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여건이 허락된다면 우리는 어는 곳이든 자동차공장을 세울 계획입니다.”제너럴모터스(GM)의 공격적인 경영전략이 당분간 지속될 것임을 암시하는 무스타파 모하타렘 선임경제고문(49)의 말이다.그는 GM 기업공공정책센터의 톱 리더 4명 중 한 사람이다. GM은 중요한 경영전략을 세우기에 앞서 그에게 항상 조언을 구한다.이런 점에서 GM의 주요전략에 대한 그의 발언은 의미가 크다.기자가 미국 디트로이트 르네상스센터 빌딩에 위치한 GM 본사에서 모하타렘 고문을 만난 것은 지난 7월18일. 그는 GM의 전반적인 경영전략에 대해서는 비교적 자세히 설명하면서도 대우자동차 문제에 대해서는 말하기를 꺼려 했다. 앞으로 대우차를 끌고 나갈 닉 라일리 GM 대우자동차 사장을 배려해서다. 이에 기자는 라일리 사장을 따로 만나 대우차 문제를 묻기로 하고 최근 펼치고 있는 공격경영 전반에 대해서만 모하타렘 고문으로부터 들었다.자동차전문가들은 21세기에는 전세계적으로 6개의 자동차메이커만 살아남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렇게 될까요.6개 자동차메이커들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얘기는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같은 의견에 다소 회의적입니다. 오늘날 많은 신흥개발도상국들이 부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나라들로 인도, 중국, 러시아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들 국가의 기업이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들 회사가 부상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그렇다면 21세기 생존의 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이와 관련된 얘기를 하자면 몇 년이 걸릴 것입니다. (웃음)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일단 제조부터 시작됩니다. 제품이 시장에서 잘 팔리면 성공의 가능성이 있다는 증거죠. 그러나 50년 동안 변하지 않는 게 있습니다. 제품을 어떻게 개발하는지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활용할지 아이디어를 짜내는 것도 필요합니다. 제품 하나를 개발하면 그 제품을 둘러싼 환경을 이해하고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수십억달러가 들어가면 제품개발도 중요하겠지만 제품을 만들어내는 사람도 중요합니다. 오늘날 기업들은 이 부분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아시아 자동차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시장에 대해 평가를 하신다면.아시아시장 전체를 놓고 얘기하는 것보다 개별 국가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중국의 경우 35~40% 성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국의 80년대와 같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판매는 10~15% 정도 성장할 것입니다. 일본이나 호주에서는 자동차시장이 크게 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양보다 질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국도 일본처럼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인도도 질적인 성장이 있을 것입니다.아시아에 대한 GM의 전략은 무엇입니까.현지 자동차공장을 지속 발전시킨다는 것이 우리의 전략입니다. 중국 상하이 등지에 몇 개의 공장을 갖고 있습니다. 대만 및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모든 시장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대우는 우리가 아시아에서 펼치는 전략 중 하나입니다.바로 이런 부분에서 GM은 막강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GM의 마케팅 전략은 글로벌 분배(Distribution) 전략을 추구합니다. 경제여건이 허락되는 곳이라면 어느 지역이든지 공장을 세울 수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 적용, 검증을 거친 전략을 새로운 시장에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은 아시아 지역에 공장을 설립하고 있는 초창기입니다. GM은 일반적으로 메이저 시장에 공장을 설립합니다. 그후 현지 관리업체가 세부 경영전략을 세워 발전, 운영하도록 합니다. 한국에 관한 세부 전략은 GM코리아가 담당합니다.우리는 이미 성공을 거둔 현지화 마케팅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제휴를 맺은 여러 회사의 기술력은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한국에 좀더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르노’의 한국 현지화 역사를 살펴보고 있습니다.향후 다른 메이커들과의 전략적 제휴 계획이 있는지요.우리는 지역별 현지 자동차회사를 찾고 있습니다. 현재는 우리가 갖고 있는 라인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일본에도 공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먼저 이 같은 현지 공장들을 잘 소화해내는 게 급선무입니다.연간 70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는 대우차의 경우 매우 큰 인수였습니다. 많은 비용이 들었기 때문에 잘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동시에 중국에 진출한 상하이 GM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좋은 기회입니다. 러시아에서도 조인트 벤처를 만들 생각입니다. 이것은 9월께 선보일 계획입니다.지금 우리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모든 사업장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입니다.물론 새로운 (기존 자동차메이커 인수 내지 현지공장설립)기회를 잡지 않겠다는 말은 아닙니다. 새로운 기회가 오면 잡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공장건립 계획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