 듯한 일상에도 금세 싫증이 났던 것.다른 직장을 찾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출장 세차 사업’이란 아이템을 발견했다. 세차와 클리닝, 광택 서비스 등 종래 세차장에서 해 오던 일을 고객이 편한 장소를 정해주면 그곳에서 해주는 사업으로 이용이 간편하고 환경친화적이라는 장점도 있었다.일반적인 세차는 환경오염의 우려가 있는 세제를 쓸뿐더러 물도 많이 사용하지만 출장 세차의 경우 차를 닦을 때 스팀을 이용하기 때문에 물 사용도 줄였으며 세제 대신 인체에 무해한 약품을 이용, 환경오염도 없다.“세차할 때 물은 물대로 쓰면서 얼룩은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잖아요. 성의가 없어서 그렇죠. 그나마 바쁠 때는 세차장에 갈 시간도 없잖아요? 출장세차는 훨씬 깨끗하게 세차가 될뿐더러 세차장까지 갈 필요가 없어 편하기 때문에 고객을 많이 끌 것으로 생각했습니다.”스팀 이용해 물 절약, 깔끔한 세차창업을 결심한 후 본사에서 스팀 세차기와 실내 클리닝 기기를 구입했다. 이를 싣고 다닐 차도 중고로 구입한 그는 어느 정도 구색이 갖춰지자 손님을 끌어 모으는 일에 주력했다. 특히 차는 세차장에서 닦아야 한다는 사람들의 인식부터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조사장은 이곳저곳을 다니며 출장세차의 장점을 일일이 홍보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사회경험을 쌓은 덕분에 손님을 대하는 일에는 부담이 없었다.또한 세차서비스를 받은 손님을 단골로 유도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감사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아침에 출장을 나갈 때면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손님의 전화번호를 확인해 세차 권유 전화를 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덕분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금은 혼자서는 감당 못할 정도로 손님이 늘어 후배와 같이 일하고 있다. 조사장 혼자서 할 때는 한 대를 닦는 데 30분이 걸렸지만 지금은 후배와 함께 하니 세차시간도 10분으로 단축됐다. 덕분에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하루에 10곳 이상은 다니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20대가 넘는 차를 세차할 정도로 효율도 높아졌다.조사장이 손님을 끌어 모으는 데는 젊은 나이도 한몫 했다.“또래의 사람이면 이래라 저래라 시키기 부담스럽잖아요. 그런데 저한테는 편하게 대하시더군요. 이웃집 총각 같다나요.”조사장이 세차할 때 받는 금액은 한 대당 8,000~1만2,000원 선. 실내 클리닝 기기를 이용해 시트 등 차량 내부까지 청소할 때는 1만5,000원에서 2만원을 받고 있다. 세차장에 맡길 때보다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원하는 장소에서 엔진과 타이어의 휠 등도 꼼꼼하게 세차받을 수 있어 손님은 꾸준히 늘고 있다. 고정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월 회원제도도 마련, 한 달에 네 번 실내외 세차를 하고 6만원을 받고 있지만 홍보가 덜 된 탓에 아직 이용률은 낮다.주로 이용하는 손님은 30~40대 직장인. 특히 차를 직접 세차하기 힘들어 하는 여성의 비율이 높다. 주말에 부르는 손님이 많아서 일주일 내내 쉴 틈이 없지만 자기사업을 한다는 생각에 힘든 줄 모른다는 조사장은 앞으로 백화점 등 대형 빌딩의 주차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한 곳에서 여러 대를 세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목적으로 여러 대형 빌딩을 찾아다니며 홍보를 했고 최근 결실을 얻고 있다. 잠실의 한 대형 음식점과 장기 계약을 맺어 일주일에 두 번 그곳 주차장에서 세차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이번 추석에는 백화점과도 계약, 주차장에서 백화점 이용 손님의 차를 닦는 대신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을 예정이다.