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 가전제품용 LED가 매출 대부분 차지...디스플레이용 개발, 일본 수출계약 체결

엔하이테크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발광다이오드(LED)생산업체다. 휴대전화를 열면 숫자버튼(키패드)에서 반짝거리는 파란빛, 초록빛 불이 바로 LED. 휴대전화 액정화면과 TFT-LCD 모니터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기기의 백라이트로 LED가 빠짐없이 채택되고, 디지털 가전 디스플레이에도 쓰이기 때문에 최근 LED시장이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LED를 응용한 산업용 및 가전제품용 각종 표시장치들이다. 보일러(거래처 린나이코리아), 엘리베이터(LG오티스) 등의 부품으로 응용되는 LED와 복사기용 이레이저(잔상을 지우는 장치) 등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이에 더해 10월부터 삼성전자 김치냉장고, LG전자 에어컨에 들어갈 디스플레이용 LED 제품 등의 거래처를 발굴해 신규매출이 발생한다. 또한 아직 매출은 발생하고 있지 않지만 삼성전자에 납품할 가능성이 있는 다른 아이템들도 개발단계에 있다.2000년 매출 45억원, 2001년 105억원, 2002년 170억원(추정) 등 가파른 매출액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의 매출을 늘려가고 있기 때문에 순이익 증가율이 매출액 증가율을 앞지르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아직 매출 1,000억원이 안되는 중소업체이기 때문에 성장성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회사 박호진 사장은 2005년을 매출 1,000억원 돌파 시점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성장에 수출확대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박사장은 “최근 일본 업체와 슬롯머신, 빠찡꼬 기기에 장착될 디스플레이용 부품으로 쓰일 제품 여러 종의 납품계약을 마쳤다“면서 ”이들 제품을 수출해 올릴 수 있는 추가 매출이 모두 더해 100억원 가량 될 것으로 추산한다”고 말했다.또 그는 “다른 LED제조사들은 디지털 제어기술이 없기 때문에 LED와 디지털 제어기의 복합부품을 생산할 능력이 없다. 그 점이 우리 회사의 차별점이며, 이 때문에 일본 바이어들이 우리 회사와의 거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LED시장 자체의 성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간에 이견이 없는 편이다. 전세계 표시용LED시장은 2000년 1,293억달러에서 2001년 2,177억달러로 가파르게 성장(성장률 13.8%)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IMT-2000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휴대전화 부문의 LED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더 멀게는 주택이나 사무실에서 쓰는 백열전구 등의 일반 조명도 또한 LED로 대체될 수 있어 새로운 시장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는 것. 이미 제너럴일렉트릭, 오스람 등 세계적인 조명회사들이 LED를 이용한 조명기구 생산에 들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그러나 이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LED시장이 커진다고 해서 회사도 덩달아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이 회사의 성장성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기존 LED시장은 롬코리아, 삼성SDI 등 대기업들이 주도해 왔고, 최근에는 주문자의 요구에 맞춘 소량 다품종생산이 각광을 받아 중소기업들이 약진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엔하이테크는 서울반도체, 이스턴테크놀로지 등 막강한 경쟁업체들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야 하는 입장. 엔하이테크가 LED 중에서도 최근 가장 각광받는 분야인 휴대전화의 대형거래처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서울반도체는 삼성전자의 휴대전화용 LED부품을, 이스턴테크놀로지는 만도김치냉장고의 LED디스플레이의 대부분을 납품하고 있다.엔하이테크는 최근 삼성전자의 김치냉장고에 대한 LED 신규매출이 발생하고 있고, 이 회사 박사장은 “이를 시작으로 해서 장차 경쟁사들의 납품 물량 상당부분을 우리 회사가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검증은 되지 않은 문제. 더구나 LED시장 중에서도 성장성 면에서 월등한 휴대전화시장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은 중요한 문제로 지적된다.