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입사 때부터 시수 붙여 철저 교육...업계최초 유통종합연수원 개원

‘유통사관학교’라고 불리는 신세계백화점. 70년이 넘는 오랜 전통을 지닌 만큼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그동안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다.현재 신세계 경영진을 구축하고 있는 인사들 외에 신세계가 배출해낸 인재들은 한국 유통업계의 선두주자로 활동 중이다. 대표주자는 권국주 전 신세계 사장으로 지금은 농심가의 사장으로 활약하고 있다.신세계에 할인점을 도입해 ‘이마트’를 성공시킨 주역인 권사장은 직접 쌓은 노하우를 농심 메가마트에도 전수하고 있다. 권사장의 진두지휘하에 메가마트는 중국 선양에 출점 준비 중이다. 권사장은 삼성공채 10기로 입사, 20여년간 신세계에 근무하면서 백화점과 신세계I&C의 사장을 지냈다.신세계 점포개발의 공신이었던 강성득 전 상무는 롯데백화점의 할인점 ‘롯데마트’ 사업본부장으로 이동했다. 김완수 전 ‘행복한 세상’ 점장도 신세계 출신.사관학교답게 신세계의 사원교육은 엄격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갓 입사한 신입사원들은 ‘스폰서’라고 불리는 이른바 사수들에게 철저한 교육을 받는다. 최근 부각된 고객관계관리(CRM)를 유통에도 접목시켜 고객의 심리를 파악한 고객 맞춤 서비스를 교육시키고 있을 정도다.2002년 교육예산 167억원교육비를 아끼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기업들의 시설투자가 위축됐던 지난해 신세계의 총직원수 증가율은 13.8%. 이와 비교해 볼 때 66%에 달하는 교육경비 증가율은 신세계의 기업문화를 보여준다.올해 교육예산은 예년보다 약 70% 정도 늘어난 167억원이다. 교육비로 책정된 것은 100% 다 써야 한다는 것이 신세계측의 방침이다. 이주환 백화점부문 인사팀 교육파트 과장은 “교육에 관련된 예산은 다 써야 한다는 분위기”라며 “직원들 휴일스케줄을 짤 때도 교육일정을 우선순위로 두는 등 교육문화가 정착돼 있다”고 말했다.지난 93년에는 업계 최초로 ‘유통종합 연수원’을 개원해 인재육성시스템에 일대 변화를 꾀했다. 마케팅과 세일즈 프로모션, 인스톨 프로모션 등 각 부문의 난이도를 초ㆍ중ㆍ고급으로 세분화해 직원의 역량에 맞는 과정을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유통아카데미’라는 과정도 개설해 운영 중이다. 주임이나 대리급 중 15~20명을 선발해 8개월 동안 집중교육시킨다. 유럽과 중국 등 두 번의 해외연수 기회가 있고 아카데미 졸업을 위해서는 논문을 제출해야 한다.‘교육 자격제’라는 제도도 갖추고 있다. 연간 5학점 이상 취득해야 진급자격이 주어진다. 1일 8시간씩 연간 5일 이상 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 지난 6월에는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4~5명의 직원이 직무에 관련된 해외연수 계획서를 제출한 후 심사, 경비를 전액 지원하는 제도다.교육을 담당하는 강사들은 교수 등 외부 전문가와 내부 직원으로 이뤄진다. 특히 ‘헬로우 서비스’(Hello Service)팀은 신세계의 자랑이다. 매장 근무 4~5년차 직원 중 강의능력 보유여부와 용모, 언행 등을 기준으로 수차례의 테스트 과정을 거쳐 최종 14명을 선발했다.강의 전문 인재인 이들은 신세계 내부뿐만 아니라 다른 유통업계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또 소방서 등 관공서, 사법연수원 등에서도 서비스 강의를 하며 유통업의 핵인 서비스의 진면목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