무점포 창업 가능… 초기투자 부담 적어조사장은 소자본으로 창업에 성공했다. 창업을 하는 데 든 비용은 1,000만원 정도. 클리닝 기기를 마련하는 데 500만원이 들었고 기계를 싣고 다닐 차는 500만원에 구입했다. 점포가 필요 없기 때문에 창업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다. 가맹금과 보조금이 없는 것도 특징. 본사에서 판매하는 기기를 구입하는 것이 가맹금인 셈이다.반면 한 달 매출은 약 375만원으로, 이 중 차량유지비, 약품비, 인건비 등을 제외한 250만원 가량이 그의 몫이다.“젊은 사람들이 한 번 해볼 만하다고 생각해요. 안정적인 회사를 떠난다고 할 때 주위의 만류도 있었지만 돈도 벌고 일도 재미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02-574-7665ㆍ051-852-0051)창업뉴스9월 창업박람회 개최 ‘러시’가을로 접어드는 9월 한 달 동안 큼직한 창업박람회가 잇따라 열린다. 중소기업청은 9월6~8일까지 서울 여의도종합전시관에서 ‘2002 소자본 신산업 창업박람회’(New-Biz Expo 2002)를 개최하며, 한국창업컨설팅협회는 ‘제14회 서울국제프랜차이즈 창업전’을 9월14일부터 4일간 서울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열 예정이다.중소기업청의 박람회는 6,870㎡의 전시장에 220여개 부스를 설치할 계획이며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한국프랜차이즈협회, 한국소호진흥협회 등 유관 단체와 금융기관이 참여, 상담관도 운영한다. 코엑스와 한국창업컨설팅협회가 주최하고 월드전람이 주관하는 서울국제프랜차이즈창업전(www.franchiseseoul.co.kr)은 250개 부스 규모를 갖추게 된다. 신규 창업아이템 소개를 중심으로 창업컨설팅 및 특별강좌, 사업설명회가 부대행사로 열린다. 또 창업자금 및 지원제도 상담, 생맥주 무료 시음회 등 이벤트도 진행된다.지난해 12월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렸던 행사에는 110개 프랜차이즈 본사가 참여한 가운데 3만5,000여명의 관람객이 참관해 성황을 이룬 바 있다.창업 가이드북 참가업체 모집산업자원부의 10만 가맹점 창업촉진을 위한 시책에 따라 한국프랜차이즈협회가 ‘프랜차이즈 창업가이드북’을 제작한다. 이 책은 체인 본사가 창업희망자 또는 가맹점에 무료로 배포할 목적으로 제작되며, 30여개 업종별로 구분해 1업종 1책자로 출간될 예정이다. 발행부수는 1개 업종당 2,000부를 기준으로 신청 업체와 희망 수량을 반영해 조정한다.수록내용은 해당 업종의 국내외 현황 및 사업전망, 창업절차, 입지 상권 분석, 점포개발 전략,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 정보 등 전반에 관한 안내이다.(02-447-6094)공정위, 체인가맹 약관 시정 권고공정거래위원회가 제정한 외식업 프랜차이즈 표준약관에 따르지 않고 기존 가맹계약서를 고수하고 있는 프랜차이즈업체에 시정권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가맹비 불반환 조항, 부당한 재판 관할 규정이 단골로 지적받고 있다.공정위는 최근 윌튼네사람들의 가맹계약서에 대해 시정권고를 의결했다. 윌튼네사람들 가맹계약서 상의 ‘을이 제공한 가입보증비는 본사가 책정한 가맹비의 성격으로 어떠한 경우(분납시 적용)에도 환불되지 아니한다’라는 조항이 고객의 원상회복 청구권을 부당하게 포기하도록 했기 때문에 무효라는 의견이다. 공정위는 계약체결 후 영업표지의 사용이나 노하우 전수가 없는 상태에서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 사업자의 귀책사유에 의해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에는 계약기간의 경과일수에 따른 일할계산 또는 귀책사유에 따라 반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명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