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산울림이 제101회 공연으로 김형경의 소설을 연극으로 각색한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designtimesp=22990>을 공연한다. 이미 <담배 피우는 여자 designtimesp=22991>로 화제를 일으켰던 김형경ㆍ임영웅 콤비의 신작으로 그간 공연했던 <딸에게 보내는 편지 designtimesp=22992>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designtimesp=22993> <엄마, 안녕 designtimesp=22994> <위기의 여자 designtimesp=22995> <담배 피우는 여자 designtimesp=22996> <세자매 designtimesp=22997> 등 여자의 삶을 주제로 한 문제작들의 연장선이라고 보면 된다.<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designtimesp=23000>은 여자의 정체성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그렇다고 여자와 남자의 관계를 싸움질만 하는 대립구도로 보지 않는다. 운명적으로 함께 살아가야 할 존재라는 지극히 평범한 진실을 놓지 않는다.여자들에 대한 문제제기도 문제제기라기보다 대안제시다. 어머니 세대와의 세대차는 지나친 성과 족쇄 채워진 성, 두 극단적인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이는 사랑과 성의 불능이고 불능의 삶을 살아가는 것은 마찬가지란 것을 보여준다.한마디로 이 작품은 삶 자체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삶을 사랑하는 법을 보여주고 모든 불능을 치유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여자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designtimesp=23009>에는 두 여성, 세진과 인혜가 나온다. 30대 후반의 두 친구 세진과 인혜는 중고교 동창이고 대학교 때 자취를 함께한 막역한 사이였지만 어느새 틈이 벌어져 10여년 만에 ‘오늘의 여성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는 모임에서 우연히 만난다. 만나지 못한 사이 두 사람의 삶은 각기 다른 기록을 써 가고 있었다.성불능인 남자와 이혼한 인혜는 여러 남자를 만나면서 사랑의 환상 대신 연애는 삶을 생기 있게 하는 일종의 게임이라고 생각하며 육체의 감각을 믿고 살아왔다. 반면 세진은 어린시절 부모의 이혼과 대학 때 선배에게 당한 성폭행의 기억을 극복하지 못하고 폐쇄성과 폭발할 듯한 분노를 지니고 살아왔다. 정신과 상담으로 자신을 찾으려 애쓰는 세진, 유부남 진웅과 만나는 인혜는 서로의 모습에서 자신을 보면서 정체성을 찾아간다.사랑이 병이 된 시대에 성(性)의 폭식증과 거식증에 걸린 두 여자의 이야기는 여자로 사느라 병이 들어버린 이 시대 여자들을 위한 처방전이다. 다시 말해 사랑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아가는 과정이고, 자기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투쟁이며, 자아가 확장되는 것을 몸으로 느껴가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일시 10월29일(화)~12월29일(일)장소 소극장 산울림입장료 일반 2만원문의 02-334-5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