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제품 직접 디자인해 '성공'...유동인구 많은 대학가 점포 입지 '최적'

‘경제학과 졸업. 벤처회사 다니던 중 은행 합격. 안나앤폴 창업.’조형석 ‘안나앤폴’ 사장(28)이 지닌 이력이다. 상대 졸업생이라면 대개가 선호하는 은행권 취업도 마다하고 액세서리 전문점의 오너로 지내고 있다. 1년6개월 전 창업했고, 지금은 가맹점만도 다섯 곳을 두고 있다. 요즘도 가맹을 희망하는 창업희망자의 전화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그의 성공비결은 뭘까.창업동기“보통의 상대생과는 좀 달랐어요. 향수라든지 옷을 모으는 게 취미였거든요. 뭐가 유행인지 알아보려고 백화점에서 살다시피 할 때도 있었죠. 축제 때는 휴대전화 액세서리를 팔기도 했습니다.”조사장은 유달리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 패션전문지를 보다가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은 적도 있다. 부인이자 함께 점포를 꾸려나가는 김선용 사장(25)을 만난 것도 이런 취미와 무관하지 않았다. 의상학을 전공한 김사장 역시 패션에 흥미가 많았던 것.처음 창업을 제의한 것은 부인이었다. 졸업 후 디자이너로 일하던 그녀는 벤처회사에 다니던 남편에게 여성용 수제 액세서리점을 차리자고 제안했다. 마침 조사장도 자신의 진로를 놓고 고민하던 터라 흔쾌히 이에 응했다.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지난해 3월 이화여대 정문 부근에 안나앤폴을 개업했다.성공비결화려한 디자인으로 승부“헤어액세서리 슈슈(일명 곱창밴드)는 일반적으로 짙은 색을 쓰거든요. 무게감을 나타내려는 거죠. 저희는 반대로 화려한 색상으로 디자인했어요. 색다르니까 손님들이 많이 찾으시더군요.”디자인을 맡은 부인은 패션잡지를 보며 앞으로의 유행을 나름대로 판단, 디자인에 반영한다. 밝고 화사한 느낌이 들도록 화이트톤으로 바닥을 처리한 내부인테리어도 그녀의 솜씨. 도매상에서 산 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독창적으로 디자인해 판매한 것이 성공 포인트인 셈이다. 6평 정도의 좁은 매장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머리핀을 유리병에 넣어 두는 등의 독특한 전시방법도 톡톡히 효과를 봤다. 요즘은 일손이 달려 디자이너를 두 명 더 두었다.점포 입지가 한몫 했다조사장이 창업한 곳은 유행에 민감한 여대생들이 많이 오가는 이화여대 정문 앞. 굳이 전단지 광고를 안 해도 손님이 몰릴 만큼 목이 좋아 전 주인에게 지불한 권리금만 1억원을 훌쩍 넘길 정도. 주로 찾는 이들은 여대생. 백화점의 헤어액세서리는 비싸서 부담이 되고, 저렴하면서도 독특한 제품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은 1만원대의 중고가 제품.“액세서리점은 점포의 크기가 중요한 것은 아니죠. 오히려 여성 유동인구를 잘 흡수할 수 있는 대학가나 서울 명동, 신천 등에 자리잡는 것이 중요합니다.”실제 전북 익산시의 원광대 앞에 자리잡은 익산점은 권리금과 임대보증금은 서울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장사는 이대 본점 못지않다고 귀띔한다.창업시 주의점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대학가 주변은 권리금이 높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앞으로 권리금이 오를지 혹은 내릴지를 고려해야 한다. 또한 주변에 경쟁점포가 많다면 오히려 금상첨화다. 이런 곳일수록 손님의 발길도 잦기 때문이다.“지난해 11월 가맹점을 모집하면서부터 창업컨설팅업체인 ‘비즈니스UN’과 손잡고 상권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좋은 자리에 입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니까요.”그뿐만이 아니다. 