주식분산 요건을 이미 갖추었기 때문에 주식공모를 하지 않고 코스닥에 바로 등록했다. 다시 말해 기관들이 이 회사 주식을 갖고 있지 않으며 언제든 유통 가능한 물량이 전체 주식수의 50%를 넘는다는 뜻. 10월 셋째주에 연일 상한가를 기록, 10월17일 시초가 대비 38%가 상승한 3,590원으로 거래됐다.이는 같은날 기준으로 최근 3개월간 코스닥에 새로 등록한 기업 중 수익률 1위. 이 같은 상승률은 등록 초기 프리미엄에 더해 LED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하고 있다.애널리스트 시각소액주주 보유물량 매물화 ‘부담’엘리베이터, 보일러용 LED유닛과 복사기용 이레이저램프를 주로 생산해 온 이 회사는 지난 9월 말부터 국내 대형가전업체로도 가전용 LED 유닛 신규매출을 발생시키는 한편 해외수출을 추진, 이 부문에서 3분기 이후부터 월 10억원 내외의 매출증가가 기대된다. 이런 신규매출의 확대로 올해의 경우 최소 매출액이 전년 대비 42.4%가 증가한 151억원, 당기순이익은 57.3%가 증가한 14억원의 실적호전이 예상된다.LED시장은 교통신호등용, 차량용 등의 산업용은 물론 휴대전화, 디지털 가전, 조명기구 등으로 그 신규수요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고성장산업으로 이러한 유망한 전방산업을 기반으로 매출선의 확보는 이 회사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대단히 중요한 잣대가 된다.2002년 상반기 이 회사 매출의 43.6%를 점유하고 있는 이레이저 램프와 디지털 보드는 전량 제록스사로 공급되는 안정성을 가지고 있다. 한편 매출비중 42.0%를 점유하며 엘리베이터, 보일러용에 치우쳐 온 LED유닛은 최근 디지털가전용으로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것이 이 회사가 당분간 고성장세를 실현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다.현재 주가는 2002년 이 회사의 예상 EPS 263원에 근거할 때 동종업체인 서울반도체 15.1배, 이스턴테크놀로지 8.5배 등의 평균치인 PER 13.5배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이 회사의 주가가 동종업체들이 기록했던 고점의 PER 17배 정도까지 오르기 위해서는 2001년 133%, 2002년 예상 42.4%의 매출증가를 보여 왔던 실적호전세의 연속성에 대한 기대감이 보다 명확히 제시돼야 한다. 또한 소액주주가 보유한 약 50%의 물량이 매물화될 수 있다는 부담에서도 벗어나야 할 것이다.정진관ㆍ한양증권 애널리스트CEO 인터뷰/ 박호진 대표이사기술개발 진두지휘하며 성장 리드박호진 대표(40)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지금이 70년대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든다. 집안이 어려워서 공부를 못다한 고졸출신 사장의 7전8기 스토리 때문이다.그는 기계공고를 졸업하고 롬코리아에 입사, 생산라인에서 일했다. 롬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도 군대에서 일본어를 독학한 덕분이었다. 여기서 일하면서 일본 본사에서도 해결하지 못했던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해 일본 본사에 기술교육을 받으러 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당시는 일본 LED시장 태동기. 설계를 배워서 귀국했고, 89년까지 롬에 있다가 창업을 했다. 첫 번째 회사는 실패. 지금의 엔하이테크는 94년, 두 번째 창업에 도전한 결과다. LG산전의 하청업체로 시작해 95년부터 자체 브랜드로 상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창업 첫해에는 지하철을 타고 납품하러 다녔다. 그다음에는 소형차를 한 대 샀는데 3년 만에 20만㎞를 뛰었다”는 등의 고생담은 젊은 사장의 이미지와는 영 딴판이다.영세한 이 회사는 IMF 경제위기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다. 98년 2월 도산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2년 전 후지제록스의 요청에 따라 개발해 온 이레이저 개발이 결실을 맺었다.98년 6월부터 생산을 시작했고, 이 제품 덕분에 그해 63% 성장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많은 회사들의 도산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우수인력을 이때 ‘거저 줍다시피’ 데려 올 수 있었던 것이 행운이었고, 환율이 치솟으면서 부품의 국산화에 별 관심이 없었던 업체들 사이에 국산화 분위기가 무르익어 엔하이테크에는 호재가 되었다.박사장은 엔지니어 출신답게 직접 기술개발 책임을 맡고 있으며, 자사의 기술력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는 ‘삼성전자처럼 확실한 납품처가 없지 않으냐’는 질문에 대해 “에어콘은 LG, 가스제품은 린나이처럼 그 분야에서 최고 업체를 공략하되 한 매출처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이 전략”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