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 LG, 100만원대 출시...500만원대 PDP-TV도 시판 나서

홀쭉한 TV가 안방을 공략할 태세다.평면형 브라운관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한 볼록TV가 더욱 살 빼기에 매진, 초슬림화하여 이제는 가죽만 남겼다. 지난해부터 백화점 전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기 시작한 배불뚝이 TV는 최근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칼로 깎은 듯한 평면TV가 배가 볼록한 고전적인 CRT-TV를 대체하더니 이제는 얼굴만을 남긴 액정(LCD)-TV, PDP-TV가 진열대를 차지하고 있다. 가격도 낮춰 안방까지 넘보고 있다.백화점 또는 전자제품 전문상가를 찾아보면 평면형 브라운관TV가 보편화됐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볼록TV는 유물형 전시품처럼 드문 상품이 됐다. 있다면 산업용 기자재 취급을 받을 정도로 수요는 급감했다. 반면 LCD-TV와 PDP-TV는 단순 전시용, 업소용 상품에서 가정용, 개인용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화면크기와 가격도 이에 맞춰가고 있으며 머지않아 평면TV와 대등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세계시장에서도 비중이 높아가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150만대(LCD-TV) 시장규모가 2006년까지 92%의 연간 누적성장률을 기록, 출하량이 1,62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예상치였던 1,400만대에 비해 16%나 늘어난 것이다.PC 모니터로 활용 가능한 LCD-TVLCD-TV와 PDP-TV는 플랫패널(Flat Panel)을 기반으로 한 3세대 TV로 불린다. 제조업체들이 플랫패널에 주목하는 것은 이 제품들이 포화된 TV시장을 탈피하고 향후 10년 이상 시장 주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LCD-TV는 단순히 TV전파를 수신하는 튜너를 단 LCD모니터와는 구별되는 제품이다. 브라운관TV, PDP-TV, 프로젝션TV 등과 같이 영상표시장치의 한 분야를 형성하고 있다.기능적인 면에서 보면 LCD-TV는 일반 PC용 액정 모니터와는 다른 제품이다. TV는 모니터보다 밝은 화면을 요구한다. 또 동영상의 잔상문제와 연관된 LCD응답속도, 시야각 등에 보다 향상된 LCD패널을 갖춰야 한다. 이에 비해 일반 PC용 액정모니터는 텍스트, 즉 글자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주요용도. 따라서 움직이는 동영상 재현에는 TV와 같은 눈맛을 느끼기에는 역부족이다.LCD-TV는 일본 샤프가 가장 먼저 선보였으며, 전자상가를 통해 국내에 공급됐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TV용 LCD패널과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세계생산량이 14만대에 불과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25만대에 육박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로 본다면 올해 100만대 생산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크기별로 살펴보면 15인치 제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최대 30인치 와이드TV까지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15인치 LCD-TV는 16대9의 와이드형 제품으로 화소수 1,280×768을 갖추고 있으며 PC모니터로도 사용할 수 있다. 실구매가격은 100만원을 약간 상회한다. LG전자의 15.1인치 TV도 마찬가지로 PC모니터 겸용 제품으로 가격대는 100만원을 밑돌고 있다.삼성전자는 이외에도 24, 29, 42인치 와이드형 LCD-TV도 대거 선보였다. 두께는 4.9㎝. 24인치 제품이 400만원대로 고가이지만 와이드형 CRT 제품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100만원 선에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LCD-TV는 매장에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류덕하 국제전자상가 관계자는 “LCD-TV를 본 소비자들은 슬림한 디자인에 매료돼 반드시 가격을 확인하려 한다. 지난해에 비해 가격도 저렴해져 PC마니아, 홈시어터 애호가들은 가격만 맞으면 LCD-TV를 구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브라운관TV에 비해 아직은 화면이 작아 거실용보다 개인용도로 구매하려고 찾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20인치 이상의 제품들은 200만~500만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조만간 생산량의 증가로 이들 제품의 가격도 저렴해진다면 시장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500만원대 PDP-TV 안방 공략 태세LCD-TV 못지않게 PDP-TV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은 두 장의 유리를 포갠 틈새에 작은 셀을 배치하고 네온과 아르곤 가스방전을 일으켜 컬러영상을 재현한다. 이 제품의 최대 장점은 두께가 얇다는 점이다.PDP-TV는 이처럼 10㎝ 내외의 슬림한 두께와 42인치급의 대형화면을 무기로 시장에 LCD-TV에 비해 먼저 선보였다. 그러나 1,000만원대의 고가로 시장을 형성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다.현재 출시돼 있는 PDP사이즈는 30, 34, 40, 42, 50, 60인치 등 다양하다. 걸음마단계를 거친 지난해 국내 약 4,000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주로 공항, 지하철 등의 공공장소용, 기업 프리젠테이션용으로 팔렸다.그러나 올해 이 PDP-TV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 월드컵 열기로 촉발된 대형화면의 인기는 맥주홀과 요식업소를 PDP-TV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PDP를 체험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커지자 삼성, LG 등 PDP-TV 국내 제조업체들이 잇달아 가격인하를 선언했다. 500만원대까지 가격을 낮춘 것. 이에 따라 일반인들도 ‘이제 한 번쯤 벽걸이TV를 거실에 걸어볼까’라는 생각을 품고 매장을 찾고 있다.국내 PDP-TV 판매량은 2001년 9, 10월에는 월 500~600대 수준이었으나 올 1월에는 1,000~1,500대 수준으로 급격하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PDP시장 규모는 최대 3만여대로 추정되고 있다.최근 인하된 가격을 살펴보면 LG전자 주력제품인 42인치는 기존의 760만원에서 590만원으로 낮췄다. 50인치는 1,200만원에서 990만원으로 내린 것. 이로써 PDP-TV는 프로젝션TV(최고 500만원대)와의 가격차가 거의 사라진 셈이다.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에는 40인치 PDP-TV제품이 400만원대까지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점치고 있다.가전업계가 PDP-TV의 가격을 끌어내린 것은 대형TV시장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 이뿐만 아니라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LCD-TV와 경쟁력을 갖추고 공세적 마케팅을 전개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변화가 일고 있는 국내 TV시장 규모는 연 200만대 내외. 내년에는 플랫패널(FlatPanel)방식의 LCD-TV와 PDP-TV가 적어도 국내 시장의 5%대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는 진단하고 있다.돋보기 / LCD-TV 대 튜너 내장형 LCD모니터동영상 시청은 LCD-TV가 적합겉모양은 같지만 사실 부품이 다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액정 패널. LCD-TV는 자연스러운 동영상 구현을 위해 VGA패널을 사용하는 반면, PC용 액정 모니터를 XGA패널을 장착했다. 따라서 PC용 모니터에 TV튜너를 장착하더라도 동영상을 즐기기에는 부적합하다.PC에 튜너를 장착해 TV를 시청할 경우 잔상이 남고 색상이 자연스럽지 못한 것이 이 때문이다. 또한 밝기도 일반 TV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주사선도 일치하지 않는다.따라서 LCD-TV를 구입하고자 할 때는 반드시 VGA패널을 장착한 TV용 제품인지 확인해야 한다.다음으로 화면밝기는 350칸델라 이상이면 TV로서 충분하다. 고가기종에는 500칸델라 제품도 있다. LCD-TV는 디지털 기능을 내장해 4대3 화면, 와이드 화면, 파노라마 화면, 줌 화면 등 화면변환이 자연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