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비용 저렴하고 주부에게 안성맞춤...뜨개질 소질 있으면 유리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바늘이야기’ 노원점. 10평 남짓한 공간에는 뜨개질을 배우려는 주부들의 열기로 가득 차 있다. 한 주부가 단춧구멍을 잘못 내자 “이렇게 하면 된다”며 김숙경 사장(34)의 시범이 이어진다.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대신 취미인 뜨개질을 직업으로 삼은 김사장. 창업한 지 6개월이 지난 지금, 그녀에게 생긴 변화는 뭘까.창업동기종합병원의 간호사로 8년여간을 일하며 경력을 쌓은 덕에 넉넉한 월급봉투를 손에 쥘 수 있었던 그녀에게도 불만은 있었다. 바로 시간 여유가 없다는 것. 둘째아들이 태어나면서 야간근무라도 할 때면 떼어놓고 온 아들이 눈에 밟혔다. 창업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이 때문이었다.“몇 해 전부터 손뜨개 전문점에 관심이 많았어요. 애들 옷은 직접 해서 입힐 정도로 뜨개질을 좋아했거든요. 집 근처에서 창업할 수 있고, 무엇보다 창업자금이 적게 드는 것이 마음에 들었죠.”홍보전략점포를 개설한 김사장은 곧장 인근 문화센터의 뜨개질 강사를 자청했다. 인맥도 넓히고 손님도 늘어나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 셈. 입소문도 퍼져 대로변에 위치한 점포가 아닌데도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전단지 광고에도 그리 주력하지 않았다. 워낙 바늘이야기의 홈페이지가 잘 꾸며져 상계동에도 바늘이야기가 생겼다는 소식이 잘 전해졌기 때문이다.“지금도 인터넷에서 보고 왔다면서 멀리서도 오시곤 해요. 뜨개질을 하시는 분들은 바늘이야기를 잘 아시거든요.”성공비결본사의 지원을 적극 활용한다“뜨개질에는 나름대로 자신 있었지만 남을 가르칠 정도의 실력은 아니었거든요. 본사에서 석 달간 실시한 게이지 내는 법과 수편기(뜨개질 기계) 이용법을 수강한 이후 자신감이 붙더군요. 또한 두 달마다 전국의 점주들이 모이는 세미나도 큰 도움이 돼요.”게이지는 뜨개질을 할 때 일정한 면적 안에 들어가는 코와 단의 수를 말한다.뜨개질을 하는 주부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게이지 내는 법이라고 김사장은 말했다. 또한 수편기를 이용하면 얇은 실로도 뜨개질을 하는 것이 가능해 이 기계의 이용법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무엇보다 김사장은 점주세미나에서 가장 큰 도움을 얻고 있다. 전국의 점주들이 한곳에 모여 서로가 낸 작품을 감상하고 토론하는 이 자리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손님을 친구처럼 대한다“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손님이 많거든요. 아이들을 화제로 올리면 금세 친해지죠. 아이들이 아프기라도 하면 간호사 경험을 살려 조언해 드려요. 그렇게 고마워할 수가 없어요.”점포에 아동복이 많이 전시된 것도 이 때문. 뜨개질을 배우는 사람 중에는 젊은 주부가 많아 이들이 좋아할 만한 아이템을 진열해 놓는다.김사장은 손님에게 교육비를 받지 않는다. 거리감이 생길까 우려해서다. 덕분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털실 판매량도 뛰었다.창업시 주의할 점퇴직자 전직지원 컨설팅 전문업체인 DBM코리아의 박준호 선임컨설턴트는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을 강조한다. 잠재고객에게 뜨개질의 기초를 가르칠 수 있는 무료강습을 실시함으로써 그들이 자연스레 털실 구매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아울러 김사장은 ‘큰 기대는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다는 보람이 크지 ‘떼돈’을 벌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것.이외에도 조심할 것은 또 있다. 바로 준비기간이 길다는 것. 김사장이 창업을 준비하는 데 든 시간은 거의 6개월. 수편기 다루는 법을 배우는 데 3개월이 걸렸고, 나머지 기간에는 점포를 어떻게 운영할지에 관해 교육받았다.김사장은 비교적 뜨개질이 능숙했기 때문에 시간이 절감됐지만 뜨개질에 익숙지 않은 사람이라면 1년 이상이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또한 색상에 대한 감각은 필수. 디자인 전문잡지를 읽으며 유행흐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창업비용김사장이 10평 규모의 점포를 창업하는 데 든 비용은 3,400만원 선. 임대보증금과 인테리어비용으로 각각 1,000만원과 800만원이 소요됐다. 본사에 지불하는 초도상품비와 가맹비는 각각 1,500만원과 100만원.요즘 한 달 매출은 450만원 선으로 여기서 임대료와 관리비 등 45만원과 재료비 225만원을 뺀 180만원이 순이익이다. (031-978-9778)일본창업통신/ 안경업계 서비스 백태‘맞춤식’에서 ‘인터넷 피팅’까지 소비자 입맛대로흔히 ‘맞춤식’이 각광받는 상품으로 옷이나 구두를 떠올린다. 그러나 ‘나만의 멋’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대거 등장하면서 최근에는 가방, 속옷, 비누, 화장품, 각종 소품 등 다양한 상품이 맞춤식으로 제작 판매되고 있다.안경업계도 예외가 아니어서 최근 일본에서는 오리지널 디자인의 안경을 제작해주는 맞춤 안경 서비스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멋쟁이들의 거리인 도쿄 아오야마에 위치한 안경점 ‘프린스 옵티컬’.23년의 역사를 지닌 이곳이 주목을 받는 것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안경’ 때문이다. 이곳에서 제작된 오리지널 브랜드 안경은 단 하나도 같은 제품이 없다. 일본의 개성 강한 소비자들은 ‘단 하나뿐인’이라는 수식어에 가슴을 설레며 점포에 들어선다. 게다가 3,000엔을 추가하면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의 안경을 직접 제작해준다.이곳에서는 고객에게 보다 잘 어울리는 안경을 제작하기 위해 미리 고객의 얼굴을 스케치해 두거나 직업, 즐겨 입는 옷 스타일, 옷 색깔 등 안경과 조화를 이루는 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상세히 체크해 둔다.긴자점과 아오야마점을 두고 있는 안경점 ‘가무로’(www.kamuro-net.co.jp) 또한 ‘Only One In The World’를 기치로 내세우고 있는 안경점. 점포 안쪽 공방에서 모든 안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프레임 소재 만들기에서부터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100%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 가무로는 올 가을을 겨냥해 대나무 등 천연소재를 이용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가격은 3만엔에서 7만엔 선으로 다소 비싼 편.한편 오사카 ‘비전메가네’(www.dokodemomegane.com)에서는 인터넷상에서 안경을 고를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가상 시착 서비스’의 요점은 소비자가 안경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마음에 쏙 드는 안경을 고를 수 있다는 것.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자신의 얼굴을 인터넷상에 띄워 놓고, 마음에 드는 안경을 자유자재로 씌워볼 수 있게 만들었다. 디지털 화상이 없는 경우에는 제시된 모델의 얼굴 중 자신과 비슷한 분위기의 모델을 선택, 시착해 볼 수 있다. 프레임은 물론 렌즈의 색깔도 고를 수 있어 재미까지 더 했다는 평이다.디자인이 1,000개 이상이어서 선택폭도 무궁무진하다. 가격은 3,000~3만엔대. 주문 후 1~2주일 후면 완성된 안경이 배달된다.김태은ㆍ트렌드재팬(www.trendjapan.co.kr)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