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갤럭시 '반맞춤' 라인 대폭 보강, LG패션은 수제품 정장 선보여
유행은 해마다 조금씩 변한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어서 각 패션메이커마다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남성정장시장을 리드하는 제일모직, LG패션, FnC코오롱, 파크랜드 등의 가을 남성정장 라인을 소개한다.제일모직제일모직의 대표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갤럭시에서는 지난 봄과 여름 시즌에 큰 호응을 얻었던 ‘SU MISURA’(수미주라) 라인을 대폭 강화했다. 최고급 정장의 대명사인 ‘SU MISURA’는 반맞춤이라는 뜻으로 최상의 원단과 갤럭시만의 최고의 기술력으로 선보이는 최고급 신사정장이다.또한 기존의 고급스럽고 클래식한 패턴을 바탕으로 세련된 이탈리아풍의 스타일을 새롭게 개발하고, 세번수의 고급 원단과 최고급 내부사양을 사용해 차별화된 고품질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갤럭시의 이은경 디자인실장은 “이번 시즌에는 영국풍의 엘레강스한 느낌과 복고적인 성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갤럭시 브랜드 역시 이를 최대한 감안해 신제품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실장은 “컬러의 경우 지난 시즌에 이어 블랙이 강세를 띨 것으로 판단되며 자연적인 느낌의 색상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이를 제품에 십분 반영했다”고 강조했다.제일모직의 또 다른 브랜드 로가디스는 이번 시즌 BI(Brand Identity)와 컨셉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 전체적으로 고급화와 토털화, 소프트화에 포인트를 두고 T(ime), P(lace), O(ccasion)별 코디 제안을 통해 영국풍의 기품을 강조한다.블랙 라벨은 고급 클래식에 중점을 두었으며, 블루 라벨은 블랙에 비해 부드럽고 모던한 느낌을 주는 브리티시 룩을 선보이고 있다. 감성 브랜드인 화이트 라벨은 합리적인 가격대까지 갖춰 브랜드의 토털화를 유도하고 있다.로가디스의 이은미 실장은 “이번 시즌은 브리티시 모드의 트렌드가 주류로 대두되고 있지만 국내 남성복 시장은 대부분 이탈리안, 아메리칸 모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며 “로가디스는 브리티시 취향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해 정제된 세련미를 고급스럽고 심플한 스타일로 선보이고 있어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LG패션LG패션은 올 가을 남성정장의 큰 트렌드 가운데 하나인 스트라이프 슈트를 가장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선명한 핀 스트라이프에서부터 흐린 초크스트라이프까지 종류가 한층 다양해졌으며 색상도 흰색 위주에서 탈피해 분홍색과 보라색, 하늘색, 골드색을 사용해 시즌 트렌드 색상을 아주 잘 접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이와 함께 LG패션은 스트라이프 패턴의 슈트 스타일에서는 복고적인 느낌에 모던한 스타일을 지향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올 가을 주력 제품군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의 스트라이프 슈트가 새로운 유행패턴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브랜드 가운데는 닥스가 눈에 띈다. 올 가을부터 수제 방식의 최고급 정장라인인 ‘올드 본드 스트리트’(Old Bond Street)를 새롭게 선보인다. 40대 후반의 성공한 각계 리더 계층을 타깃으로 하는 이 제품은 전통성에 현대적 감각을 접목해 주목을 받고 있다.슈트 14가지, 재킷 13가지를 선보이고 있으며 정교한 마무리 작업을 통해 기존 신사복 브랜드와 차별화를 시도한다. 