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ㆍ사진/ 유연태 여행작가 kotour21@hanmail.net충남의 대표적 단풍감상지로 계룡산국립공원을 꼽지 않을 수 없다. 계룡산은 계절마다 절경을 자랑하는 산이다. 봄에는 동학사 진입로변 벚꽃터널, 여름에는 동학사 계곡의 신록, 가을에는 갑사와 용문폭포 주위의 단풍, 겨울에는 삼불봉의 설경이 장관을 이룬다.동학사, 갑사, 신원사 등의 순서로 가을 단풍여행을 떠나본다. 동학사에서 갑사로 이어지는 여로 중간에는 금강자연휴양림과 산림박물관, 공산성 등을 만나본다.호남고속도로 유성나들목에서 접근하기가 좋은 동학사는 724년 회의가 그의 스승 상원의 사리탑을 세우고 절을 창건하면서 상원사라 한 것이 시초다. 936년 신라가 망하자 대승관 유차달이 이 절에 와서 신라의 시조와 충신 박제상의 초혼제를 지내기 위해 사찰을 지은 다음 명칭도 동학사로 바꿨다.현재 동학사에는 비구니 교육도장인 ‘동학승가대학’이 있다. 동학사 경내에는 국보 제1248호인 청량사지 5층 석탑과 국보 제1285호인 청량사지 7층 석탑, 도지정 문화재인 계룡초혼각지, 삼성각, 삼층석탑, 삼은각, 숙모전 등이 있다.동학사 반대편의 갑사는 계룡사, 계룡갑사, 갑사사라고도 부르며 백제 구이신왕 원년(420)에 고구려에서 온 승려 아도가 창건했다고 한다. 해탈문을 넘어 경내에 첫발을 들여놓으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처마 밑에 ‘계룡갑사’라는 현판이 달려 있는 갑사 강당이다. 강당 안쪽 맞은편으로는 대웅전이 높은 축대 위에 올라앉아 있다.그리고 대웅전 양쪽으로 응향각과 삼성각이 있고 해탈문 바로 앞 종각 안에는 보물 제478호인 동종이 보존돼 있다. 오랜 역사와 번창한 사세를 자랑하던 갑사는 임진왜란 당시 승병장 영규대사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전부 소실되었다. 이후 1604년 대웅전과 진해당을 중건하였고 1654년과 1899년 크게 중수하였다.계룡면 양화리에 있는 신원사는 백제 의자왕 때인 651년에 고구려의 중 보덕화상이 창건했다고 한다. 이후 신라말기에 도선국사가, 조선시대에 무학대사가 중창했다. 동학사나 갑사와는 달리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아 호젓한 맛이 가득한 유적지. 신원사에서는 경내 동쪽에 있는 중악단이 눈여겨볼 건물이다. 신라시대 이래로 산신제를 올리던 곳이라 한다. 조선조에 들어와서도 태조가 산신제를 올렸다.부여에 부소산성이 있다면 공주에는 공산성이 있다. 백제 때 쌓은 토석혼축산성으로 축성연대는 무령왕의 바로 윗대인 동성왕 때로 추정된다. 성의 명칭도 당시에는 웅진성이라 했고 고려시대 이후에는 공산성, 조선 인조 이후에는 쌍수산성이라 불리기도 했다.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폭이 좁은 산성의 전체 길이는 2.2㎞ 가량 된다. 서쪽의 문루인 금서루에서 10여분 가량 올라가면 공산성의 가운데에 도달한다. 성 내에는 진남루, 공북루, 쌍수정, 쌍수산성사적비, 영은사, 연지, 임류각 등의 유적이 있다. 공산성 및 송산리고분군 관리사무소 041-856-0331.공주시를 관통하는 금강변의 반포면 도남리에는 금강자연휴양림(041-850-2661~3)이 있다. 늦단풍, 구절초와 쑥부쟁이 같은 야생화, 분수대 물줄기가 빚어내는 무지개를 그곳에서 만날 수 있다. 숲의 이모저모를 알기 쉽게 해주는 산림박물관, 열대식물이 자라는 유리온실, 벽돌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가 적당히 섞인 산책로, 조류사육장과 수류사육장 등도 두루두루 구경하게 된다.유성 방면에서 접근할 때 충남과학고등학교 앞 신호등이 길 안내 포인트. 이곳에서 공주 시내로 이어지는 청벽대교로 향하다 다리 건너기 직전 우측에 갑사로 이어지는 왕복 2차선 도로가 있다. 이 길을 따라 조금 가면 대교 밑 삼거리. 충남산림환경연구소 입간판을 보고 우측으로 접어들면 휴양림 가는 길이다. 매표소까지는 2.7㎞ 거리. 도로 옆으로는 대청호에서 잠시 쉬었던 금강 물줄기가 구름 한 점까지도 그대로 비춰내며 소리 없이 부여 땅으로 흘러간다.금강휴양림은 1997년 10월 개관했다. 여행객들이 가장 먼저 들르는 곳은 산림박물관. 2층짜리 건물에 5개의 전시실이 들어서 있다. 각 전시실의 주제는 자연과의 만남, 산림의 역사, 산림의 혜택과 이용, 고통받는 산림, 미래의 산림 등이다.갑사계곡 단풍, 천황봉 일출, 연천봉 낙조 등 계룡8경 사진과 백두산의 사계 사진 외에 나비표본, 한국의 버섯, 한국의 담수어 등 눈길을 끄는 전시품들이 끊임없이 이어져 지루한 줄 모른다.공주시 북쪽, 의당면 청룡리에는 민속학자 심우성씨가 설립한 공주 민속극박물관(041-856-7700)이 있다. 아이들과 함께 나선 단풍감상 길이라면 꼭 시간 내서 들러야 할 곳이다.맛집 / 청벽가든금강을 가로지르는 청벽대교 아래, 반포면 마암리 소재. 5년 전 개업, 역사는 짧지만 공주와 대전에서 알아주는 맛집이다. 특히 점심시간에는 공무원들이 즐겨 찾고, 오후부터 저녁시간대에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발길이 잦다.주 메뉴는 참게탕, 민물장어구이, 쏘가리, 메기, 빠가사리(동자개) 매운탕 등. 특히 참게탕을 대표메뉴로 친다. 참게는 금강에서 잡히는 것을 쓰지만 양이 적어서 강원도나 섬진강 등에서 잡은 참게를 주로 쓴다.민물새우를 넣어 국물이 한결 시원하고 쑥갓, 미나리, 양파 등의 야채로 개운한 맛을 더해준다. 함께 끓이는 수제비를 건져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참게탕 맛의 비법은 육수에 있다. 절대 공개 불가. 참게탕값은 소 2만5,000원, 중 3만5,000원, 대 4만5,000원. 밑반찬으로 대게 7가지가 나온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신용카드 사용 가능. 주차장 50대. 좌석수 120석. (041-854-73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