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레더릭 F. 라이히헬드 지음/김광수 옮김/모라비안바젤/2002년/340쪽/1만8,000원

파트너의 충성도를 강조하는 <로열티 경영 designtimesp=22954>의 저자 프레더릭 F. 라이히헬드가 이번에는 그 실천적 방법을 담은 <로열티 경영의 원칙 designtimesp=22955>을 내놓았다. 저자가 제시하는 6가지 로열티 경영의 원칙은 언뜻 보기에는 특별한 내용이 없는 것같이 느껴질지도 모른다.하지만 세계 3대 경영전략 컨설팅기업 베인앤드컴퍼니(Bain & Company)의 명예 선임 파트너 시절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 직원, 투자자 등 파트너들의 충성도를 쉽게 쌓는 법을 제시한다.첫째, 윈-윈 해법을 지향하라. 경쟁업체를 물리치는 데 주력하기보다 파트너에게 승리를 안겨줘 고객에게 멋진 체험을 선사하는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즉 여기서는 파트너의 로열티를 쌓는 것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하고 있다. 로열티 자체를 목표로 하지 않고 파트너들에게 헌신해 주변의 로열티를 획득하면 그것이 곧 경영자의 리더십 척도가 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시스코, 델컴퓨터 등 회사들의 사례를 보여준다.둘째, 까다롭게 선택하라. 거만한 고객을 멀리하고 겸손한 고객을 선택해야 모두에게 유익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부분에서 저자는 직원과 고객에 대한 생각을 각각 담고 있다. 직원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선발에 신중을 기해야 함은 당연한 사실이지만 특히 능력만으로 직원을 선택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예컨대 칙필에이의 사장 지미 콜린스는 매장책임자를 선발할 때도 지원자들과 일일이 대화를 나눴다고 기록하고 있다. 고객에 대해서는 양적 보상보다 질적 수준을 근거로 보상할 수 있도록 고객을 선별해 상대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셋째, 단순화하라. 한 마디로 관료주의를 경계하라는 주장이다. 간결한 운영규칙과 소규모의 팀워크, 단순화된 목표 등이 없다면 고객이든 직원이든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 결국 로열티는 단순함에서 비롯돼 에너지를 결집시키게 된다.네 번째로 주장하는 ‘합당한 성과에 대해 보상하라’도 마찬가지다. 성과에 대해서만 보상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신뢰도의 관점에서 볼 때 중요한 결과에 대해 보상하라고 주장한다. 잠재력에 대한 얘기다. 이윤과 가치를 혼동해서는 안된다. 파트너든 고객이든 가치를 창출해내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보상해줘야 한다.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는 지엽적인 행동방식에 대한 원칙들이다. ‘열심히 듣고 솔직하게 말하라’ ‘몸소 실천하는 것만을 설교하라’의 두 가지가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다섯 번째, 여섯 번째 방식이다.“언제라도 뜰(?) 준비를 하고 직장에 다닙니다.” 이런 말이 전혀 생소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이 요즘 직장인들의 사고방식이다. 회사보다 자신의 가치에 관심이 많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곳이라면 언제라도 지금의 회사를 버리고 ‘뜰 수’ 있다는 것이다.이런 요즘이기에 로열티 경영이 과연 성공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의문을 품을 수 있지만 저자는 장기적인 전략으로서 경영진과 고객, 직원들의 유익한 관계 형성이야말로 리더십의 핵심이라며 이같이 주장한다.“어떤 식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할 것인가? 회사의 발전은 비즈니스 파트너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해내는 과정 속에서 이루어지게 된다.”일본서평 오리갈히: 러시아를 지배하는 163명러시아를 아는 키워드 ‘오리갈히’● 나카자와 다카유키/도요쇼텡/2002년/335쪽/1,800엔얼마 전 러시아의 한 풍경사진이 신문에 실렸다. 제목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레닌의 동상이 조각조각 부서지고 그 조각들이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그냥 그 자체로 테마공원이 돼 있는 사진이었다.오늘날 러시아는 정말 많이 변했다. 변했다는 것은 외형뿐만 아니라 과거 러시아를 지배하던 내부 권력구조 자체가 무너지고 새로운 세력들이 등장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사실러시아의 변화된 구조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몇 명일까?우리의 상식은 ‘러시아에 매춘부가 굉장히 많아졌다’ ‘마피아가 지배한다’는 표면적인 신문, 방송 보도에 국한돼 있다. 