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일찍 문열고 1시간 늦게 문닫는 전략'으로 공략...재고관리 신경써야

“아직은 추수할 시기가 아닙니다. 앞으로 10년 아니 20년도 끄떡없어요.”서울 강동구 성내동에서 생활용품전문점인 ‘알파와오메가’를 운영하는 구건모 사장(69). 주방용품에서부터 문구, 팬시, 잡화 등 취급하는 품목이 많음에도 손님 대하는 법이나 일솜씨는 젊은이 못지않다. 지난해 창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나이를 걱정하며 손사래를 치던 가족도 이제는 구사장을 치켜세운다.창업동기구사장이 알파와오메가를 접한 것은 지인을 통해서였다. 한때 건설업에 종사한 터라 알파와오메가 성내점 수리작업에 참여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인맥을 총동원해 수리비용을 시가의 절반으로 줄여주었던 것. 구사장의 수완에 감탄한 본사에서는 ‘성내점을 운영하는 게 어떠냐’는 제의를 했다.“일흔살이 가까워오니까 편히 집에서 쉬고 싶은 마음도 있었죠. 모은 돈도 꽤 있어 생활에 불편함은 없었거든요. 그렇지만 성격이 워낙 활동적이라 집에서 쉬기도 적적할 것 같더군요. 그래서 시작했죠.”침대보나 이불 등을 파는 일도 해본 터라 손님을 대하거나 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워낙 물품의 종류가 다양하다 보니 용도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데 애를 먹었지만 지금은 ‘박사수준’이라며 미소 짓는다.성공비결남보다 부지런했다할인마트에 손님이 몰리는 시간은 점심 무렵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할인점은 오전 10시쯤 개장해 오후 8시쯤 문을 닫기 마련이다. 하지만 구사장은 남달랐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점포 문을 열었고, 문닫는 시간도 1시간 늦췄다.“일을 도와주는 직원들은 저보다 보통 늦게 와요. 저는 나이가 많으니 아침잠이 없어지더군요. 아침에 눈뜨자마자 점포를 열고 청소를 했죠. 출근하는 분들에게 ‘이런 곳도 있구나’라는 것을 알리는 계기도 됐지요.”점포 문을 닫는 시간을 직장인의 퇴근시간에 맞춘 것도 매출증대에 큰 도움이 됐다. 근처에 대형할인마트가 있긴 하지만 상품의 종류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 착안, ‘우리 가게에는 뭐든지 있다’는 것을 홍보한 것도 성공요인이다.“우리 점포가 차별화된 점은 바로 물건 가짓수가 많다는 것이죠. 진열돼 있는 상품은 물류센터를 통해 직접 배송되기 때문에 대형마트보다 오히려 저렴합니다. 가격경쟁력뿐만 아니라 찾는 물건은 다 있다는 점을 알린 덕에 손님몰이에 성공한 것 같습니다.”본사의 장점을 활용했다알파와오메가라는 프랜차이즈를 관리하는 곳은 ‘지오비’. 회사가 하는 일은 크게 두 가지다. 할인점 관리를 맡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예스카드’라는 할인카드 업무도 한다.카드를 갖고 있는 사람은 알파와오메가에서 상품을 살 때 10% 할인을 받을 수 있을뿐더러 카드가맹점 식당 등을 이용할 때 일정액을 할인받을 수 있다. 알파와오메가 가맹점주는 자신의 선택에 따라 이 제도를 이용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구사장은 창업 초기부터 이 제도를 이용,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모든 가맹점주가 이용하지는 않아요. 귀찮다는 이유에서죠.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손님을 더 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식당 등 가맹점 이용액의 일정 비율은 카드모집인에게 수당으로 돌아오거든요. 지금도 이 카드회원을 모집하는 데 온갖 노력을 다하죠.”창업시 주의할 점구사장은 상품주문을 눈대중으로 한다. 저녁에 문을 닫기 전에 어떤 상품이 부족한지를 살핀 후 다음날 물류센터에 주문을 하는 식이다. 본사에 판매시점관리(POS)가 완비돼 있지만 그에게는 사용이 어렵기만 하고 자신의 판단으로 상품을 주문하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편의점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POS를 이용하면 재고관리도 수월할 뿐만 아니라 물품정리도 손쉽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한편 퇴직자 전직지원 컨설팅업체인 DBM코리아의 박준호 선임컨설턴트는 “주로 취급하는 상품의 특성상 주부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는데 주부고객이 부담스러워하지 않도록 종업원과의 업무분장이 필요하다. 즉 업주는 상품매입 및 재고처리와 관련된 업무를 맡고 종업원은 고객을 상대로 한 상품설명 및 영업 등 전반적인 판매업무를 담당하게끔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한다.구사장이 30평 규모의 매장을 창업하는 데 든 비용은 모두 9,200만원 선. 가맹비로 300만원이 들었으며 인테리어비용은 900만원이 소요됐다. 초도상품비는 약 5,000만원 선이었으며 점포임대보증금은 3,000만원이다.반면 한 달 매출은 5,000만원 선. 이중 3,750만원은 상품비다. 싸게 팔다 보니 매출액 대비 원가비율이 높은 편이다. 월임대료는 300만원 선이며, 관리비 및 인건비 350만원을 뺀 600만원이 구사장의 한 달 순이익이다. (02-2214-1144)체크포인트- 취급하는 상품의 기능과 특성 파악- 주부고객층의 성향 파악- 주변 대형할인매장과의 차별화돋보기 / 창업성공학창업자가 가져야 할 5가지 마인드각종 유행 아이템의 양산, 소비시장의 양극화 현상 등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서도 합리적인 아이템, 탄탄한 서비스, 품질정신을 앞세운 저가주의는 지속적인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신세대, 여성, 유아를 겨냥한 아이템 역시 꾸준히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다. 아무튼 예비창업자들은 많은 창업시장의 변수들을 잘 숙지하고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이와 관련, 창업자가 가져야 할 마인드를 정리해본다.1. 적성 및 자신의 노하우와 잘 맞아야 한다.성공한 창업자와 실패한 창업자는 차이가 있다. 성공한 사람은 모험성, 의사결정력, 동기유발성, 진취창의력, 책임성, 자신감과 열정, 미래지향성 등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창업을 준비하는 경우 자신이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잘 살리는 쪽으로 창업아이템을 고르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2.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철저히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라. 또한 철저한 조사를 하고, 벤치마킹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반드시 손익분기점의 매출을 예상하고 문을 열어야 하며,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수지를 맞출 수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돈을 아껴 써야 한다.3. 허황이 아닌 실제를 직시하라.투자규모를 최소화하고, 몸으로 열심히 뛸 수 있는 업종을 택해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소비성 서비스업보다 판매업종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 신종사업보다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이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고, 기대수익을 낮춰 잡아야 한다.4. 발로 뛰어야 한다.예전의 자기 모습을 머리에서 지우는 것이 필요하다. 철저하게 자신을 낮추는 밑바닥 사고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고객에게 헌신하고 프로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 살아남는 첩경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경쟁자의 실태와 시장조사를 철저히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5. 시대에 뒤처지지 말라창업아이템은 시대흐름에 맞추는 것이 좋다. 아울러 창업자 자신도 인터넷이나 e메일 등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반드시 배워야 한다. 흐름에 뒤처지기 시작하면 나중에는 사업을 하는 데 큰 장애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최중석ㆍ골든창업연구소 소장