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한은희 월드콤 여행기자 / 사진·지호영 KaMP Studio맑은 공기를 찾아 떠나는 길은 비포장도로를 지나야 한다는 수고가 따른다. 하지만 일단 진입만 한다면 낯선 세상과 만날 수 있다. 깊은 산속 시냇물을 그대로 마실 수 있고, 하늘에 흐르는 은하수를 눈앞으로 불러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연어의 고향 남대천의 상류, 어성전에 자리잡은 새로운 쉼터들이 여행 마니아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바다를 거슬러 올라오는 연어가 남대천을 힘껏 헤엄쳐 올라와 알을 낳고 부화시키던 곳, 어성전. 이곳에 고향을 찾아 수만리 길을 되돌아오는 연어처럼 도시를 벗어나 진정한 자연 속에서의 휴식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쉼터가 있다.아름다운 산수를 자랑하는 강원도에서도 숨겨진 비경을 간직한 오지인 법수치 입구에 넓은 계곡을 정원 삼아 앉아 있는 펜션, ‘흐르는 강물처럼’과 ‘자연과 우리’가 바로 그곳.도시에서 지친 몸을 이끌고 자연으로 돌아와 생활하려는 한 사람의 노력으로 시작된 이곳은 연어의 귀환과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 볼 수 있어 흥미롭다. 맨 처음 강원도 마니아이자 낚시광인 ‘흐르는 강물처럼’의 주인 주기용씨가 도시의 답답한 생활을 접고 강원도에 정착하기 위해 틈틈이 준비해 시작하게 된 것이 지금의 ‘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펜션이다. 그것이 4년 전.3년여의 준비 끝에 지난해 11월에 어성전 계곡에 아름다운 집 한 채가 문을 열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펜션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자연환경과 철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는 펜션의 그림 같은 풍경이 사람들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게다가 이곳 주민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이곳을 찾는 고객들을 감동시켜 다시 찾고 싶은 쉼터로 인정을 받게 된 것이다. 그것은 이곳을 다녀간 많은 사람들의 재방문율이 60% 이상이라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도대체 어떤 시설을 갖추었기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다시 찾을까. 펜션이 가지고 있는 즐거움을 찾아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1급 청정수 ‘콸콸’… 플라이낚시도 재미있어이곳의 펜션은 두 개의 산이 감싸고 있는 1,000여평의 대지에 자리하고 있다. 그 한쪽은 드나듦이 자유로운 도로가, 또 한쪽의 산 아래로는 넓고 시원한 계곡이 흐르고 있다.이처럼 자연적인 조건이 주는 아름다움에 사람들이 준비해 놓은 아름다움이 또 있다. 대지에 잔디와 돌을 깔아 길을 만들고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손님들의 움직임이 자유롭도록 한 단을 깎아 터를 만들어 야외식탁들을 놓았다. 손님들이 이곳에서 최대한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배려한 것. 한쪽 옆으로는 모닥불을 피울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놓았고, 바비큐 그릴이 준비되어 있어 강가에서 즐거운 저녁시간을 가질 수 있다.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놀거리도 다양하다. 고깃배들이 한참 조업을 할 때면 어선 승선체험을,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바로 앞 계곡에서 산천어, 꺽지 등 1급수에서만 사는 물고기를 플라이낚시로 즐길 수 있다.또 펜션에서 시작되는 법수치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MTB를 이용한 산길여행을 할 수 있다. 자전거여행은 약 10km 정도 이어지는 계곡의 아름다움과 맑은 공기를 흠뻑 마실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곳은 양쪽으로 산이 감싸고 있어 해가 늦게 뜨고 일찍 진다. 그래서 얻는 특별한 보너스 하나. 다름 아닌 하늘의 별들. 밤하늘에 쏟아부은 듯 촘촘히 떠 있는 별들의 강 ‘은하수’를 볼 수 있다.최근 숲 속의 하얀 집인 ‘흐르는 강물처럼’ 옆에 새로운 집 한 채가 문을 열었다. 지난 8월에 통나무집으로 지은 ‘자연과 우리’가 바로 그곳. 독립식 방갈로 형태로 지어진 이곳은 계곡과 맞닿아 있어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가 더욱 우렁차게 들리는 곳이다. 본채와 별채로 이루어져 있으며 본채에는 작은 커플룸이 두 개가 있고, 별채 방갈로는 4채가 준비돼 있다.‘흐르는 강물처럼’과 ‘자연과 우리’는 자연 깊은 곳에 자리했으면서도 문명의 혜택에서 그리 벗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도시인이라면 누구든 잠시 지친 날개를 접고 하늘과 산을 친구처럼 불러들여 조용하고 편안한 주말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여행메모1. 예약 및 문의 : 흐르는 강물처럼(033-672-1820ㆍwww.riverruns.net)자연과 우리(033-673-1637ㆍwww.naturalwe.com)2. 가볼 만한 곳양양 내수면 연구소 - 1984년 양양군 손양면 송현리에 설립된 연구소는 냉수성 어류를 연구하는 국립연구소다. 10월 말부터 11월까지 남대천으로 회귀하는 연어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연어의 일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실과 무지개 송어, 산천어, 시마연어, 열목어 및 철갑상어를 연구하는 양식장이 있다.연어에 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연어 포획광경, 채란과정 및 연어전시실, VTR 상영 등 연어에 대한 많은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연구소의 꾸준한 노력으로 연어의 인공부화와 치어방류가 이루어지면서 지금은 약 2%의 연어가 회귀해 오고 있다.3. 찾아가는 길대중교통 : 양양공항 대한항공(1588-2001), 아시아나항공(1588-8000), 양양고속버스터미널 (033-672-4100), 양양시외버스터미널(033-671-4411)자가운전 : 영동고속도로 강릉분기점에서 동해고속도로 주문진 방향으로 진입하여 현남IC. IC에서 나와 양양방향으로 좌회전하여 하조대까지 직진 → 하조대 사거리에서 어성전 방향으로 좌회전 → 어성전에서 법수치 쪽으로 직진하여 작은 다리를 건너면서 바로 좌회전하여 직진. 법수치 입구에 펜션 ‘흐르는 강물처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