하지만 러시아가 앞으로 우리와 긴밀한 경제, 정치적인 관계를 맺어야 하는 중요한 나라라고 본다면 그 정보의 얕음에 대해 반성해봐야 하지 않을까?러시아 동구학회 이사이자 대학교수, 한 통신회사의 모스크바 특파원 및 지국장을 역임하면서 구소련 때부터 러시아의 전문가로 활동해 온 국제 저널리스트 나카자와 다카유키가 저술한 <오리갈히: 러시아를 지배하는 163명 designtimesp=23001>은 이런 면에서 우리에게 매우 시사적인 책이다.저자는 브레주네프 시대, 고르바초프 시대, 그리고 푸틴 시대에 이르기까지의 변화를 추적해 서구사회 기준으로는 예측할 수 없는 ‘수수께끼의 나라’ 러시아를 현시점에서 밝히고 있다. 저자가 푼 수수께끼의 핵심은 ‘오리갈히’다. 언론에서 자주 등장하는 러시아 현대용어의 키워드이자 ‘신흥재벌’로 해석되는, 러시아 사회에 막강한 힘을 과시하는 경제인들을 오리갈히라고 부른다.1991년 말 소련이 해체된 후 옐친정권하의 큰 혼돈 속에서 러시아 국민 대부분은 빈곤과 생명의 불안을 느끼며 살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제혼란과 허술한 법을 이용해서 국유자산의 민영화라는 이름하에서 ‘약탈’을 통해 부를 쌓은 일부 실업가들이 있었다. 그들이 오늘날 오리갈히의 원조다.게다가 이들은 96년에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 옐친 재선에 협력함으로써 정치계와도 유착했다. 이들은 정치, 경제뿐만 아니라 언론도 수중에 장악했다. 현재 이러한 오리갈히의 다수는 유태인 출신이라고 한다.저자는 오리갈히의 실태를 모르면 러시아의 자본주의를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체제붕괴를 경험한 러시아에서 법 이상으로 인간끼리의 적나라한 이해관계가 정치와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이 책은 러시아를 지배하고 있는 오리갈히로 분류되는 163명을 추려내 그들의 활동과 약력을 소개하고, 이들이 독점적 이권집단으로 형성되는 과정까지 해석함으로써 현대 러시아의 정치와 경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한 유키코ㆍ북코스모스 에이전시 yuki@bookcosmos.com신간 안내대우패망비사: 대우 자살인가 타살인가한국경제신문 특별취재팀 지음/한국경제신문/352쪽/1만1,000원<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designtimesp=23020>고 외치던 그의 주장은 과연 사기 행각에 불과했는가. ‘세계경영’을 외쳐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성공행진은 지난 99년 멈추게 된다. 지난해 <한국경제신문 designtimesp=23021>에 연재됐던 ‘대우패망비사’를 단행본으로 엮었다. 대우그룹의 몰락과정을 현장에서 지켜본 기자들의 생생한 상황묘사를 바탕으로 대우그룹 사장단회의의 ‘김우중 육성 녹취록’ 등을 보강했다.조지프 스티글리츠의 세계화와 그 불만조지프 스티글리츠 지음/송철복 옮김/세종연구원/432쪽/1만8,000원전세계적 시위의 중심에는 왜 항상 ‘세계’가 자리잡고 있는가. 중국의 경제개방에 이어 최근 북한의 개방까지 세계화는 빠른 속도로 번져가고 있지만 선진국의 세계기구 중심으로 이뤄지는 세계화는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세계은행 부총재였던 저자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기구들의 세계화정책은 개발도상국 경제를 오히려 짓밟고 있다고 보고 이들 기구의 개혁을 촉구하고 있다.공병호의 독서노트: 미래편공병호 지음/21세기북스/256쪽/1만2,000원미래 트렌드를 짚어주는 경제ㆍ경영서 16권의 모음집이라 보면 좋을 듯. 자기계발 전문가인 저자의 독서노하우가 담긴 책이다. 실용적인 독서법을 지향하는 저자의 책읽기를 하나의 독서모델로서 제시하는 동시에 미래예측서들의 요약을 통해 앞으로의 트렌드를 함께 전달하고 있다. 각 장마다 저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에센스를 ‘생각할거리’ 형식으로 실어 흥미로운 책읽기를 유도하고 있는 것이 특징.나에게 컴퓨터는 필요없다웬델 베리 지음/정승진 옮김/예문/240쪽/8,000원저자 웬델 베리는 컴퓨터가 아닌 타자기로 글을 쓴다. 컴퓨터를 작동시키기 위해 필요한 전력은 자연의 질서를 위배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라는 게 그 이유. 컴퓨터로 상징되는 기술혁신과 각종 제도 등은 문명의 발전을 가져온 듯하지만 현대인들은 수동적이고 의존적인 삶을 사는 부작용을 경험하게 됐다고 주장한다.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을 위한 소비자들 개개인의 각성을 촉구한다.마케팅에 미래가 있다강신흥 지음/도서출판 진/280쪽/9,000원현직 마케팅본부장이 전하는 한국적 마케팅의 이론과 실제. 저자는 선진국이 되려면 국민 모두가 마케팅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이를 현장에서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한국경제의 트렌드 변화를 짚어보는 동시에 자신이 지휘한 마케팅 전략들을 사례로 제시해 생생한 현장의 교훈을 보여준다. 인생 자체를 마케팅으로 보는 데서 출발해 한국경제의 미래를 위한 마케팅 전략까지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