슈트의 경우 다크 그레이와 네이비 등 차분한 색감에 줄무늬를 사용해 클래식한 느낌을 강조한 반면, 재킷은 브라운과 베이지 등 밝은 색상에 모던하고 은은한 체크 패턴을 적용했다.마에스트로는 올 가을 유행을 예감하게 하는 브라운을 효과적으로 이용한다. 가을의 감성을 담은 브라운이 마에스트로 브랜드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카푸치노 같은 옅은 브라운에서 코코아색, 밀크브라운, 홍시 색처럼 주홍이 가미된 브라운 등 브라운색상이 폭넓게 전개된다.특히 마에스트로로 연출하는 ‘올 브라운 코디네이션’은 LG패션이 올 가을 대표적인 컨셉으로 내세울 정도로 세련미를 더한다. 브라운색상의 내셔닐 재킷과 브라운 터틀넥, 그리고 브라운 팬츠의 조합은 가을남성의 중후함과 감성적인 느낌을 잘 반영할 것으로 기대된다.FnC 코오롱코오롱의 대표 브랜드는 아더딕슨과 맨스타다. 두 브랜드 모두 오랜 전통을 바탕으로 인지도와 제품, 질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대진 사업부장은 “고객보다 앞서가는 판매 포인트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1년 전부터 제품의 질과 매장의 고급화에 힘써왔다”며 “대체로 소비자들이 정장 구매 기준을 고급화하는 추세에 맞췄다”고 말했다.아울러 김부장은 “은사, 향균 및 항온 소재 등 차별화된 기능성 소재를 적극 활용해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의 선택폭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고 강조했다.정장 브랜드의 명품으로 꼽히는 아더딕슨은 이번 시즌 더욱 고급화된 이미지를 강조한다. 이를 위해 컨셉을 조정했으며 럭셔리 모드를 더욱 강조하는 분위기다. 특히 가을 시즌 새롭게 선보이는 아더딕슨의 블랙, 블루, 화이트 라벨 제품은 남성들의 명품 선호에 대응한 신제품으로 한층 세련미를 풍긴다.컨셉 역시 블랙 라벨은 럭셔리 브리티시, 화이트 라벨은 브리티시 클래식, 블루 라벨은 슬림앤드소프트 포멀로 잡고 있다. 이 밖에 아더딕슨의 경쟁력 가운데 하나는 주문형 맞춤생산방식으로 고객의 특이한 체형을 보완, 고객이 원하는 원단과 퀄리티를 제공한다는 점이다.맨스타 역시 화이트 라벨과 블루 라벨로 분류해 내놓고 있다. 화이트 라벨은 모던 브리티시, 블루 라벨은 모던소프트를 컨셉으로 잡고 있으며 비즈니스 정장 라인의 대표로서 손색이 없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파크랜드파크랜드는 올 가을 신상품의 큰 테마를 ‘고급 제품’으로 설정하고 있다. 고급스러운 소재에 품격과 세련미를 가미한 최고급 제품을 내놓고 있다. 반면 가격은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별로 올리지 않았다. 이른바 ‘파크랜드 정신’을 이번 가을에도 고수하는 셈이다.우선 최고급 원단과 부자재를 사용해 럭셔리한 고감도, 고품격의 마스터스 제품과 프랑스 발만사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만들어진 베스트클래스 제품을 중심으로 정장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검정과 곤색, 짙은 회색 등의 다양한 소재와 스타일을 전개하고 있다.또한 색감이 깊고 고급스러운 광택을 가미한 파크랜드 캐시미어 소재 제품은 고급스러움에 가볍고 따뜻한 실용적인 느낌을 함께 준다. 세부적으로는 어깨를 줄이고 소매를 늘여 소매와 뒷어깨, 앞가슴 등의 줄 가는 부분을 수정해 더욱 편안한 정장 느낌을 주고 있다. 가격대는 마스터스 제품은 40만원대, 베스트클래스 제품은 50만원대, 캐시미어 소재 제품은 30만원대로 취향과 가격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재킷 또한 수입원단과 캐시미어 소재의 확대, 블레이저 소재의 고급화 및 수입셔닐(Chenille) 소재 사용 등의 고급 소재 활용과 젊은층 소비자를 위한 캐주얼 소재의 확대를 통해 고급스러움과 젊은 이미지를 동시에 주고 있다. 또한 스리버튼 스타일을 확대하고 퀼팅(Quilting) 안감을 사용한 독특한 캐주얼 스타일과 파크랜드가 개발한 20대 캐릭터 제품인 J HASS 스타일을 개발, 젊은층의 시선을 끌고 있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