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승세 '베어마켓랠리' 일 가능성 높아...채권 약세 . 고객예탁금 증가 긍정요인

코스닥시장이 과매도권에서 벗어나고 있다. 미국 증시의 강한 반등에 힘입어 코스닥지수는 10월 초 저점 대비 12% 상승했는데 거래량과 거래대금 등 시장의 에너지를 나타내는 지표들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그러나 미국 증시의 결과에 따른 거래소시장의 움직임 따라 코스닥시장의 등락이 엇갈리고 있어 지수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지수반등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시장의 추세 반전에 대한 확신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는 예는 크게 두 가지다.우선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군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로 인한 외국인 매도세가 첫 번째다. 실제 국민카드, 휴맥스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이용에 대한 영상물등급위원회의 판정결과 등에서 볼 때 코스닥 대표기업들의 상승모멘텀은 상당히 훼손된 상황이다.여기에다 이동통신 요금인하와 관련된 불확실성과 최근 정부가 주도한 IT펀드 조성 및 설비투자계획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그리고 차이나 텔레콤 공모참여 등의 이유로 외국인투자가들이 통신주를 팔아치우는 것도 코스닥지수 상승에 부담으로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엔씨소프트가 거래소 이전 계획을 연기한다고 발표했지만 코스닥 등록기업의 거래소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2000년 이후 코스닥시장의 10개 기업이 거래소로 이전했는데 엔씨소프프가 거래소로 이전을 단행할 경우 다른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감을 키울 수 있는 부분이다. 두 번째는 거래소시장에서 증권주 등 개인 선호 종목군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일반투자자들이 거래소시장으로 이전하는 모습도 감지되고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한편 지난 10월21일 코스닥위원회가 코스닥 건전화 방안을 발표했다. 대주주의 모럴헤저드를 근절하는 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주간사에 대한 책임을 강화시켜 코스닥시장의 진입요건을 한층 강화시킴으로 인해 그동안 코스닥시장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시장의 투명성 부족’이란 오명을 씻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코스닥시장의 제도적인 측면은 긍정적으로 개선되고 있다.최근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코스닥시장의 추가 반등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졌다. 그러나 국내외 증시의 반등무드가 과매도권 이후 나타나는 기술적인 반등인 소위 ‘베어마켓랠리’(Bear Market Rally)일 가능성이 높아 단기적으로 코스닥시장의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투자심리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채권시장의 약세로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이전되고, 고객예탁금도 증가 중임에서 알 수 있듯이 주식시장의 대기 매수여력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폭의 지수반락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단기적으로 코스닥지수는 47~53의 박스권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