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대상 투자설명회 성황리에 마쳐 …오는 11월 미국 뉴욕·LA 등 로드쇼 계획

정종환제주 국제자유도시 개발센터 이사장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로 본격 개발된다. 지난 5월 공식 활동에 들어간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센터는 최근 정종환 이사장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며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제주도를 동북아 관광 거점 도시로 육성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미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에 나섰으며, 7대 선도프로젝트(쇼핑 아울렛 개발, 공항자유무역지역 조성, 중문관광단지 확충, 휴양형 주거단지 개발, 서귀포관광미항 조성, 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 생태공원 조성)도 우선순위를 정해 착착 진행시키고 있다.제주도 개발의 사령탑을 맡아 동분서주하고 있는 정종환 이사장을 만나 사업추진 현황과 앞으로의 일정 등을 들어봤다.지난 5월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센터가 설립됐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습니까.한 마디로 우리는 개발사업자(디벨로퍼)입니다. 프로젝트메이커로서 7대 선도프로젝트의 방향을 제시하고 언제, 어떻게, 어느 정도의 규모로 추진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제주도를 국제자유도시로 만드는 데 필요한 프로젝트를 구체화시키는 것이 우리의 주된 업무인 셈이지요. 이와 함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홍보와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자체 수익사업을 벌이는 것도 중요한 업무 가운데 하나입니다.제주도를 명실상부한 국제자유도시로 만들기 위해 현 단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봅니까.크게 세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먼저 개발센터 직원들의 프로정신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제주도의 미래가 우리에게 달려 있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또 사업성이 뛰어난 프로젝트를 만들어내는 것이 필수적입니다.누구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이 있어야 합니다. 외자유치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의 투자자들이 어느 정도 참여하느냐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봅니다.지자체인 제주도와는 역할분담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요. 또 관광공사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는 잘 이뤄지고 있습니까.제주도와 우리의 역할은 기본적으로 다릅니다. 제주도는 행정기관으로서 제주개발과 관련, 각종 인허가 관련 업무를 주로 하겠지요. 각종 행정 서비스도 제주도의 몫이 될 겁니다.이에 비해 개발센터는 인허가가 난 프로젝트를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물론 일부는 중복되는 일도 있을 겁니다. 예컨대 홍보나 마케팅의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서로 역할을 분담해 일을 하면 오히려 효과가 배가될 걸로 확신합니다.관광공사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 유관기관 역시 우리의 좋은 파트너가 될 겁니다. 이번 사업을 제대로 알리고, 외자를 유치하는 데 있어 이들의 도움이 필요하고, 또 우리가 도울 것이 있으면 적극 나설 겁니다.제주도를 국제자유도시로 개발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할 분야는 무엇입니까.동북아 허브관광휴양지로 추진하되, 여기에 첨단과학 분야를 접목할 계획입니다. 제주도는 여러 가지 주변여건을 종합해 볼 때 관광휴양지로 제격입니다. 위치상 중국과 일본, 동남아의 중간에 있는데다 이들 지역에서 비행기로 모두 2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아울러 주변에 인구 500만명 이상의 대도시가 18개나 됩니다. 여기에다 주5일 근무제 시행 등으로 관광휴양지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문제는 역시 돈이 아닌가 합니다.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한지요.10년간 약 5조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가운데 절반은 공항이나 항만, 도로, 상하수도, 전기 등 사회간접자본(SOC)에 쓰입니다. 나머지는 선도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들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7개 프로젝트의 아우트라인을 이미 마련해 놓은 만큼 차질 없이 추진하려면 적잖은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생각합니다.구체적인 투자유치 계획은 어떻게 짜놓고 있습니까.일차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투자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이미 지난 8월 서울에서 국내 기업들을 상대로 투자설명회를 열었고, 500여 기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습니다. 또 10월 중에는 주한 외국 기업과 외국상사, 주한 외국 대사관 관계자들을 모아놓고 제주도의 진면목을 알리는 기회를 가질 예정입니다.더 나아가 11월 초에는 미국 뉴욕과 LA를 돌며 현지 투자자들을 상대로 로드쇼를 벌입니다. 성공적인 로드쇼를 위해 잠재적인 투자자들과 이미 접촉을 시작했습니다.자체 수익사업도 벌일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개발사업에 들어갈 자금 가운데 일부를 충당하기 위해서입니다. 투자유치와는 별도로 진행될 겁니다.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지정 면세점 사업입니다. 오는 12월쯤 제주공항에 1군데, 제주항에 2군데 등 총 3곳에 면세점을 낼 예정입니다. 옥외광고 사업도 펼칠 계획이고, 일을 진행하면서 다른 수익사업을 추가할 겁니다.개발과정에서 환경이 파괴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소규모 프로젝트를 지양할 생각입니다. 소규모로 여기저기 개발하다 보면 자칫 환경이 훼손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프로젝트의 전체적인 방향을 환경을 파괴하기보다 창조하는 쪽으로 잡아나가야겠지요. 생태공원 같은 테마파크를 만들 계획이고, 개발과정에서 환경문제 전문가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것입니다.철도청장 재직 시절 ‘고객만족경영의 전도사’로 불릴 정도로 고객만족을 강조했는데, 개발센터를 이끌면서 이를 어떻게 접목시킬 생각입니까.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추진할 생각입니다. 우선 투자자에 대한 서비스입니다. 제주도에 투자하는 기업이나 개인들을 위해 최대의 이익이 돌아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또 하나는 자체 수익사업의 하나로 운영되는 면세점 이용객에 대한 고객만족입니다. 현재 제주공항에 500여평짜리 초대형 면세점을 만들고 있는데, 고객을 왕으로 모시기 위해 초일류 서비스를 펼칠 생각입니다.글 ㆍ김상헌 기자 ksh1231@kbizweek.com사진·황선민 기자 hsm8844@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