한 번 판매한 물건은 평생 책임지고 수선해주겠다는 서비스정신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한 번은 다른 곳에서 산 머리끈을 마치 안나앤폴에서 산 것처럼 시치미를 떼고 수선을 요구하는 손님이 있었죠. 미래고객으로 생각하고 무료로 수선을 해주었습니다.”창업비용 . 수익6평 규모의 가맹점인 경우 가맹비 300만원 및 물품보증금 400만원이 든다. 인테리어비는 960만원, 간판비는 200만원이 소요된다. 이밖에 초도물품비와 홍보비는 각각 1,500만원과 200만원이 들어 총 비용은 약 3,560만원 정도다.(권리금 및 보증금 제외)반면 한 달 매출은 평균 1,800만원 정도로 여기서 물품비와 관리비, 점포임대료, 임금 등을 뺀 약 730만원이 순이익이다. (02-2231-2010)일본 창업통신 비누도 맞춤시대피부 특성 따라 만드는 ‘나만의 비누’피부미용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최근 일본에서는 개인의 피부와 기호에 맞춘 ‘맞춤 비누’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일본에서 맞춤 비누가 화제를 모으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도쿄 세타가야구 다마가와에 위치한 다카시마야백화점 안에 ‘포토와’(POU TOi)란 비누 전문점이 등장하면서부터. 56㎡나 되는 널찍한 매장에는 오렌지색, 노란색 등 예쁜 색깔의 비누들이 즐비하다. 유리벽으로 둘러싸인 매장 한쪽에는 ‘비누공장’(Soap Factory)이란 간판을 내건 코너가 눈에 들어오는데, 이곳이 바로 개인의 맞춤 비누를 제작해주는 곳.여기에서는 질문지를 통해 자신의 피부상태와 건강상태에 대한 체크를 할 수 있다. 검사 후에는 피부의 유ㆍ수분 수치로 개인의 피부상태를 알려주고, 진단결과에 맞춰 개인용 맞춤 비누를 제작해준다.맞춤 비누의 제작은 △기능(보습효과 또는 지방제거효과 선택) △향기 △세정 등 세 가지 베이스에서 각각 자신에게 맞는 소재를 한 가지씩 선택, 세 가지 소재의 조합을 통해 이루어진다.예를 들어 수분이 부족하다고 판단된 사람은 우선 기능 면에서는 보습효과를 높여주는 소재를 택하고, 향기는 스트레스 회복효과가 있는 민트향을, 세정효과 면에서는 오징어 먹물의 검은 입자로 피부 청결을 유지해주는 소재를 선택, 조합하는 식이다.이 매장에서는 매월 계절에 맞는 추천 비누도 제작, 판매하고 있다. 9월의 경우는 은행잎 모양의 보습효과를 높인 비누, 단풍잎 모양의 미백효과가 있는 비누 등을 판매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모양은 하트, 강아지, 새, 조개, 나뭇잎, 도넛 등 가지각색. 게다가 별이나 자동차 등 다양한 토핑으로 한층 멋을 낼 수도 있다. 때문에 고객 중에는 애인이나 친구의 이름을 새겨 넣은 선물용 비누를 찾는 이가 많다. 제작기간은 3일에서 1주일 정도. 비누에 글씨를 새길 경우에는 글씨 한 자당 30엔이 추가된다.이렇듯 자신에게 맞는 비누나 화장품을 원하는 여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대형화장품업체인 가네보화장품에서도 인터넷 카운슬링에 의한 ‘마이 비누’나 ‘마이 화장품’ 등을 판매하고 나섰다.“매일매일 사용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내 피부에 잘 맞는 걸 사용하고 싶다.” “화장품 등 다른 어떤 스킨케어 제품보다 피부와 가장 직접적으로 만나는 건 바로 ‘비누’. 그렇기 때문에 더 신경이 쓰인다.” 이와 같이 비누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은 크게 바뀌고 있다. 자신의 피부를 소중하게 가꾸는 여성들의 니즈를 반영한 맞춤 비누는 한국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김태은ㆍ트렌드재팬(www.trendjapan.co.kr) 대표체크포인트- 유행을 잘 읽는 눈 필요- 중심상권에 입점하는 것이 중요- 무료수선 등 애프터서비스는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